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은 특권이다
출애굽기 31장 12-17절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너는 이스라엘 子孫에게 말하여 이르기를 너희는 나의 安息日을 지키라 이는 나와 너희 사이에 너희 代代의 表徵이니 나는 너희를 거룩하게 하는 여호와인 줄 너희가 알게 함이라 너희는 安息日을 지킬지니 이는 너희에게 거룩한 날이 됨이니라 그 날을 더럽히는 者는 모두 죽일지며 그 날에 일하는 者는 모두 그 百姓 中에서 그 生命이 끊어지리라 엿새 동안은 일할 것이나 일곱째 날은 큰 安息日이니 여호와께 거룩한 것이라 安息日에 일하는 者는 누구든지 반드시 죽일지니라 이같이 이스라엘 子孫이 安息日을 지켜서 그것으로 代代로 永遠한 言約을 삼을 것이니 이는 나와 이스라엘 子孫 사이에 永遠한 表徵이며 나 여호와가 엿새 동안에 天地를 創造하고 일곱째 날에 일을 마치고 쉬었음이니라 하라
요즘은 초등학교하고 하지만, 그 때는 국민학교라고 했습니다. 그 시절에 일 년에 두 번 봄과 가을에 소풍을 갔습니다. 그런데 그 소풍이라고 하는 것이 아주 특별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매년 가는 곳에 또 갔습니다. 막상 목적지에 도착해서 하는 일들도 비슷했습니다. 장기자랑을 한다든지, 보물찾기를 한다든지. 새로운 프로그램도 거의 없었습니다. 다만 다른 것이 있다면, 평소에 먹지 못했던 도시락이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 날을 엄청 기다렸습니다. 소풍 전날은 마음에 설레서 밤잠을 설치기도 했습니다. 아침이 되면 어머니가 정성을 다해 싸 주신 도시락을 손에 들고 기쁘고 들뜬 마음으로 학교에 가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지난 주에 살펴보았던 대로, 주일은 매우 즐거운 날입니다. 그리고 그 날은 축제의 날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어떠합니까. 이 주일에 대해서 어떤 기대를 가지고 있습니까? 그 어릴 적 시절의 소풍 가는 날만큼이나 우리의 마음에 설레임이 있습니까? 교회를 향하는 우리의 발걸음이 들떠 있습니까? 오늘은 예배를 통해서 하나님이 나에게 어떤 은혜를 주실까? 오늘은 하나님이 나에게 어떤 말씀을 주실까? 내가 지난 한 주간 살아온 삶에 대해서 하나님은 나에게 어떻게 위로해 주실까? 뭐, 이런 기대와 바램이 있습니까?
물론 주일이라고 해서 다른 날과 별다른 모습이 없습니다. 주일이라고 해서 다른 날과 다르게 색다른 일들이 일어나는 것도 아닙니다. 어제 떴던 태양이 오늘 다시 떴습니다. 어제 먹었던 밥을 오늘도 먹었습니다. 다만 다른 것이 있다면, 어제 하던 일을 오늘은 잠시 내려놓았다는 것뿐입니다. 그리고 어제는 내 삶을 위해서 열심히 일하기 위해서 걸었던 걸음이 오늘은 예배당을 향하여 걸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내가 믿는 하나님, 내가 아버지라고 고백하는 하나님, 나의 구주라고 고백하는 예수 그리스도, 나의 영원한 보혜사라고 고백하는 성령, 이 삼위 하나님께 예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모습은 일주일 전에도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이 주일을 지키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별로 색다른 모습도 없고, 특별한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 같은 이 날을 우리는 왜 그렇게 열심을 다해서 지키고 있을까요? 오늘은 우리가 이 주일을 지키는 아주 근본적인 이유를 생각해 보기를 원합니다.
사실 안식일은 아무나 지키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이 안식일에 대해서 이 세상의 모든 사람들에게 지키라고 명령하신 것도 아닙니다, 이 안식은 하나님과 아주 특별한 관계에 있는 자들에게 명령하신 것입니다. 즉 이는 하나님의 백성만이 지키는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이 안식일을 자기 백성들에게 지키라고 명령하시는 것이 그 백성들에게 무엇인가 짐을 지우기 위함일까요? 이는 분명 아닐 것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자기 백성을 사랑하시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자기 백성들이 무거운 짐을 지고 살아가는 것을 원하지는 않으시는 하나님입니다. 예수님도 마태복음 11장 28절에서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결국 이 안식일에 대한 명령은 그 백성들에게 무엇인가 원하시는 것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안식일을 통해서 자기 백성들과 하고 싶은 일이 있으시기 때문입니다. 나아가 이 안식일을 통해서 그 백성이 하나님의 백성다움을 드러내도록 하시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 안식일을 지키는 것은 하나님의 백성들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입니다.
그래서 이 시간 『주일은 특권이다』라는 제목으로 함께 은혜를 나누기를 원합니다.
Ⅰ.안식일은 하나님의 언약에 대한 표징입니다.
우리가 안식일(주일)을 지킴에 있어서 꼭 기억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이 누구에게 그 안식일을 지키라고 말씀하셨는가 하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의 말씀을 읽다 보면 우리는 상당히 당황스럽고 혼란스러울 수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 말씀 가운데는 너무 심하다 싶을 정도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본문 14절에 보면 “그 날을 더럽히는 자는 모두 죽일지며 그 날에 일하는 자는 모두 그 백성 중에서 그 생명이 끊어지리라”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15절에서도 “안식일에 일하는 자는 누구든지 반드시 죽일지니라”라고 했습니다.
우리는 이 말씀을 읽으면서 이렇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아니 내가 예수를 믿지 않을 때는 아무렇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제 예수를 믿는다고 하고 교회에 다니기 시작하니까, 안식일을 반드시 지키라고 합니다. 그리고 심지어 그 날을 지키지 않으면 죽이라고 합니다. 그것도 세 번씩이나 반복해서 강조하고 또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교회를 다녀야 할까요? 교회에 다니지 않으면 이러한 경고를 듣지 않아도 될 것 아닙니까?
하지만 우리는 이 말씀에만 집중할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먼저 하나님이 왜 이 말씀을 주셨는가 하는 것을 생각해야 합니다. 출애굽기 19장에 보면 하나님이 모세를 통해서 이스라엘 민족들에게 아주 귀한 말씀을 주십니다. 출애굽기 19장 4-6절에 “내가 애굽 사람에게 어떻게 행하였음과 내가 어떻게 독수리 날개로 너희를 업어 내게로 인도하였음을 너희가 보았느니라 세계가 다 내게 속하였나니 너희가 내 말을 잘 듣고 내 언약을 지키면 너희는 모든 민족 중에서 내 소유가 되겠고 너희가 내게 대하여 제사장 나라가 되며 거룩한 백성이 되리라”라고 하셨습니다.
여기에서 하나님은 크게 세 가지를 말씀하십니다. 첫째는 내가 이스라엘을 애굽에서 구원해 냈다는 것입니다. 둘째는 이 우주 만물의 진정한 주인은 오직 하나님 자신이라는 것입니다. 셋째는 내가 이스라엘을 그 세계 가운데서 구별하여 하나님께 아주 특별한 존재, 곧 내 소유, 제사장 나라, 거룩한 백성으로 삼겠다는 것입니다. 이는 분명 하나님의 약속입니다.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들과 이러한 언약을 맺으시겠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출애굽기 24장에서는 그 언약을 체결하는 의식이 시행되고 있습니다.
이 언약을 체결한 결과는 분명합니다. 즉 이 언약을 통해서 “나는 너희 곧 이스라엘의 영원한 하나님(왕)이 되고, 너희는 나의 영원한 백성이 된다.”라고 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언약이 체결되어 하나님 앞에 특별한 존재가 된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하여 하나님은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하게 지키라”라고 말씀하고 있는 것입니다(출20:8).
그런데 본문 13절에 “너희는 나의 안식일을 지키라 이는 나와 너희 사이에 너희 대대의 표징이니”라고 했습니다. 본문 17절에서도 “이는 나와 이스라엘 자손 사이에 영원한 표징이며”라고 했습니다.
여기에는 안식일에 대한 아무 중요한 표현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표징”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이는 하나님이 출애굽하고, 이제 하나님의 특별한 백성으로 언약을 맺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그 언약의 표징으로 안식일을 주셨다고 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안식일을 어떻게 지킬 것인가 하는 문제를 생각하기에 앞서 그 안식일과 관련된 하나님의 약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하나님이 나와 언약을 맺으셨고, 그 언약을 우리가 영원히 기억하게 하려면 “안식일”이라고 하는 표징을 주셨다는 것입니다. 결국 우리가 안식일을 맞이할 때마다 우리는 “나는 하나님과 언약 관계에 있는 사람이다.”라고 하는 사실을 먼저 생각해야만 하는 것입니다.
에스겔 20장 12절에도 동일한 말씀이 등장합니다. 거기에 보면 “또 내가 그들을 거룩하게 하는 여호와인 줄 알게 하려고 내 안식일을 주어 그들과 나 사이에 표징을 삼았노라”라고 했습니다. 또한 이사야 56장 4절에서는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기를 나의 안식일을 지키며 내가 기뻐하는 일을 선택하며 나의 언약을 굳게 잡는 고자들에게는”이라고 했습니다.
이 말씀에서도 하나님은 안식일을 지키는 것과 하나님의 언약을 굳게 잡는 것을 동일하게 말씀하십니다. 즉 우리가 안식일을 지키는 것은 우리가 하나님과의 언약을 기억하고 있다는 것이요, 하나님의 언약 안에서 살아가고 있음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본문 16절에서도 “이같이 이스라엘 자손이 안식일을 지켜서 그것으로 대대로 영원한 언약을 삼을 것이니”라고 했습니다.
이제 하나님의 백성 이스라엘은 이 안식일을 지킴으로 인해 자신들이 하나님의 백성임을 고백해야 합니다. 즉 안식일을 지킬 때마다 “하나님은 나의 왕이시고, 나는 하나님의 백성입니다.”라는 이 언약을 삶으로 고백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안식일을 지키지 않으면, “죽이라, 끊쳐지리라. 죽일지니라”라고 정말 무섭고 두렵게 말씀하시는 것은 무슨 뜻일까요? 그리고 실제로 민수기 15장 32절 이하에 보면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에 거할 때 안식일에 나무하러 나갔다가 발견되어 죽임을 당하기까지 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사건을 보면서 안식일 하루 지키지 않았다고 해서 죽일 것까지는 없지 않느냐고 반문할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하지만 하나님의 뜻을 생각해 보면 이는 아주 단순한 문제입니다. 즉 안식일은 단지 하루를 쉬는 날이 아니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안식일은 하나님과의 언약을 기초하고 있는 날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백성이 이 안식일을 지키지 않았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요?
예를 들어 봅시다. 우리가 결혼식을 합니다. 그 결혼식에서 가장 중요한 순서가 무엇일까요? 그것은 서약입니다. 우리는 결혼 서약을 할 때, 하나님과 여러 증인들(결혼식에 참석한 사람들) 앞에서 그 서약을 반드시 지킬 것이라고 약속합니다. 그리고 결혼식이 끝나면 우리는 마땅히 두 사람이 부부가 되었음을 인정합니다. 그리고 이 두 사람은 자신들이 부부라고 하는 것을 삶을 통해서 나타냅니다. 한 집에서, 한 이불을 덮고 잠을 잡니다. 자녀를 낳고 양육합니다. 서로를 위해서 희생하고 봉사하고 협력합니다. 이러한 삶을 통해서 가정을 아름답게 세워가는 것입니다. 그런데 만약 누군가가 이러한 부부의 서약을 깨뜨렸다고 해 봅시다. 그 때는 어떻게 되겠습니까? 결혼식에서 서약한 내용을 깨뜨린 사람은 반드시 그 책임을 져야 하지 않습니까? 심지어는 그 관계가 깨지고, 갈라서는 일도 일어납니다.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하나님과 언약을 맺을 때, 반드시 그 안식일을 기억하고 거룩하게 지키겠다고 서약했습니다. 그런데 그 언약에 기초한 안식일을 지키지 않는다면 나와 하나님의 그 언약은 깨어진 것이 아닙니까? 그리고 그 언약을 깨뜨린 책임은 내가 져야만 하는 것입니다. 본문에서 “죽이라, 끊쳐지리라. 죽일지니라”라는 말씀이 오늘날 문자적으로 시행되지 않는다 할지라도 하나님과의 언약을 깨뜨린 책임을 온전히 피할 수는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성도 여러분! 내가 주일을 지키는 것은 내가 하나님의 백성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셨습니다. 나를 창세 전부터 선택하셨습니다. 그리고 나의 모든 죄를 대속하시기 위해서 그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세상에 보내셨습니다. 그 예수 그리스도는 십자가를 통해서 내 모든 죄의 대가를 지불하셨습니다. 그리고 때가 되었을 때, 성령을 보내심으로 나로 하여금 그 예수 그리스도를 믿게 하셨고, 구원을 얻게 하셨습니다. 그리하여 하나님은 나의 왕이 되셨고, 나는 그분의 백성이 된 것입니다.
이제 하나님은 나에게 주일을 지키라고 말씀하십니다. 나를 창조하시고, 나를 구속하시고, 나를 당신의 특별한 소유로 삼으신 하나님이 주일을 지키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주일을 지킴으로 인해 당신과 나와의 아주 특별한 관계를 기억하라고 하십니다. 이 주일을 지킴으로 인해 그 하나님께 대한 백성된 우리의 의무를 다하라고 하십니다.
Ⅱ.안식일을 지킴은 하나님의 안식에 동참하는 것이다,
안식일의 주인은 누구일까요? 본문 13절에 보면 “너희는 나의 안식일을 지키라”라고 말씀하십니다. 즉 안식일의 주인은 하나님 자신이라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도 “인자는 안식일의 주인이니라”라고 분명하게 말씀하셨습니다(마12:8). 그런데 이 명령 안에는 아주 귀한 의미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즉 “안식의 주인이신 하나님이 안식하신 것처럼, 하나님의 백성인 너희도 안식하라”라는 것입니다. 이 얼마나 놀라운 말씀입니까?
우리가 지난 주에 생각했던 것처럼 우리가 주일을 지키는 자세에는 강한 의무감이 있었습니다. 즉 내가 예수 믿는 사람이라고 하는 사실을 주변의 사람들이 다 알고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주일은 쉬어야 했습니다. 주일 아침이면 교회에 가야만 했고, 예배의 자리에 참석해야만 했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안식일을 지키라고 명령하실 때,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있어서 이것이 얼마나 크고 놀라운 사건인지 상상이 되십니까? 이는 전혀 생각할 수 없었던 특권 중에서도 특권일 수밖에 없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주 5일제의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모든 사람들이 다 그렇게 사는 것은 아니지만 공식적으로는 주 5일을 일하고 2일을 쉬는 패턴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 번 생각해 봅시다. 지금으로부터 200년 전 조선시대에 양반집의 상황으로 가정해 보면 오늘날의 패턴이 얼마나 황당한 일인지 알 수가 있습니다. 양반의 집에는 종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이 종들이 주인에게 와서 엿새 동안은 일하고 하루는 쉬게 해 달라고 청했다 합시다. 주인이 어떻게 종들에게 대하겠습니까? 마땅히 엿새 동안 열심히 일했으니 하루는 쉬는 것이 당연하니까 자기 종들에게 하루를 쉬라고 했겠습니까? 어림없는 소리가 아닙니까? 아마도 그렇게 말한 종들은 주인에게 엄청난 책망과 함께 더 힘들고 고통스러운 날들을 살아가야만 했을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이 모세를 중보자로 세우시고 이스라엘 백성들과 언약을 맺으셨습니다. 그리고 당신의 특별한 백성이 된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백성으로 마땅히 살아가야 하는 율법을 주셨습니다. 그 율법 가운데 하나가 바로 안식일에 관한 것입니다.
출애굽기 20장 8-11절에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하게 지키라 엿새 동안은 힘써 네 모든 일을 행할 것이나 일곱째 날은 네 하나님 여호와의 안식일인즉 너나 네 아들이나 네 딸이나 네 남종이나 네 여종이나 네 가축이나 네 문안에 머무는 객이라도 아무 일도 하지 말라 이는 엿새 동안에 나 여호와가 하늘과 땅과 바다와 그 가운데 모든 것을 만들고 일곱째 날에 쉬었음이라 그러므로 나 여호와가 안식일을 복되게 하여 그 날을 거룩하게 하였느니라”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 율법을 주실 때가 바로 애굽에서 나온 지 2개월이 막 지났습니다. 다시 말하면 3개월 전만 해도 이스라엘 백성들은 애굽에서 종살이를 하고 있었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이 종들에게 안식일이 있었겠습니까? 없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지독한 노예의 삶으로 인해 소망도 없이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애굽의 종살이가 끝났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과의 언약을 통해서 새로운 신분으로 살게 되었습니다. 그러한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하여 이제는 엿새 동안은 열심히 일하고 하루는 안식하라고 말씀하시는 이 하나님의 명령이 저 백성들에게 어떤 의미로 들려왔을지 상상해 보셨습니까?
또한 고대 근동 메소포타미아에는 창조에 관한 설화들이 있었습니다. 그 설화에 보면 신 마르둑이 바다의 신 티아메트(용)라고 하는 신을 죽여 상반신으로는 하늘을 만들고, 하반신으로는 땅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또한 신들의 세계에도 서열이 존재했습니다. 나이가 많은 신들과 젊은 신들로 나눠졌는데, 젊은 신들은 나이가 많은 신들이 먹고 마실 것을 준비하고 제공하는 일을 담당했습니다. 그런데 이 때 젊은 신들이 마르둑에게 찾아왔습니다. 그리고는 “우리가 지금까지 신들을 위해서 많은 고생을 했습니다. 이제 세상이 창조되었으니, 저 땅에 인간을 만들어서 우리가 지금까지 했던 일을 담당하게 해 주십시오.”라고 청원했습니다. 그러자 마르둑은 이를 수용하고 티아메트의 부하인 킹구(뱀)라고 하는 신의 피를 가지고 인간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젊은 신들이 하던 일들을 인간이 하도록 했습니다.
따라서 저 메소포타미아의 세계에서 인간은 악마의 피로 만들어진 더러운 존재입니다. 따라서 인간은 악하고 더러운 존재입니다. 따라서 인간 태어나서부터 신들과 신적 존재인 왕과 왕족들을 위해서 죽도록 일해야 하는 존재일 뿐입니다. 결국 이 시대에 안식할 수 있는 존재는 신과 신적 존재로 인정된 왕이나 왕족들 뿐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이러한 당시 메소포타미아 세계의 신관이나 인간관과는 전혀 다르게 말씀하십니다. 인간은 악마의 더러운 피로 만들어진 존재가 아니라, 하나님의 형상으로 만들어졌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그 인간은 하나님이 창조하신 우주 만물을 다스리는 존재라고 말씀하십니다. 나아가 하나님은 “신인 내가 안식하는 것처럼 너희도 안식해라.”라고 말씀하십니다.
창세기 2장 2절에 “하나님이 그가 하시던 일을 일곱째 날에 마치시니 그가 하시던 모든 일을 그치고 일곱째 날에 안식하시니라”라고 했습니다. 지금까지 애굽에서 노예의 삶으로 찌들었던 이스라엘입니다. 그런데 이제 하나님은 그들을 향하여 “너희는 노예가 아니다. 이제 나 여호와가 너희를 그 노예에서 구원해 냈고, 이제 너희의 영원한 왕이 되었다, 따라서 나의 백성이 된 너희는 이제부터 나의 안식에 너희도 동참해야 한다.”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이보다 더 큰 특권이 어디에 있습니까? 지금까지 안식은 오직 신과 신적 존재만이 누릴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자기 백성 이스라엘을 향하여 신이나 신적 존재만이 누릴 수 있는 그 안식을 누리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을 듣고 있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모습을 상상해 보십시오, 저들의 반응이나, 저들의 모습이 상상이 되십니까?
성도 여러분! 우리가 주일을 지키는 것은 특권 가운데 특권입니다. 이 주일에 안식을 누린다는 것은 바로 하나님의 안식에 우리가 동참하는 것입니다. 우리 같은 인간이 어찌 하나님이 누리시는 안식에 동참할 수 있겠습니까? 이것을 특권이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있습니까? 그런데도 우리는 이 주일을 의무감이나 책임감으로 지키려고 한다면 그것이 진정 주일을 지키는 성도의 마땅한 자세일까요?
Ⅲ.안식일을 지킴은 복을 받는 것이다.
창세기 2장 1-3절에 “천지와 만물이 다 이루어지니라 하나님이 그가 하시던 일을 일곱째 날에 마치시니 그가 하시던 모든 일을 그치고 일곱째 날에 안식하시니라 하나님이 그 일곱째 날을 복되게 하사 거룩하게 하셨으니 이는 하나님이 그 창조하시며 만드시던 모든 일을 마치시고 그 날에 안식하셨음이니라”라고 했습니다.
이 말씀 가운데서 아주 특별한 표현이 두 가지 등장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그 날을 복되게 하셨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거룩하게 하셨다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거룩하게 하셨다는 말씀은 쉽게 이해할 수가 있습니다. 즉 하나님이 이 일곱째 날을 다른 날과 구별하셨다는 것입니다. 엿새 동안은 열심히 생업에 종사하게 하셨습니다. 하지만 일곱째 날은 그 생업을 내려놓고 오직 하나님 안에서, 하나님과 함께 안식하게 하셨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그 일곱째 날을 복되게 하셨다는 말은 무슨 의미일까요? 엿새 동안은 평범한데 이 일곱째 날은 하나님이 복을 주셔서 아주 특별한 날이 되었다는 것일까요? 하지만 이는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 속에서는 쉽게 느낄 수 없는 것입니다.
사실 이 말씀은 우리가 성경 안에서 깊이 생각해 보면 그 의미를 쉽게 발견할 수가 있습니다. 특히 구약성경에서 하나님이 복을 주셨다고 하는 것은 두 종류입니다. 하나는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복을 주셨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하나님의 백성들이 소유하고 있는 것들에게 복을 주셨다는 것입니다. 즉 하나님의 백성들이 가진 재산에 복을 주시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결코 시간 자체에 복을 주시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이 말씀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복음의 점진성이라고 하는 것을 생각해야 합니다. 즉 하나님의 말씀이나 약속은 시대를 따라 흘러가면서 점점 더 분명해지고 정확해진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그 말씀 이후에 주어진 말씀이나, 사건들을 통해서 앞의 약속을 이해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하나님이 일곱째 날을 복주셨다는 것은, 안식일 자체에 복을 주셨다는 의미일 수 있지만, 안식일을 지키는 자들에게 복을 주신다고 이해하는 것이 더 옳다고 할 것입니다. 레위기 26장 2-4절에 “너희는 내 안식일을 지키며 내 성소를 경외하라 나는 여호와이니라 너희가 내 규례와 계명을 준행하면 내가 너희에게 철따라 비를 주리니 땅은 그 산물을 내고 밭의 나무는 열매를 맺으리라”라고 했습니다. 즉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 안식일을 지키면 하나님은 저들의 모든 삶의 현장에 복을 내리시겠다고 하시는 것입니다. 하지만 저들이 그 안식일을 지키지 않는다면 하나님은 또한 그들에게 반드시 보응하시겠다고 경고하시기도 하셨습니다(레26:14f). 또한 신명기 15장 9-10절에서는 “삼가 너는 마음에 악한 생각을 품지 말라 곧 이르기를 일곱째 해 면제년이 가까이 왔다 하고 네 궁핍한 형제를 악한 눈으로 바라보며 아무것도 주지 아니하면 그가 너를 여호와께 호소하리니 그것이 네게 죄가 되리라 너는 반드시 그에게 줄 것이요, 줄 때에는 아끼는 마음을 품지 말 것이니라 이로 말미암아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가 하는 모든 일과 네 손이 닿는 모든 일에 네게 복을 주시리라”라고 했습니다.
성도 여러분! 하나님은 주일을 잘 지키는 자에게 복을 주시겠다고 약속하십니다. 이 복은 영적인 복으로 그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삶의 현장에서도 누리게 되는 복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안식일을 말씀을 따라 지키면, 우리를 하나님께서 친히 양육하시겠다고 하셨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하나님께 집중해야 합니다. 이 땅의 것이 아닌 하늘의 것에 집중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이 우리의 모든 부분을 친히 책임지시고 복으로 채워주실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의 언약 백성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영원한 왕이시고, 우리는 그분의 백성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안식일을 지킨다고 하는 것은, 내가 하나님과의 언약 관계에 있는 백성이라고 하는 사실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안식일을 지키는 것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특권입니다.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이 누리시는 그 안식에 동참하도록 하신 것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이 날을 감사함으로 지켜야 합니다. 우리를 그 영원한 안식으로 초대하신 하나님을 찬양하며 지켜야 합니다.
우리가 그 안식일을 바르게 지킨다면 하나님은 분명 우리의 삶에 복으로 채워주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하나님의 모든 약속은 반드시 성취된다는 것을 믿는다면 우리는 하나님의 안식일을 바르게 지킴으로 하나님의 복을 이 땅에서도 충분히 누리는 자들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원하기는 우리 모두가 안식일을 지키는 특권이 바로 나에게 주어졌음에 감사하며, 이 날을 지킴으로 하늘로부터 주시는 그 큰 은혜와 복을 누리는 복된 성도들이 될 수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