내가 다 버린 이유

                                                                빌립보서 3장 7-9절

 그러나 무엇이든지 내게 유익하던 것을 내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다 해로 여길뿐더러 / 또한 모든 것을 해로 여김은 내 주 그리스도 예수를 아는 지식이 가장 고상하기 때문이라 내가 그를 위하여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배설물로 여김은 그리스도를 얻고 / 그 안에서 발견되려 함이니 내가 가진 의는 율법에서 난 것이 아니요 오직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은 것이니 곧 믿음으로 하나님께로부터 난 의라

성도 여러분! 취하는 것과 버리는 것, 어느 것이 더 어려울까요? 자신이 원하는 일을 성취하는 것과 그 일을 포기하는 것, 어느 것이 더 어려울까요? 사실 우리는 무엇인가를 취하는 일과 자신이 원하는 일을 성취하는 일은 어려운 일입니다. 우리가 때때로 많은 노력을 하고 몸부림을 쳐도 그 일을 이루기 힘들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보다 더 어려운 것은 자신이 얻은 것을 내려놓는 일입니다. 자신이 그토록 힘들게 얻은 것을 포기하는 일은 더 어려운 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우리가 가진 것을 과감하게 버릴 때가 있습니다. 지금까지 굳게 붙잡고 추구했던 것을 미련 없이 포기할 때가 있습니다. 그 때가 어느 때일까요? 그것은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을 가지게 되었을 때입니다. 내가 추구했던 것보다 더 뛰어난 것이 내 눈에 보이고, 내가 그것을 향하여 나아갈 때입니다. 이 때는 내가 지금까지 전부라고 여겼던 것, 내가 가장 중요하게 여겼던 것을 미련 없이 포기합니다. 그리고 새로운 것, 새로운 목표를 향해서 달려가게 됩니다. 더 좋은 것이 있음에도 과거의 것에 매달리는 자는 진정 어리석은 자라고 할 것입니다.

앞에서 사도 바울은 자신이 순수한 이스라엘 족속이요, 귀족 가문의 출신이요, 그의 신앙에 있어서 정통파요, 그의 행위에 있어서 흠이 없는 자로서 그 누구보다도 우월한 신분을 가진 자라고 했습니다. 이러한 바울의 배경은 그에게 전부였었습니다. 바울은 그 배경을 바탕으로 사회적으로, 정치적으로, 종교적으로, 다른 사람보다 앞서가는 자였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자신의 모습은 하나님을 향한 뜨거운 열정에서부터 비롯되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이러한 배경과 열정으로 자신의 의를 세우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에게는 아무런 유익이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그가 다메섹으로 그리스도인들을 박해하기 위해서 가는 도중에 그의 생애에 있어서 큰 전환기를 맞이하게 됩니다. 그는 자신의 열정과 열심을 통해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고자 했습니다. 자신의 노력으로 자신이 하나님 앞에 이를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그러한 바울에게 예수님께서 찾아오셨습니다. 빛으로 찾아오셨고, 말씀으로 찾아오셨습니다. 즉, 바울이 예수님을 만나기 위해 하늘로 올라간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께서 바울을 만나기 위해서 친히 내려오신 것입니다. 바울 자신은 그토록 위로 올라가려고 했는데, 예수 그리스도는 친히 이 땅까지 내려오셔서 바울을 만나주신 것입니다.

자신을 찾아오신 예수님을 만났을 때, 바울은 자신의 참모습을 발견했습니다. 곧 스스로 의를 세우려고 했던 자신의 모습이 얼마나 어리석고 저주스러운 것인지를 발견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는 지금까지의 자신을 버렸습니다. 그리고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게 됩니다. 이로 인해 그는 새로운 피조물이 되었고, 그는 인생의 목표와 방향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이후에 바울 자신이 지금까지 붙들고 왔던 모든 것을 버렸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바울은 왜 자신이 그 모든 것을 버리고 포기할 수 있었는지, 아니 왜 포기해야만 했는지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 시간 본문의 말씀을 통해 『내가 다 버린 이유』라는 제목으로 하나님이 주시는 은혜를 함께 나누기를 원합니다.

Ⅰ.육체의 것을 해(害)로, 배설물로 여기고 있습니다.

본문 7절에 “그러나 무엇이든지 내게 유익하던 것을 내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다 해로 여길뿐더러”라고 했습니다. 또한 8절에서도 “또한 모든 것을 해로 여김은 … 내가 그를 위하여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배설물로 여김은”이라고 했습니다.

여기에서 “무엇이든지”는 단지 앞에서 언급한 것들만을 가리키는 것은 아닙니다. 앞에서 언급된 것들은 바울이 신뢰할 만한 육체의 조건들 가운데 대표적인 것들일 뿐입니다. 따라서 바울이 말하는 “무엇이든지”는 과거에 자신이 그리스도 밖에 있을 때 자신에게 유익이 되었던 모든 것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제는 그것들이 해로 여기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또한 여기에서 “해(害;ζημία)”는 ‘손해, 손상, 손실’을 가리킵니다. 따라서 바울이 지금 해로 여긴다고 하는 것은 자신의 육체적인 배경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향한 바른 신앙을 갖게 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손실을 가져오는 것으로 생각한다는 의미입니다. 이는 바울이 예수 그리스도를 만남으로부터 그의 생각과 가치관에 있어서 엄청난 변화가 있었음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이 여기에서 해로 여기는 것들이 과거에는 분명 자신에게 유익한 것들이었습니다. 앞에서 언급한 것들은 그 자체로는 결코 나쁜 것들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오히려 바울에게 복된 것들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선민 이스라엘 족속이라는 사실이 얼마나 복된 존재입니까? 하나님의 율법을 위임받았고, 그 율법을 따라서 살아간다고 하는 사실이 얼마나 복된 일입니까? 분명 이는 아무나 누릴 수 없는, 오직 정통 이스라엘 백성들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요, 은혜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그리고 사도 바울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롬3:1-2). 즉 이러한 것들이 적당하게 사용되고 이를 통하여 복음을 받아들이는 준비로 사용된다면 무한한 가치를 가진 것으로 이보다 복된 것은 없습니다. 그러나 이것들이 스스로의 의와 영광을 드러내고자 하는 것이 된다면 그것은 오히려 저주가 되고 마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이 모든 것을 이제 더 이상 유익한 것으로 여기지 않기로 했습니다. 아니 무익한 정도가 아니라 해(害)로 여기기로 했습니다. 그는 그리스도 이전의 삶에서 그 찬란했던 자랑거리들이 이제는 아무 쓸모 없는 것들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가 이루고자 했던 의, 곧 구원이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베푸시는 하나님의 은혜로 주어지는 것임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는 과거에 구원의 조건으로 생각했던 그 모든 것들이 이제는 아무런 유익이 되지 못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아니 더 나아가 그러한 조건들이 구원에 이르는 길에 방해물들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그 모든 것을 버렸습니다. 과감하게 해로운 것으로 치부하며 버렸던 것입니다.

또한 바울은 그 모든 것을 배설물로 여겼습니다. 본래 이 “배설물(σκύβαλον)”은 개에게 던져주는 것으로 ‘똥, 음식 찌꺼기, 쓰레기’를 가리킵니다. 즉 이 배설물은 더 이상 바울에게 있어서 그 어떤 의미도 가질 수 없는 것입니다. 이 세상에 사는 그 누구도 자신의 배설물에 대해서 미련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아까워하는 사람도 없습니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뒤돌아보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빨리 잊어버립니다. 본문에서 바울은 자신의 육체와 관련된 것들에 대해서 배설물에 연결하고 있습니다. 지금, 예수 그리스도의 사도가 된 지금, 복음을 위해서 자신의 전부를 헌신하고 있는 지금은 과거 자신이 그토록 소중하게 여겼던 육체적인 것들에 대해서 가장 가치가 없는 것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그런데 본문에서 바울은 자신이 이 모든 것을 해로 여기고 심지어 배설물로 여기는 것은 자신을 위한 일이 아니라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위함이라고 했습니다. 한 때 그는 예수 그리스도와 그를 따르는 잔재들을 없애기 위해서 혈안이 되어서 살았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그 예수 그리스도를 위해서 자신의 전부라고 여겼던 모든 것을 해로운 것으로 여기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것들을 배설물로 여기게 되었습니다.

성도 여러분! 우리는 내가 예수를 믿기 전에 가졌던 배경들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습니까? 애가 예수를 믿기 전에는 세상의 많은 것들이 내 배경으로 작용했습니다. 내 가문, 내 학력, 내 재력, 내 재능, 내 경험 등 참으로 많은 것이 나를 대변했습니다. 하지만 과연 그것이 나를 예수 그리스도의 사람으로 세웠을까요? 내가 예수를 믿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데 그 많은 배경들이 어떤 작용을 했을까요?

오늘 바울의 고백을 나에게 적용시켜본다면 그 모든 것이 나와 예수 그리스도와의 관계에서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오히려 그것들이 나와 예수 그리스도와의 관계를 흐트러놓고 있을 뿐입니다. 우리의 얄팍한 지식이, 우리가 가진 적은 재물이, 우리의 얕은 경험이 내가 예수 그리스도 앞으로 나아가는데 엄청난 장애물이 되고 있을 뿐입니다.

우리는 이 모든 것을 해로운 것으로 여겨야 합니다. 아무리 아까워도 포기해야 합니다. 배설물처럼 버려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로 만족할 수 있어야 합니다.

Ⅱ.그리스도 예수를 아는 지식이 가장 고상하기 때문입니다.

본문 8절에 “내 주 그리스도 예수를 아는 지식이 가장 고상하기 때문이라”라고 했습니다.

이 고백은 사도 바울이 그토록 소중하게 여기던 것들을 왜 그렇게 미련 없이 버릴 수가 있었는지에 대한 첫 번째 이유입니다. 그는 한때 자신이 가진 배경이 가장 고상한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율법이 가장 고상한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 배경을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율법에 충실하는 것이 하나님을 가장 잘 섬기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예수 그리스도와 그를 따르는 자들을 진멸하는 일이 하나님을 사랑하는 표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본문에서 “가장 고상하다(ὑπερέχω)”라고 했는데, 이는 ‘뛰어나다, 탁월하다, 능가하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본문에서 바울은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이 모든 것 위에 존재하는 위대하고 궁극적인 가치가 있다는 것을 나타내기 위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사실 사도 바울만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서 잘 아는 사람이 많지 않을 것입니다. 그는 구약에 정통한 사람입니다. 따라서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예언에 대해서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바울이 아는 지식은 올바른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구약성경을 많이 알고 있었지만, 그 말씀이 가리키는 바를 정확하게 알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나름대로 해석했고, 적용했습니다. 그것이 바로 바울이 교회와 복음을 박해하는 모습으로 나타났던 것입니다. 그는 자신이 알고 믿는 성경에 충실하기 위해서 그렇게 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그가 예수 그리스도를 만났습니다. 아니 그토록 엉뚱한 모습으로 날뛰고 있는 바울을 예수님께서 친히 찾아오셨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바울의 모습에 대해서 “사울아 사울아 네가 어찌하여 나를 박해하느냐 가시채를 뒷발질하기가 네게 고생이니라”라고 지적해 주셨습니다(행26:14). 아마도 이 때 바울은 뒤통수를 망치로 맞은 것 이상의 충격을 받았을 것입니다. 자신이 정말 잘한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자신이 지금 하는 일이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 일이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일이라고 자부했었습니다. 그런데 주님께서 하시는 말씀은 정반대였습니다. 그 일은 오히려 하나님을 대적하는 일이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이 얼마나 황당한 일이라는 말입니까?

결국 바울은 자신이 지금까지 알아왔고, 살아온 모든 것이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그는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다시금 성경을 연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 때 그는 예수 그리스도를 온전하게 알 수가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그냥 지나쳐 온 예언들과 순교자들의 증거들이 이제는 확실하게 의미를 깨닫게 된 것입니다. 그는 지금까지 귀로 듣기만 했던 예수 그리스도를 직접 보았던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직접 들었습니다. 이제 바울은 자신이 직접 본 예수 그리스도 그분이야말로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주(主)이심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이것이 바울이 발견한 가장 고상한 지식이었습니다. 이 지식은 율법을 통해서 발견하지 못했던 지식이었습니다. 이 지식은 자신의 율법적인 삶을 통해서 얻고자 몸부림쳤지만, 얻지 못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한순간에 그 지식을 얻었습니다. 그것도 자신의 노력이 아닌 그리스도의 은혜로 말미암아 얻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자신은 그 참되고 고상한 지식을 대적하며 달려왔습니다. 그 지식을 말살하기 위해서 달려왔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그 지식 앞에 압도당하고 말았습니다. 이제는 그 지식에게 정복당하고 말았습니다. 이제 더 이상 그 어떤 지식도 그리스도를 아는 이 지식을 능가할 수가 없음을 분명하게 깨달은 것입니다.

바울은 더 이상 머뭇거릴 이유가 전혀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곧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증인으로 살아가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30여 년을 한결같이 달려왔습니다. 오직 자신이 “내 주 그리스도 예수”라고 고백하는 분을 위해서 달려온 것입니다.

솟아오르는 태양 앞에서 밤새 그 찬란했던 별들이 사라짐 같이, 그리고 크고 값진 진주 앞에서 모든 보석이 그 광채를 잃어버리듯이 그리스도 예수 앞에서 바울이 그토록 자랑스럽게 여기던 것들이 광채를 잃어버렸습니다. 그래서 빛을 잃은 것들, 가장 고귀한 이름 앞에 아무런 가치를 가지지 못하는 것들을 미련 없이 버리기로 했습니다. 배설물처럼 버리기로 했습니다.

성도 여러분! 우리는 살아가는 과정에서 많은 지식을 습득합니다. 그런데 그 어떤 지식도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과 비교할 수 없습니다. 세상의 지식은 우리의 영혼을 살리지 못합니다. 하지만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지식은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줍니다. 따라서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이야말로 가장 고상한 것입니다. 가장 위대한 것이요, 가장 고귀한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이 지식에 우리의 전부를 걸어야 합니다. 이 지식을 얻기 위해서 몸부림쳐야 합니다. 마치 진주 장사가 지극히 값진 진주를 만났을 때, 자신의 전 재산을 팔아 그 진주를 샀던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마13:45-46). 우리가 아무리 많은 지식을 가졌다 할지라도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지식을 가지지 못했다면, 우리의 그 많은 지식은 아무런 쓸모도 없고, 의미도 없는 것입니다.

Ⅲ.그리스도 안에서만 의를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본문 9절에 “그 안에서 발견되려 함이니 내가 가진 의는 율법에서 난 것이 아니요 오직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은 것이니 곧 믿음으로 하나님께로부터 난 의라”라고 했습니다.

사도 바울이 그토록 소중하게 여겨왔던 것들을 미련 없이 배설물처럼 버릴 수가 있었던 두 번째 이유는 바로 참된 의를 얻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서의 의(義)는 하나님 앞에서 의롭다고 인정을 받는 것입니다. 사실 모든 인간은 죄인입니다. 그리고 그 죄인이 구원을 얻고 영원한 생명을 누리기 위해서는 하나님께로부터 의롭다고 인정을 받아야 합니다. 그런데 예수를 만나기 전의 바울을 위시한 율법주의자들은 오직 율법을 준수함으로만 그 의를 얻을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리고 이는 오직 인간의 노력으로만 가능하며, 하나님이 개입할 여지가 전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고상한 지식을 얻은 바울은 이것이 완전히 잘못되었음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인간의 그 어떤 노력으로도 하나님의 의를 이를 수 없다고 선언합니다. 그리고 그 의는 오직 하나님의 선물로 받은 믿음을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선언하고 있습니다.

사도 바울은 본문에서 그 의(義)가 가지는 커다란 특징을 네 가지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1.그리스도 안에서 발견된 의(義)입니다.

바울은 지금까지 자신의 의를 위해 살아왔습니다. 자신이 어찌하든지 율법을 완전하게 순종하여 의에 이르려고 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이러한 노력이 허무한 것임을 알았습니다. 인간의 의는 스스로의 노력이 아닌 그리스도 안에 있는 의를 은혜로 얻게 된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인간은 아무리 적은 정도라고 할지라도 자기 스스로 의를 붙들고 있는 한 그리스도의 완전한 의를 이룰 수가 없는 것임을 알았습니다. 따라서 바울은 자신의 의를 완전히 포기한 것입니다. 오직 그리스도의 의만 나타나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2.인간의 공로나 율법의 행위로 말미암은 의(義)가 아닙니다.

이는 어떤 의미에 있어서도 구약적인 율법에 따른 행위에 기초한 의는 하나님 앞에서 의로 인정을 받을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사실 죄의 삯은 사망이요, 그 삯은 받을만한 사람에게 주어지는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주시는 그리스도의 의는 받을만한 자격이 있는 자에게 주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사실은 아무런 자격도 없는 자에게 주어집니다. 오직 은혜로 주어질 뿐입니다.

3.오직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은 의(義)입니다.

여기에서의 믿음은 하나님의 거저 주시는 선물을 받는 방편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의는 오직 그리스도의 의(義)뿐입니다. 그런데 이 의(義)는 죄인에게 거저 주시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의(義)를 얻는 방법은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즉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을 믿음으로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이 외에 그 어떤 방법으로도 그리스도의 의(義)를 취하는 길이 없는 것입니다.

4.하나님께로서 난 의(義)입니다.

즉 우리가 얻어야 하는 의는 그 출발이 하나님이십니다. 우리가 아무리 노력해도 그 의에 도달할 수가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이 의(義)를 얻는 조건으로 믿음을 제시하셨지만, 이 믿음조차도 하나님의 선물일 뿐입니다(엡2:8). 따라서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모두가 하나님의 계획이요, 하나님의 작품인 것입니다.

성도 여러분!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순간 우리는 하나님으로부터 의롭다함을 얻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에게 그 의를 주시기 위해서 친히 자신을 십자가에 내어주셨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그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을 믿음으로 당신께서 이루신 그 의를 우리에게 전가하신 것입니다. 이러한 하나님의 은혜 앞에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감사와 찬양, 그리고 그 분께 예배하며, 그분의 말씀에 순종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광성의 성도들이여!

우리가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는데 있어서 버려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것들은 우리가 그리스도 밖에 있을 때는 우리에게 너무나도 유익한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것을 버린다고 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모릅니다. 때로는 그 모든 것을 버림에 있어서 고통스러울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들이 우리로 하여금 그리스도에게 나아가는데 있어서 방해가 된다면 과감하게 버릴 줄 알아야 합니다. 괜히 그것들을 붙들고 있음으로 인해 정작 붙들어야 할 것을 붙들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궁극적인 것을 놓치고 헛된 것을 붙들고 있다고 나중에 후회하고 통곡해도 그 때는 이미 늦는 것입니다(마25:1-13).

원하기는 우리 모두가 예수 그리스도를 따름에 방해가 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을 과감히 포기하고 버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을 믿고, 그 안에 거하며,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이 풍성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의롭다하심을 얻어 영생을 누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이 땅에 살아가는 동안 온전하게 예수님을 소망하고 따라가는 진정한 그리스도인이 될 수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