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감사절(秋收感謝節)

 

 

출애굽기 2316

 

 

맥추절을 지키라 이는 네가 수고하여 밭에 뿌린 것의 첫 열매를 거둠이니라 수장절을 지키라 이는 네가 수고하여 이룬 것을 연말에 밭에서부터 거두어 저장함이니라

 

성도 여러분! 각 나라와 민족마다 명절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명절들을 살펴보면 모든 민족과 나라들이 공통적으로 지키는 두 가지의 명절들이 있습니다. 첫째는 출발의 의미를 가진 명절입니다. 우리나라의 설날과 같은 명절입니다. 이는 한 해를 뒤로 하고 새로운 한 해를 출발하는 명절입니다. 성경에 등장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는 유월절이 있습니다. 이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에서의 종살이를 마치고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가나안 땅을 향하여 출발한 날입니다. 따라서 이 날도 새로운 출발이라고 하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명절입니다. 둘째는 한 해를 마무리하는 절기입니다. 이는 대부분 농경사회에서 많이 나타나는데 한 해의 농사를 마치고 지키는 절기입니다. 우리나라의 추석과 같은 명절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는 보리 추수를 마치고 지키는 맥추절과 한 해의 모든 일을 마치고 지키는 수장절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명절들에는 공통적으로 담겨있는 마음이 하나가 있는데 바로 감사(感謝)입니다.

 

오늘 우리는 추수감사절을 지키고 있습니다. 사실 추수감사절은 매년 맞이하는 절기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매년 맞이한다고 해서 아무런 의미가 없이 그저 매년 다가오는 행사의 하나로 취급한다면 그것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절기는 아닐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추수감사절을 맞이할 때는 항상 그 의미를 다시 한번 깊이 되새기면서 그 날을 맞이해야 하는 것입니다.

 

추수감사절과 연관되어 성경에 나타나는 절기가 바로 수장절입니다. 이 절기는 초막절이라고 하는 이름으로 등장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두 이름에는 나름대로의 의미가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가 추수감사절을 생각할 때는 이 두 이름에 담겨진 의미를 생각하면서 이 절기를 지켜야 할 것입니다.

 

이 시간 본문의 말씀을 중심으로 해서 추수감사절이라는 제목으로 추수감사절과 관련된 내용들을 살펴보고, 또한 이 절기를 어떻게 지킬 것인지를 생각하면서 함께 은혜를 나누기를 원합니다.

 

 

.추수감사절의 유래

 

1.성경에서의 유래

 

본문에 수장절을 지키라 이는 네가 수고하여 이룬 것을 연말에 밭에서부터 거두어 저장함이니라라고 했습니다.

 

여기의 수장절(וְחַג הָאָסִף)”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한 해의 추수를 모두 마치고 저장을 끝낸 후에 하나님 앞에서 즐거워하며 지켜야 했던 절기입니다. 또한 이 절기는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의 삶을 살아가는 동안 하나님의 보호하심과 도우심을 기억하며 지켜야 했던 절기이기도 합니다.

 

결국 이 절기는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에게 어떠한 은혜를 베푸셨는지를 기념하는 절기라고 할 것입니다. 그래서 이 절기는 축제의 성격이 아주 강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 절기에는 모두가 즐거운 마음으로 하나님께 감사하며 마음껏 즐기는 절기입니다.

 

2.청교도들에서의 유래

 

1620년 영국의 가장 악한 왕으로 기록이 되는 메리 여왕은 영국 내에 있는 그리스도인들을 핍박하고 죽이는 일에 혈안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많은 기독교의 지도자들이 죽었습니다. 그리고 기독교인들도 메리 여왕의 칼날 아래 순교의 제물이 되어 갔습니다. 그러는 중에 청교도의 한 무리가 여왕의 핍박을 피하여 자유롭게 하나님을 예배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배를 타고 서쪽으로 항해를 시작했습니다. 그 배의 이름은 May Flower180톤밖에 되지 않는 작은 배였습니다. 그리고 그 배 안에는 어린아이를 포함하여 남자 78명과 여자 48, 126명이 타고 있었습니다. 이들은 오직 자유롭게 하나님을 섬기기 위한 하나의 일념을 가지고 대서양을 건너기 시작했습니다. 비록 그들의 항해가 순탄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16201226, 저들은 117일간의 험난한 항해 끝에 오늘날의 미국 동부 해안이 플리머스에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저들은 그 겨울을 지내는 동안 혹한(酷寒)과 기근(饑饉), 풍토병(風土病)과 야수의 공격으로 절반 이상에 세상을 떠났고 겨우 50여 명만이 생존했습니다.

 

이듬해인 1621년 겨우 살아남은 청교도들은 원주민인 인디언들의 도움을 받아 농사짓는 법을 배워 옥수수를 심었고, 고기를 잡으며 열심히 일을 했습니다. 그 결과 그 가을에 저들은 풍성한 수확을 얻을 수가 있었습니다. 청교도들은 이 첫 수확물을 놓고 가장 먼저 하나님께 예배했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 원주민들을 초청해서 거위, 옥수수, 오리 등을 나누면서 3일간의 축제를 열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미국의 추수감사절의 시작입니다.

 

신대륙에 도착한 후 3년이 지나서 매사추세츠 주지사 윌리엄 브래드퍼드는 감사절을 제정하여 모든 청교도들이 지킬 것을 공포하였다. 위대하신 하나님께서 금년에 풍부한 수확을 주셨습니다. 인디언의 도움을 받아 옥수수, , , 호박과 여러 채소를 심게 해주셨고 자라나게 하셨습니다. 숲에서 사냥을 하게하시고 바다에서 생선과 조개들을 넉넉히 거둘 수 있게 축복을 주셨습니다. 야만인의 습격에서 보호해주시고 여러 질병에서 지켜주셨습니다. 무엇보다도 우리는 양심에 따라 자유롭게 하나님께 예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나는 모든 순례자들에게 선포합니다. 주후 16231129일 목요일 오전 9시부터 12시까지 어른과 아이들이 함께 모여 목사님의 말씀을 듣고 이 모든 축복을 주신 전능하신 하나님께 감사의 예배를 드릴 것을 선포합니다.”

 

그러다가 1789년 미국의 초대 대통령인 워싱턴이 1126일을 추수감사절로 선포하고 온국민이 이 날을 지키도록 하였습니다. 그러나 3대 대통령인 제퍼슨은 추수감사절이 왕정시대(미국이 영국의 지배하에 있던 기간)의 관습이란 이유로 중지시켰으며, 그 후로 50년 이상 중단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제16대 대통령 링컨이 국가적인 국경일로 선포하여 다시 추수감사절이 부활하게 되었습니다.

 

3.우리나라의 유래

 

이 땅에 복음이 공식적으로 전파된 지 20여년이 지났을 때입니다. 1904914일 오후 230분부터 서울에 소재한 동현교회 당에서 조선예수교장로회 공의회(오늘의 총회)가 열렸습니다. 그 때 서경조 장로가 발언권을 얻어 발언하게 되었는데 우리나라의 교회가 오늘과 같이 왕성한 것은 하나님의 은혜인즉 감사일을 정하고 일 년에 일차씩 기뻐하며 감사하는 것이 지극히 합당하다.”라고 했습니다. 즉 서경조 장로의 발언을 통해서 나타난 감사절 제정의 이유는 한국에 복음이 전파되어 많은 교회가 설립되고, 많은 동포들이 교회를 통하여 구원을 받게 된 것을 감사하여 감사절을 지키자.’라는 것이었습니다.

 

신앙의 자유를 얻기 위하여 미국으로 건너간 청교도들은 일 년 농사와 많은 소출에 감사하였습니다. 하지만 서경조 장로는 육신의 풍성한 삶을 감사한 것이 아니라 구원받은 은혜를 감사한 것입니다. 그 해에만 해도 농사는 흉년으로 인해 농촌의 어려움은 극에 달해 있었습니다. 결국 우리나라의 추수감사절의 시작은 먹을 것이 풍성해서 지킨 것이 아니라 먹을 것은 핍절하여도 믿고 구원을 얻게 된 것이 감사해서 드린 예배였던 것입니다. 참으로 차원 높은 감사요, 감사의 진정한 의미를 아는 자만이 가질 수 있는 신앙의 감사입니다.

 

그리하여 그해 1111일을 감사일로 정하고 지키기로 했습니다. 그 이후로 이 감사일은 여러 번의 변경을 거듭했지만 1921년 이후 오늘날은 대부분의 교회에서 11월 셋째 주일을 추수감사주일, 또는 추수감사절로 지키고 있습니다.

 

성도 여러분! 결국 추수감사절의 가장 큰 의미는 감사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감사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직접 농사를 짓지 않고 직접 추수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와는 상관이 없는 절기가 아닙니다. 서경조 장로님의 주장대로 우리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은혜를 기억하며 이 절기를 지켜야 할 것입니다. 지난 한 해 동안을 되돌아보면서 하나님이 나에게 주신 은혜, 내 가정에 주신 은혜, 내 교회에 주신 은혜, 내 나라에 주신 은혜들을 인하여 감사해야 하는 것입니다.

 

 

.추수감사절을 지키는 방법

 

1.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며 지켜야 합니다.

 

우리가 추수감사절을 지킴에 있어서 반드시 먼저 생각해야 하는 것은 우리가 받은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은혜가 얼마나 큰 가 그리고 그 은혜가 얼마나 많은가를 헤아리는 일입니다. 그리고 그 모든 은혜에 대하여 하나님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지켜야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베풀어주신 은혜 가운데 가장 큰 은혜는 바로 구원의 은혜입니다. 영원한 멸망에서부터 우리를 구원하셔서 영원한 생명을 가진 자가 되게 하신 은혜입니다. 하나님은 이 은혜를 우리에게 주시기 위하여 당신의 독생자까지도 아낌없이 내어주시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그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공로로 말미암아 우리가 구원을 얻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지 않았습니까? 이제 더 이상 우리는 멸망의 대상이 아니라 행복의 대상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진노의 대상이 아닌 하나님의 나라를 유업으로 받아야 하는 대상입니다. 우리는 저 무서운 지옥을 향하여 가는 자가 아닌 아름다운 천국을 향하여 가는 자들입니다. 이 모든 일들이 우리의 노력이나 공로가 아닌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로 되어진 사실입니다. 따라서 이 은혜보다 더 큰 은혜가 어디 있겠습니까? 우리가 하나님의 은혜를 생각한다면 마땅히 가장 먼저 이 은혜를 생각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입니다.

 

또한 우리가 추수감사절을 지킬 때 생각해야 할 일은 바로 우리가 한 해 동안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은혜입니다. 하나님께서 나 개인에게 주신 은혜가 있습니다. 또한 우리 가정에 주신 은혜가 있습니다. 우리 교회에 주신 은혜가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 주신 은혜가 있습니다. 이러한 은혜를 모두 헤아리면서 그 은혜를 감사하는 것입니다.

 

이처럼 우리가 하나님의 모든 은혜를 헤아리면서 그 은혜를 감사하며 지킬 때, 하나님은 우리의 감사에 더욱 큰 은혜로 부어 주시는 것입니다.

 

2.감사의 예물을 드리며 지켜야 합니다.

 

신명기 1616~17절에 너의 가운데 모든 남자는 일 년에 세 번 곧 무교절과 칠칠절과 초막절에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택하신 곳에서 여호와를 뵈옵되 빈손으로 여호와를 뵈옵지 말고 / 각 사람이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주신 복을 따라 그 힘대로 드릴지니라라고 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절기를 지키는 과정에서 빈손으로 지키지 말라고 말씀하십니다. 즉 하나님은 우리가 받은 은혜를 따라서 반드시 예물을 준비하고 드리면서 그 절기를 지키라고 말씀하십니다. 이는 우리가 받은 은혜를 기억하라는 것이요, 헤아리라는 것이요, 그에 합당한 우리의 표현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하나님이 무엇인가가 부족해서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것은 분명 아닙니다. 하나님은 하늘과 땅의 모든 것의 주인이십니다. 하지만 그것을 바로 우리에게 맡기시고 우리가 그것들을 통해서 삶을 영위하도록 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모든 것에 복을 주심으로 우리의 삶이 풍요롭게 하신 것입니다. 이제 하나님은 그 베풀어주신 모든 복 중에서 우리가 감사하는 마음의 표현으로 예물을 드리라고 하신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이 절기를 지킴에 있어서 빈손이어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내가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은혜를 헤아려야 합니다. 그리고 그에 합당한 예물을 준비하고 드리면서 이 절기를 지켜야 합니다.

 

3.즐거운 마음으로 지켜야 합니다.

 

레위기 2339절에 첫 날에는 너희가 아름다운 나무 실과와 종려나무 가지와 무성한 나무 가지와 시내 버들을 취하여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 앞에서 이레 동안 즐거워할 것이라라고 했습니다.

 

이는 수장절의 다른 이름인 초막절에 관한 말씀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초막절의 첫날에 들판에 나가서 여러 가지 나무의 가지를 가져다가 그것으로 초막을 지었습니다. 여기에 사용되는 재료들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주신 풍성한 은혜를 상징하는 것들입니다. 아름다운 나무 실과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베풀어주신 풍성한 양식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종려 가지는 평화를 상징합니다. 무성한 가지는 번영을 상징합니다. 시내 버들은 신선함을 상징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래서 초막절이 되면 이것들을 가지고 초막을 지은 다음 그 안에서 7일을 지내게 됩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베풀어주신 은혜를 따라서 즐거운 날들을 지내게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이스라엘의 모습은 하나님의 놀라운 은총으로 출애굽시키신 구원을 감사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광야 40년을 지키시고 보호하시고 마침내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을 안식의 터로 허락하심을 감사하며 즐거워하는 것입니다. 또한 가나안에 정착한 이후에 하나님께서 주신 평화와 번영을 주신 하나님을 찬양하며 즐거워하는 절기인 것입니다.

 

특히 본문에서는 여호와 앞에서 즐거워하라라고 했습니다. 이는 세상적인 즐거움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는 그저 먹고 마시는 즐거움이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여기의 즐거움은 세상의 즐거움과는 다른 즐거움을 표시하는 것입니다. 이는 하나님께 감사하는 즐거움, 하나님을 찬양하는 즐거움, 하나님의 은혜를 서로 나누는 즐거움을 가리킵니다. 따라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첫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매일 하나님께 제사를 드렸습니다. 그리고 그 앞에서 서로 나누며 즐거워했던 것입니다.

 

성도 여러분! 이 수장절(초막절)에 담긴 영적인 의미를 생각한다면 오늘의 우리가 지키는 추수감사절은 더욱 기쁘고 즐거운 날로 삼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수장절은 모든 곡식을 곡간에 넣은 후에 지키는 절기입니다. 이제는 모든 농사의 일로부터 해방되어 평안한 안식을 누리며 즐길 수 있는 절기입니다. 그렇다면 이 절기는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과 함께 이루어지는 영원한 하늘나라에서의 안식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 영원한 안식을 주시는 하나님을 바라보면서 지키는 이 절기야말로 참으로 즐거운 날인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추수감사절을 지킴에 있어서 이 날은 우리에게 참으로 즐거운 날이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베풀어주신 은혜를 헤아리면서, 그리고 우리가 장차 저 영원한 하늘나라에서 누릴 안식을 바라보면서 우리는 즐거워해야 합니다. 우리는 그 즐거운 마음으로 하나님께 예배하며 감사해야 합니다. 그 즐거운 마음으로 하나님을 찬양하며 서로에게 그 감사의 마음을 나누며 즐거워해야 합니다.

 

 

사랑하는 광성의 성도들이여!

 

추수감사절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베푸신 은혜를 기억하며 감사하는 절기입니다.

추수감사절은 우리가 받은 은혜를 헤아리고 마땅한 예물을 드리며 지키는 절기입니다.

추수감사절은 하나님 안에서 즐거운 마음으로 지키는 절기입니다.

 

 

원하기는 2025년 추수감사절을 지키는 광성의 모든 성도에게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기쁨과 평안이 넘치기를 소원합니다. 그리고 우리의 주인이시며, 복의 근원이 되시는 하나님께 풍성한 감사를 드리는 성도들이 될 수 있기를 소원합니다. 이러한 믿음과 마음으로 이 귀한 절기를 지키는 우리 모든 성도에게 하나님의 더 큰 은혜가 충만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