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립보서는?
빌립보서 1장 1-2절
그리스도 예수의 종 바울과 디모데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빌립보에 사는 모든 성도와 또한 감독들과 집사들에게 편지하노니 / 하나님 우리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은혜와 평강이 너희에게 있을지어다
성도 여러분! 행복하십니까? 여러분의 마음에는 기쁨이 있습니까? 하나님께 예배하기 위해 교회에 오는 발걸음이 즐거웠습니까? 부푼 마음이 있습니까?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라고 하는 신분을 생각할 때마다 마음속에서 감사와 찬양이 울려나오고 있습니까? 우리가 잘 알고 있고, 많이 암송하는 성결 구절 가운데 하나가 바로 “항상 기뻐하라”라고 하는 말씀입니다(살전5:16).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삶 가운데, 특히 그리스도인의 삶을 살아가는 과정에서도 우리 마음에는 기쁨이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우리에게 기쁨이 없기에 우리의 삶이 재미가 없습니다. 우리가 신앙생활을 하는데 재미가 없습니다. 나에게 즐거움이 없고, 기쁨이 없고 재미가 없는데, 우리가 누구에게 예수를 믿으라고 말하겠습니까? 누구에게 교회에 나오고, 누구에게 예수를 믿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이야기할 수 있습니까? 내에게 재미가 있어야 다른 사람에게 자랑도 하고 함께하자고 권하기도 할 것이 아닙니까?
올해 우리 교회가 내걸고 지향하고자 했던 표제가 바로 「교회여, 영광을 회복하라」입니다. 이를 위해서 우리가 세상에 빛을 비추어야 합니다. 그 빛이 무엇일까요? 우리 성도들의 얼굴 아니겠습니까? 성도들의 삶이 아닙니까? 우리 성도들의 얼굴에 기쁨이 있고, 성도들의 삶에 즐거움이 있다면 세상이 우리를 바라보면서 하나님의 영광을 발견하게 되지 않겠습니까?
성도 여러분! 우리의 신앙생활은 기쁨이 있어야 합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매일의 삶 가운데는 즐거움이 있어야 합니다. 그것이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구원을 얻은 그리스도인임을 증명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하나님의 백성이 세상과 다른 차원을 살아가고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이 세상에 속한 사람이 아니라 저 영원한 천국을 소망하며 살아가는 사람임을 증명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위대한 종이요, 선교사요, 목회자요, 신학자였던 바울은 우리에게 많은 서신을 남겼습니다. 그의 서신은 에수 그리스도의 부활과 승천 이후에 탄생한 신약 교회에서 너무나도 중요한 의미들을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어떤 서신은 우리의 구원과 관련된 교리들을 분명하고도 자세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어떤 서신들은 우리가 신앙생활을 하는 과정에서 만나는 문제들을 어떻게 헤쳐나가야 하는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어떤 서신들은 우리가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는 삶에서 마땅히 드러내야 하는 모습이 무엇인지를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서 오늘부터 시작해서 우리는 빌립보서라고 하는 서신을 보기를 원합니다. 이 빌립보서는 에베소서, 골로새서, 빌레몬서와 함께, 바울의 로마 감옥에 갇혀 있을 때 기록한 네 편의 서신으로, 보통 우리는 옥중서신이라고 부릅니다. 그 가운데 에베소서와 골로새서는 교리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빌립보서와 빌레몬서는 윤리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빌립보서에는 기독론이라고 하는 신학의 진수가 포함되어 있는 아주 귀중한 교리서신이기도 합니다.
사도 바울이 죄수의 신분으로 로마로 압송되었습니다. 사도행전 21장부터 기록된 내용을 보면 바울은 제3차 전도 여정을 마치고 예루살렘을 방문했습니다. 그 때, 예루살렘에는 오순절을 지키기 위해서 온 많은 유대인들이 있었습니다. 그 가운데는 디아스포라 되어 이방 땅에서 살고 있었던 유대인들도 많았습니다. 저들이 바울을 모함했습니다. 저들은 바울이 모세를 통해 전해준 율법을 지키지 말라고 가르쳤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성전을 더럽혔다고 했습니다. 이러한 모함을 가뜩이나 예수님과 복음을 전하는 자들로 인해 민감해 있던 유대인의 종교지도자들을 자극했고, 그 그리스도인들의 대표자들 가운데 한 사람으로 지목되는 바울을 제거하기 위한 계획으로 이어졌습니다.
결국 바울은 예루살렘에서 체포가 되었고, 로마의 총독 앞에서 재판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그 재판에서 바울은 무죄가 증명되었습니다. 하지만 유대인들의 반응을 두려워한 총독을 바울을 쉽게 석방하지 못했습니다. 또한 예루살렘에서 정당한 재판을 받을 수 없음을 아는 바울은 자신이 로마 시민권을 가진 자임을 내세워 황제 앞에서 재판을 받을 것을 호소했습니다. 이로 인해 바울은 죄수가 아닌 죄인의 몸으로 로마로 압송되었습니다.
이제 바울은 로마에 죄수의 신분으로 감옥에 갇혔습니다. 지금까지 복음을 위해 자신의 생을 다했던 바울이 감옥에 갇힘으로 그에게는 많은 고통과 제약이 찾아왔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것들이 그의 마음속에 있는 복음과 교회에 대한 열정까지 제어하지는 못했습니다. 바울의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에 대한 열정, 그가 전도하며 세웠던 교회와 성도들을 향한 애끓는 사랑을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비록 육신적으로는 자유가 없는 몸이었지만, 그가 사랑하는 교회들을 위해서 서신을 통해서라도 복음을 전하고, 복음으로 양육하고자 했던 것입니다.
우리가 오늘부터 시작해서 강해하며 은혜를 나누고자 하는 이 빌립보서도 이러한 열정과 사랑의 산물로 태어난 것입니다. 우리는 이 서신을 통해서 사도 바울이 빌립보 교회를 향하여 얼마나 뜨거운 사랑을 가졌는지를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또한 빌립보 교회의 성도들에게 그리스도 안에서의 삶이 얼마나 행복한 삶인지를 가르쳐주는 사도 바울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빌립보 교회와 사도 바울 사이에서 일어나는 사랑의 교제를 통해서 오늘날 교회의 사명이 무엇인지를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성도 여러분! 여러분들은 내가 그리스도인이라고 하는 사실에 얼마나 감격하고 있습니까? 내가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는 오늘에 대해서 얼마나 기뻐하며 감사하고 있습니까? 우리가 얻은 구원이 얼마나 값진 것인지를 생각해 보셨습니까? 오늘 나의 삶에 채워진 하나님의 은혜가 얼마나 크고 놀라운 것인지를 느껴보셨습니까? 이 시간부터 보게 되는 이 빌립보서라고 하는서신을 통해서 이러한 사실들을 다시 한번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그 시작하는 오늘은 서론으로 빌립보서가 과연 어떤 서신인지를 개괄적으로 살펴보기를 원합니다. 한마디로 숲을 먼저 보는 것입니다. 그리고 다음 주부터는 그 숲에 있는 나무들을 하나씩 살펴보면서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시는 은혜를 나누게 될 것입니다. 이 시간 첫 번째 시간으로 『빌립보서는?』이라는 제목으로 함께 상고해 보기를 원합니다.
Ⅰ.빌립보(Philippi)는 어떤 도시인가?
빌립보라고 하는 도시는 유럽과 아시아를 나누는 에게해에서 내륙으로 약 16㎞ 정도 떨어진 곳에 조성된 성읍입니다. 사실 이 도시의 본래 이름은 크레니데스(Krenides)였습니다. 그런데 B.C. 356년 마게도냐의 왕이자 알렉산더의 아버지인 필립2세가 이곳을 정복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이 도시를 확장하기 위해서 많은 사람을 이곳으로 이주시켰습니다. 이주된 백성들은 이 도시를 증축했고 필립2세는 이 도시의 이름을 자신의 이름을 본 따서 「빌립보」라고 붙였습니다.
그 후 여러 번의 정복 과정을 거쳐서 빌립보는 B.C.167년 로마의 식민지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B.C. 42년 로마 제국 내에서 아주 큰 전쟁이 발생했는데 이 전쟁을 가리켜 「빌립보 전쟁(Battle of Philippi)」라 부릅니다. 이 전쟁은 ‘삼두 정치’의 동맹자(옥타비아누스, 안토니우스, 레피두스)와 로마 공화주의자(부르터스, 카시우스) 사이에서 발생한 것입니다. 하지만 이 전쟁은 삼두 정치의 동맹자들이 승리했습니다. 그러나 곧 내분이 일어났고, 옥타비아누스는 안토니우스와의 「악티움 전쟁(Battle of actium)」에서 승리하게 되었습니다. 로마의 실권자가 된 옥타비아누스는 자신의 이름을 「가이사 아구스도」라고 바꾸고 자신을 황제로 칭했습니다. 또한 자신을 위해서 충성하고 퇴역한 군인들을 이 빌립보 도시로 이주를 시켰습니다. 이로 인하여 빌립보라고 하는 변방의 작은 도시는 그 위치가 크게 상승했고, 빌립보의 시민들은 로마의 시민권을 소유하게 되었고, 로마 시민의 모든 권리를 누리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빌립보는 로마시의 축소판의 역할을 했고, 로마 제국 내에서 몇 안 되는 자유도시의 위치를 가지게 되었던 것입니다. 빌립보 시민들은 이러한 자신들의 특별한 위치에 대해서 자랑스럽게 생각했습니다.
또한 이 빌립보 도시는 로마의 군사적 전초기지의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이는 유럽에서 아시아로 가는 길목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러한 도시의 위치상 경제적으로 큰 부를 누리는 도시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 빌립보 도시에는 여러 민족이 함께 어우러져서 살고 있습니다. 그곳에는 로마인, 헬라인, 아시아인 등이 살고 있었고, 각종 철학, 종교 미신이 왕성하게 발달하기도 했습니다. 이 도시의 공식 언어는 라틴어였지만 삶의 형태는 헬라의 풍습을 따랐습니다. 그리고 저들은 로마 사람처럼 살았고, 로마 사람 되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이 도시에 거주하는 시민은 로마 제국으로부터 세금을 면제 받았고, 재산을 마음대로 취득할 수 있는 경제적인 특권을 누렸으며, 정치에 참여하게 되는 정치적인 특권도 함께 누렸습니다.
이러한 정치적, 문화적인 환경으로 인해 이 빌립보 도시에 사는 유대인들은 아주 적었습니다. 이는 유대인들의 종교와 생활 관습이 저들과 맞지 않았기 때문이었고, 이방인들은 유대인들을 좋지 않은 감정으로 대했고, 이방인들로부터 많은 배척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이 빌립보 도시에는 유대인의 회당조차 없었습니다. 초대 교회사에서 복음의 전진기지는 항상 유대인들의 회당이었음을 기억할 때 이 빌립보는 복음을 전하기에 아주 불리한 조건을 가지고 있는 도시였습니다.
Ⅱ.빌립보 교회와 사도 바울과의 관계
빌립보와 사도 바울이 관계를 가지게 되는 사건은 사도행전 16장에 자세히 나타나 있는데, 이 때는 사도 바울이 제2차 전도 여정을 하고 있을 때입니다. 그 때 사도 바울은 디모데, 실라와 함께 소아시아 지방에서 복음을 전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성령은 하나님이 사도 바울 일행이 소아시아 지방에서 복음을 전하는 것을 막으셨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막으셨는지는 알 수가 없으나 사도 바울 일행들은 분명하게 느꼈습니다. 그러다가 저들이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드로아라고 하는 항구 도시에 이르렀을 때 밤중에 바울이 환상을 보게 되는데, 마게도냐 사람 나가 나타나서 말하기를 “건너와서 우리를 도우라”라고 했습니다(행16:9). 바울 일행은 이 환상이 하나님의 뜻으로 알았고, 하나님께서 자신들을 마게도냐 지방으로 보내신다고 확신했습니다. 그래서 저들은 배를 타고 에게해를 건너서 마게도냐 지방으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첫 성이 바로 빌립보였습니다.
이제 복음은 아시아를 벗어나 유럽이라고 하는 대륙으로 확장되게 된 것입니다. 바울과 함께 간 복음은 결국 로마를 정복했고, 온 유럽을 정복했습니다. 그리고 그 유럽을 건너 전 세계를 그리스도와 복음의 영향 아래에 있게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영국의 유명한 역사학자 아놀드 토인비는 “사도 바울을 싣고 간 배는 유럽을 싣고 간 배였다.”라고 기록하고 있기도 합니다. 그만큼 사도 바울의 제2차 전도 여정에서 아시아를 벗어나 유럽으로 건너간 사건은 인류의 역사에서도 엄청난 사건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입니다.
빌립보에 들어간 사도 바울의 일행은 그곳에서 첫 안식일을 맞이하게 되는데 앞에서 언급한 대로 빌립보에는 회당이 없었기에 강가에 있는 기도처를 찾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곳에서 한 귀한 여인을 만나게 되는데 그녀는 두아디라 출신의 「루디아」입니다. 이 여인은 자주 장사였는데 이는 그녀가 상당한 재력가였음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 일행이 이 기도처에 모인 사람들에게 복음을 증거하는 중에 하나님께서 이 루디아의 마음을 움직이셨고, 루디아가 복음을 받아들였습니다. 그 이후에 루디아는 자신과 그 집의 모든 권속들이 사도 바울에게서 세례를 받았습니다. 그리고는 “만일 나를 주 믿는 자로 알거든 내 집에 들어와 유하라”라고 강권했습니다(행16:15). 결국 바울 일행은 빌립보에서 사역을 하는 동안 루디아의 집에서 머무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사도 바울 일행이 빌립보에서 또 하나의 사건을 맞이합니다. 어느 날 사도 바울 일행이 기도하는 곳으로 가기 위해서 빌립보 시내를 지나는데 점하는 귀신들린 여종 하나를 만나게 됩니다. 그런데 이 여인이 바울 보고 외치기를 “이 사람들은 지극히 높은 하나님의 종으로서 구원의 길을 너희에게 전하는 자라”라고 했습니다(행16:17). 이 때 사도 바울이 그 귀신을 명하여 쫓아냈고, 종의 주인은 바울과 실라를 관가에 고발하게 되었습니다. 빌립보의 관원들은 바울과 실라를 매로 때리고 감옥에 가두었는데 그 밤에 저들이 찬송하는 가운데 지진이 나고 옥의 문이 열리고 바울과 실라를 맨 착고들이 다 풀어졌습니다. 이로 인하여 간수가 바울 앞에 엎드리게 되고 바울은 두려워 떠는 간수를 향하여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받으리라”라고 하며(행16:31), 간수와 그 가족에게 복음을 전했습니다, 그리고 그 밤에 그의 가족들에게 세례를 베풀었습니다.
날이 새고 바울의 오해가 풀렸을 때, 바울 일행이 옥에서 나와 루디아의 집에 들렀던 것으로 보아 이미 루디아의 집은 교회의 역할을 감당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즉 루디아의 집에서 빌립보 교회가 시작되었던 것입니다.
이후 바울은 빌립보 교회를 두 차례나 더 방문했습니다. 하지만 그 기간을 합쳐도 그리 길지 않습니다, 바울 일행은 빌립보에 오래 머물지 않았고, 다만 지나는 길에 잠시 들렸을 뿐이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바울과 빌립보 교회의 관계는 아주 특별하고 아름답게 발전해 갔습니다. 사도 바울이 예루살렘에서 붙잡히고 로마로 압송되자 빌립보 교회는 즉시 헌금을 해서 교회의 지도자였던 에바브로디도의 손에 들려서 보냈습니다. 이는 에바브로디도로 하여금 바울의 곁에서 섬기고 수종을 들도록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당시에 마게도냐 지방과 아가야 지방에 바울이 복음을 전하며 세웠던 많은 교회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바울과 끝까지 함께 한 교회가 바로 빌립보 교회였습니다. 빌립보 교회는 자신들이 받은 복음의 빚을 사랑으로 보답한 아름다운 교회였습니다. 그리고 바울도 그러한 빌립보 교회를 잊지 않았습니다.
Ⅲ.빌립보서의 기록목적
빌립보서가 다른 서신들과 대조되는 점 가운데 하나가 바울과 빌립보 교회 사이에 갈등이나 긴장감이 전혀 없다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빌립보 교회가 아무런 문제가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그 교회 안에도 나름대로 문제도 있었고, 어려움도 겪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바울의 서신 가운데는 “감사, 만족, 찬양, 기쁨”과 같은 긍정적인 표현들이 자주 등장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바울과 빌립보 교회의 아름다운 관계를 보여주고 있다고 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바울이 빌립보 교회에 편지를 보낸 목적은 무엇이었을까요? 감옥에 갇힌 바울이 빌립보 교회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 이 서신을 기록했을까요?
1.빌립보 교회를 위한 사랑을 전하기 위함입니다.
빌립보서를 읽다 보면 우리는 그 행간(行間)에서 바울과 빌립보 교회 성도들 사이에 따뜻한 사랑과 정을 발견하게 됩니다. 서신 전체의 바탕을 흐르고 있는 빌립보 교회의 성도들과 바울의 마음은 서로를 향하여 깊은 사모(思慕)의 정을 느낄 수 있습니다. 바울은 빌립보 교회에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빌립보 교회에서 큰 사랑을 보내왔습니다. 이에 빌립보 교회의 바울을 향한 헌신과 사랑에 감사하며 기회가 있을 때 자신의 소식을 전해주기를 원했던 것입니다. 또한 자신이 지금 처한 상황을 설명하여 빌립보 교회로 하여금 바울을 위하여 계속적인 기도를 할 수 있도록 부탁하기 위함이었습니다.
2.빌립보 교회가 필요로 하는 영적인 교훈들을 전달하기 위함입니다.
①빌립보 교회도 초대교회의 대부분에서 발생했던 유대주의가 머리를 들고 교회를 흔들려고 하고 있었습니다. 이에 바울은 바른 기독론에 근거한 신앙을 유지할 수 있도록 권면하고자 했던 것입니다. ②장차 빌립보 교회에 다가올 환난을 바라보면서 그리스도를 향한 믿음에 굳게 서도록 용기를 주기 위함입니다. ③자신을 낮추고 십자가에 죽기까지 순종하신 그리스도를 본받는 삶을 살아가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④하늘에 시민권을 둔 그리스도인들은 생각과 목적에서 서로 하나가 되고 늘 전진하는 삶을 살아가도록 권면하기 위함입니다. ⑤빌립보 교회 안에 일어난 분열을 경계하며 그리스도 안에서 일치와 화합을 강조하기 위함입니다.
3.그리스도 안에서 늘 기뻐하는 삶을 살아갈 것을 권면하기 위함입니다.
빌립보서에서 강조하고 있는 단어 가운데 가장 특징적인 것은 “기쁨”입니다. 바울은 계속해서 “기뻐하라”리고 권면합니다. 그런데 이 권면은 마냥 기뻐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바울은 “주 안에서 기뻐하라”라고 권면합니다. 이 기쁨은 환경을 초월하는 기쁨입니다.
사실 사도 바울이 당한 현실은 빌립보 교회의 성도들에게 근심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러나 사도 바울은 이러한 형편도 하나님의 뜻 가운데서 복음을 위하여 이루어지는 일임을 설명하면서 오히려 감사하고 기뻐할 것을 권면하고 있습니다. 자신이 옥중(獄中)에서도 기뻐하고 있는 것처럼 빌립보 교회의 성도들이 그 어딴 상황에서도 기뻐하라고 권면하고 있습니다. 바울은 자신의 마음속에 충만한 기쁨이 빌립보 교회의 성도들에게도 임하기를 원했던 것입니다.
4.에바브로디도를 기쁨으로 영접하고 대접해 줄 것을 당부하기 위함입니다.
에바브로디도는 빌립보 교회를 대표하여 바울에게 교회의 사랑을 전하고, 옥중에서 생활하는 바울을 수종들기 위해서 로마에 왔습니다. 그런데 자세한 내용은 알 수 없지만, 생사를 넘나드는 중병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소식이 빌립보까지 전해졌습니다. 이 소식은 빌립보 교회의 성도들에게 큰 근심이 되었습니다. 사도 바울이 옥에 갇힌 것도 충격인데, 그를 위해 파송한 에바브로디도까지 병이 들어 생사는 넘나들고 있다는 소식은 빌립보 교회와 성도들에게는 큰 근심거리였습니다. 하지만 이제 하나님의 은혜로 인해 에바브로디도가 회복되었습니다. 따라서 바울은 그를 빌립보로 보내기로 작정합니다. 그리고 그의 편에 이 서신을 보내면서 빌립보 교회가 그를 기쁨으로 맞이하고, 그의 수고를 인정해주고, 그를 주 안에서 대접할 것을 권면하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이제부터 우리는 빌립보서라고 하는 바울의 서신을 통해서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들려주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기 원합니다. 빌립보 교회를 향한 바울의 뜨거운 사랑을 통해서 오늘 우리 교회를 향한 우리 자신들의 사랑을 확인하기를 원합니다. 바울을 향한 빌립보 교회의 헌신적인 사랑을 통해서 교회의 지도자들과 성도들이 하나가 되어 하나님이 세우신 교회를 아름답게 세워가는 비결한 찾을 수 있기를 원합니다. 그리고 나아가 그러한 모든 과정을 통해서 우리에게 주시는 참 기쁨을 누릴 수 있기를 원합니다. 우리의 신앙의 발걸음이 즐거움의 발걸음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성령께서는 분명 우리 교회와 성도들에게 하늘의 기쁨으로 충만하게 하실 것입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나게 하실 것입니다.
원하기는 우리 광성의 모든 성도들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참 기쁨으로 충만한 행복한 신앙인으로 살아갈 수 있기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