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시의 완성자 예수 그리스도

 

 

 

히브리서 11~2a

 

 

 

옛적에 선지자들을 통하여 여러 부분과 여러 모양으로 우리 조상들에게 말씀하신 하나님이 / 이 모든 날 마지막에는 아들을 통하여 우리에게 말씀하셨으니

 

 

성도 여러분! 히브리서는 신약성경 27권 가운데서 가장 신비로운 성경입니다. 히브리서는 분명 서신의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이는 히브리서의 맨 마지막 부분에서 문안하는 장면과 축도가 등장하는데(13:24~25). 이는 일반적인 서신의 형식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히브리서를 시작하는 부분에서는 서신의 형태를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일반적으로 서신의 첫 부분에서는 저자가 누구인지, 그리고 수신지가 누구인지를 밝히는데 히브리서는 이러한 것들이 전혀 등장하지 않고 곧바로 분문으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따라서 히브리서는 누가 기록했는지를 정확하게 알 수가 없습니다. 혹자는 바울이라고 하고, 어떤 이는 아볼로라고도 하고, 어떤 이는 바나바라고도 합니다. 하지만 그 어느 누구도 히브리서의 저자에 대해서 정확하게 말하지는 못합니다. 또한 히브리서는 가장 구약적인 성경이기도 합니다. 히브리서는 구약성경을 알지 못하고서는 결코 이해할 수 없는 내용이기도 합니다.

 

 

또한 히브리서의 수신자가 누구인지도 분명하지 않습니다. 초기 사본들은 이 책의 표제에 히브리인에게라고 붙어있습니다. 그래서 이 서신의 수신자를 예루살렘에 있는 유대인들이라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본문의 여러 곳에서 등장하는 내용들은 예루살렘 교회와 연결할 수 없는 장면들입니다. 오히려 이 서신은 로마에 있는 교회들에게 보낸 것으로 보는 것이 합당하다고 할 것입니다.

 

 

지금 이 편지를 받고 있는 수신자들은 안팎으로 위험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교회 안에 있는 성도들은 아직 신앙이 성숙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복음의 말씀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들은 자꾸만 하나님에게서 멀어지려고 하는 자들이 있습니다(3:12). 모임을 폐하려고 합니다(10:25). 고의로 죄를 짓기도 합니다. 이로 인해 신앙이 흔들리고 공동체가 흔들리는 결과를 낳고 있습니다. 또한 외부에서는 박해가 시작되고 있습니다(10:32).

 

 

히브리서는 이러한 교회의 상황에서 흔들리고 있는 성도들에게 뒤로 물러나지 말고 인내하며 담대하게 예수 그리스도를 향한 믿음을 지켜나갈 것을 권면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근거는 첫째는 예수 그리스도의 우월성 때문입니다. 둘째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실현된 약속 때문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 약속을 붙잡고 달려가도록 부르심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성도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고 그 어떤 시련과 도전 앞에서도 흔들리지 말고 담대하게 맞서서 끝까지 견디고 이기는 자가 되라고 권면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오늘부터 시작해서 히브리서에 기록된 말씀을 듣기를 원합니다. 이를 통해서 우리의 예수 그리스도를 향한 믿음의 고백을 더 견고하게 하기를 원합니다. 그리고 나와 그리스도와의 관계를 바로 알고, 그리스도와 하나가 됨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발견하기를 원합니다. 나이가 우리에게 주어진 종말론적 약속의 중요함을 발견하고 담대한 신앙의 자세를 갖추기를 원합니다. 성령은 분명 우리 안에 역사하셔서 우리로 하여금 본문의 말씀을 통해서 풍성한 은혜를 주실 것입니다. 그리하여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의 사람답게, 더 성숙하게 하실 것입니다. 나아가 하나님과 교회, 그리고 복음을 위해 끝까지 인내하며 달려가는 승리자가 되게 하실 것입니다.

 

 

이 시간 첫 번째 시간으로 히브리서를 시작하고 있는 이 짧은 문장의 말씀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그런데 본문에서는 강조되는 것은 2절의 말씀입니다. 물론 1절의 말씀도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1절의 말씀은 2절의 말씀을 강조하기 위해서 도입된 것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본문이 우리에게 특징적으로 강조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이 모든 날 마지막에 아들을 통해 말씀하셨다.”입니다.

 

 

오늘 우리는 이 말씀을 중심에 두고 본문의 말씀을 통해 계시의 완성자 예수 그리스도라는 제목으로 은혜를 나누기를 원합니다.

 

 

.말씀하시는 하나님

 

 

하나님의 역사에서 가장 큰 특징은 바로 말씀하시는 하나님이시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가장 먼저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그 말씀대로 역사를 이루어 가십니다. 이는 창조의 역사로부터 시작되어 인간 역사의 종말과 그 이후에 이루어지는 세상까지 계속됩니다. 하나님은 천지를 창조하실 때 먼저 말씀하셨습니다. 빛이 있으라라고 말씀하셨고, 그 말씀대로 빛이 창조되었습니다(1:3). 하나님은 내가 만물을 새롭게 하노라라고 말씀하심으로 신천신지의 세계를 시작하십니다(21:5). 그리고 이루었다(γίνομαι)”라고 말씀하십니다(21:6).

 

 

이처럼 하나님은 언제나 말씀하시는 하나님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아담에게 말씀하셨고, 노아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모세에게 말씀하셨고, 여호수아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다윗에게 말씀하셨고, 솔로몬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선지자들을 통해서 말씀하셨고, 사도들을 통해서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하나님의 말씀을 계시(啓示;revelation)”라고 부릅니다. 이는 드러낸다라는 뜻입니다. 즉 하나님이 말씀을 통해서 자신을 드러내시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누구이신지, 그리고 하나님이 어떤 일을 하시는지를 드러내십니다. 만약 하나님이 자신을 계시하지 않으신다면 그 누구도 하나님을 알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알지 못하는 그 하나님을 믿을 수도 없는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이 계시 중에 가장 중심에 있는 것이 바로 약속입니다. 그리고 그 약속은 나는 너희의 하나님이 되고, 너희는 내 백성이 되리라라는 것입니다. 이 약속을 위해서 하나님은 언제나 자신을 드러내십니다. 그리고 그 약속 안으로 우리를 초대하십니다. 따라서 우리가 그 약속하시는 하나님을 믿고, 그 약속의 내용을 믿을 때, 우리는 그 약속의 수혜자(受惠者)가 됩니다. 즉 우리는 세상과 구별되는 하나님의 구원을 얻게 되고,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 하나님의 온갖 좋은 은혜를 풍성하게 누리게 되는 것입니다.

 

 

성도 여러분! 아모스 36절에 주 여호와께서는 자기의 비밀을 그 종 선지자들에게 보이지 아니하시고는 결코 행하심이 없으시리라라고 했습니다. 이처럼 우리 하나님은 언제나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그래서 우리 기독교는 말씀의 종교입니다. 이 세상의 그 어느 종교가 절대자의 말씀으로부터 시작되는 것이 있습니까? 이 세상에서 종교라고 하는 것은 인간들의 사고(思考)나 사상을 따라서 만들어진 것입니다. 즉 인간이 교리를 만들고 그 교리를 따라 신을 만드는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 기독교는 하나님으로부터 출발합니다. 하나님이 먼저 말씀하시고(계시), 우리가 그 말씀을 믿음으로 하나님의 백성이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하나님의 백성이라면 우리는 언제나 하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세상의 이론이라 논리가 아무리 정교하다 할지라도, 그리고 그것이 우리의 이해를 충족시킨다고 할지라도 하나님의 말씀보다 앞서갈 수는 없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대체할 수도 없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언제나 절대적입니다. 어느 시대, 어느 사람에게는 절대적인 진리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 말씀만을 믿어야 합니다. 그 말씀에 순종해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하나님의 구원이라고 하는 은총을 입은 하나님 나라 백성의 참모습입니다.

 

 

.옛적에 선지자들을 통해 말씀하신 하나님

 

 

본문 1절에 옛적에 선지자들을 통하여 여러 부분과 여러 모양으로 우리 조상들에게 말씀하신 하나님이라고 했습니다.

 

 

여기에서의 옛적에(πάλαι)”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시기 이전의 시대를 나타내는 표현으로 구약시대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하나님은 이때도 친히 말씀하셨는데, 자기 백성들에게 직접 말씀하시지 않으시고 선지자(προφήτης)”라고 하는 하나님이 특별히 세우신 자들을 통해서 하셨습니다. 이 선지자는 문자적으로는 미리 앞서 말하는 자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단어입니다. 히브리어로는 나비(נבא)”라고 불렀는데, 이 단어는 부글부글 끓어오르다, 넘쳐 흐르다라는 단어에서 유래되었습니다. 따라서 구약의 선지자들은 하나님이 주신 말씀을 말하지 않으면 견딜 수 없는 심정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했던 것입니다(20:9).

 

 

그런데 이런 선지자들은 구약성경에 많은 사람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성경에서 가장 오래된 선지자라는 표현이 사용된 사람은 아브라함입니다. 창세기 207절에서 하나님은 사라를 데려간 아비멜렉에게 이제 그 사람의 아내를 돌려보내라 그는 선지자라 그가 너를 위하여 기도하리니 네가 살려니와 네가 돌려보내지 아니하면 너와 네게 속한 자가 다 반드시 죽을 줄 알지니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후에도 계속해서 선지자들이 등장하는데, 출애굽의 시대에는 모세와 그 누이 미리암, 여호수아가 있습니다. 그리고 사사시대에 여선지자였던 드보라, 사무엘이 있습니다. 하지만 본격적인 선지자들이 활동했던 시대는 왕정시대입니다. 대표적인 사람으로는 엘리야와 엘리사가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면서 그 내용을 기록한 선지자들로 이사야, 예레미야, 에스겔, 다니엘을 포함한 많은 선지자가 있습니다.

 

 

이처럼 구약시대에는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직접 말씀하시기보다는 선지자라고 하는 대리자를 통해서 말씀하셨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이 저들을 기계적으로 사용하신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은 저들을 성령으로 충만하게 하셨습니다. 그리하여 저들은 하나님의 뜻을 분명하게 알았고 이해했습니다. 그리하여 저들은 자신들의 뜻과 의지를 따라 뜨거운 심정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했던 것입니다.

 

 

또한 구약시대에는 하나님의 말씀이 자기 백성에게 계시되는 내용과 방법에서 있어서도 다양했습니다. 본문에서는 이를 두 가지의 표현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여러 부분(πολυμερς)”이라고 했습니다.

이는 계시의 내용과 관련된 표현입니다. 이는 하나님이 계시의 말씀을 주실 때, 다양하게 알려주셨다는 것입니다. 즉 하나님은 한 사람과 한 시대에 모든 계시는 완전하게 알려주지 않으셨습니다. 그 어떤 선지자라 할지라도 하나님의 뜻을 한 번에 다 받아서 전달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위대한 그 뜻을 그 시대에 따라서 조금씩 말씀해 주셨습니다. 우리는 이것은 계시의 점진성이라고 말합니다. 즉 하나님의 계시는 최종 목적지를 향하여 조금씩 전진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처음보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 계시는 더 분명해집니다. 그래서 어느 순간 그 계시가 완성되는 시점이 다가온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구약성경은 분명 선지자들이 하나님의 감동으로 기록했지만, 구약성경이 완성되는 데는 천년 이상의 시간이 걸려야만 했던 것입니다.

 

 

두 번째는 여러 모양(πολυτρόπως)”이라고 했습니다.

이는 계시를 전달하신 방법과 관련된 표현입니다. 하나님은 오랜 시간을 통해서 점진적으로 계시의 말씀을 주셨지만, 그 계시를 주시는 방법에 있어서도 여러 가지 방법이 동원되었습니다. 어떤 시대에는 하나님께서 직접 선지자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어떤 선지자에게는 꿈으로 말씀하셨습니다. 어떤 선지자에게는 꿈을 해석함으로 말씀하시기도 하셨습니다. 때로는 역사적인 사실을 통해서 말씀하셨습니다. 때로는 자연의 현상들을 통해서 말씀하셨습니다. 때로는 초자연적인 표적들을 통해서 말씀하셨습니다.

 

 

이러한 방법들은 사람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는 방편들이었습니다. 사람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완전히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이는 인간의 한계이기 때문입니다. 무한한 하나님의 뜻을 유한인 사람의 지혜로 온전하게 이해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것입니다. 따라서 하나님은 그 시대에 맞추어서 사람들이 그 뜻을 이해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으로 계시하셨던 것입니다.

 

 

성도 여러분! 하나님은 우리의 한계를 아십니다. 따라서 하나님의 뜻을 우리가 이해하고 순종하는데 있어서도 한계가 있음을 아십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우리가 이해할 만큼을 계시로 주십니다. 그리고 우리가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을 통해서 계시하십니다. 따라서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에 조급해 할 필요가 없습니다. 하나님의 말씀보다 앞서가려고 하지 말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삭감하려고 하지도 말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계시의 말씀 안에서 그 뜻을 이해하고 순종해야 하는 것입니다.

 

 

.마지막 날에 아들을 통해 말씀하신 하나님

 

 

본문 2절에 이 모든 날 마지막에는 아들을 통하여 우리에게 말씀하셨으니라고 했습니다.

 

 

구약시대에 선지자를 통해 여러 부분과 여러 모양으로 말씀하신 하나님의 모든 계시는 완전하지 못했습니다. 그것들은 그림자와 같았고, 점진적으로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더 뚜렷하고 분명하게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이제 하나님께서는 더 확실한 계시의 방법을 사용하십니다. 하나님은 이제 선지자를 통해서 말씀하지 않으십니다. 여러 가지 방법을 사용하지도 않으십니다. 단 하나의 방법을 사용하셔서 지금까지의 주신 계시보다 더 분명하게 나타내십니다. 본문은 하나님의 이 계시에 대해서 두 가지의 특별함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첫째로, 이 말씀은 아들을 통해 주셨습니다.

오늘 우리가 살펴보는 말씀에서 가장 강조되고 있는 단어가 바로 아들입니다. 이 아들이 하나님의 모든 계시의 정점(頂點)입니다. 이 아들을 통한 계시에는 여러 부분이나여러 모양이 필요 없습니다. 왜냐하면 이 아들은 하나님의 뜻을 단번에 완전하게 전달하실 수 있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이 아들은 하나님께서 구약의 선지자들을 통해서 하신 모든 말씀의 성취입니다.

 

 

하나님은 죄로 인해 타락한 우리를 구원하시고, 단절된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하시기 위해서 그 아들을 보내시겠다고 선지자들을 통해서 말씀하셨습니다. 또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짐승을 통한 제사와 속죄의 방식을 알려주실 때도 하나님의 관심은 장차 보내실 그 아들에게 집중되었습니다. 훗날 성전에서 제사와 예배를 말씀하실 때도 하나님은 성전 자신이신 아들과 그 아들을 통해 온전해질 예배를 바라보게 하셨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때가 되었습니다(4:4). 하나님은 그 아들을 여자의 몸에서 태어나게 하셨습니다(3:15), 그리고 그분은 자기 백성들의 죄를 대신 짊어지고 가시는 하나님의 어린양이 되셨습니다(1:29). 이 아들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말씀 자신이십니다(1:1). 따라서 예수 그리스도 오심과 생애, 그리고 그분의 십자가와 부활 승천과 재림은 그 자체로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이 그 아들을 통해서 말씀하셨다고 하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의 눈으로 보고, 우리의 귀로 듣고, 우리의 손으로 만질 수 있는 말씀입니다. 이는 구약의 그 누구도 할 수 없었고, 흉내조차 낼 수 없었던 하나님의 완전한 계시였습니다.

 

 

이제 신약의 성도들은 이 아들 안에서 하나님의 구원을 실제로 누리게 되었습니다. 이는 분명 특권입니다. 이는 우리 믿음의 조상들이 그토록 누리기를 원했지만, 저들에게는 허락되지 않은 특권입니다. 이는 하나님의 때가 아직 이르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들은 멀리서 그것을 바라볼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 특권을 누릴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는 것입니다. 이 얼마나 놀라운 일이며, 감사할 일입니까?

 

 

둘째로, 이 말씀은 마지막 날에 주셨습니다.

본문에 등장하는 이 모든 날 마지막이러한 날들의 마지막이라는 뜻으로, 1절에서 선지자들을 통해 말씀하셨던 옛적과 대조되는 개념입니다. 이는 옛적의 시대가 끝나고 새로운 메시야의 시대가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표현입니다. 저 유대인들은 율법 시대를 현세대라고 불렀고, 메시야의 시대를 장차 올 시대라고 불렀습니다. 그런데 예수 그리스도는 율법 시대에 탄생하셨습니다. 그러면서 메시야 시대를 여셨습니다. 따라서 예수 그리스도는 구약의 마지막 계시요, 신약의 첫 계시가 되시는 분이십니다.

 

 

결국 이 모든 날 마지막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신 바로 그 시대가 시작되었음을 가리킵니다. 그리고 이날은 구약의 선지자들이 예고했던 여호와의 날 또는 그날입니다. 하지만 그날은 저 선지자들이 예언했던 것과는 다른 방식으로 찾아왔습니다. 요엘 선지자는 이날에 대해서 여호와의 크고 두려운 날이 이르기 전에 해가 어두워지고 달이 핏빛같이 변하리라라고 예언했습니다. 그리고 훗날 베드로는 요엘의 이 예언을 인용하여 성령 강림의 사건을 이 말세와 연결하고 있습니다(2:20).

 

 

결국 이 모든 날 마지막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높임을 받으신 일과 그 결과로 성령이 오신 이 시대가 바로 말세라고 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과 성령의 오심 이후를 살아가는 이 시대가 바로 마지막 날들입니다. 이 시대는 구약의 선지자들이 예언한 내용들이 성취된 날들입니다. 그러면서도 또한 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주신 말씀이 성취되고 있는 날들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아들을 통하여 주신 말씀의 완전한 성취를 기다리며 살아갑니다.

 

 

성도 여러분! 이제 더 이상의 계시는 없습니다. 또한 더 이상의 계시가 필요하지도 않습니다. 이는 계시의 종결자이시며, 완성자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셨기 때문입니다. 그분은 구약의 많은 선지자들이 예언했던 모든 말씀의 성취입니다. 그리고 그분 자신이 하나님의 말씀이십니다. 따라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그 위대한 뜻을 완전하게 발견할 수 있는 것입니다. 특히 우리의 구원과 관련된 계시의 완성을 보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의 구원과 관련하여 오직 예수뿐임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예수님만이 우리 구원의 완성자이시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구원에 예수 그리스도 외에 그 무엇도 필요가 없습니다. 이것이 바로 오늘 이 마지막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특권이요, 비교할 수 없는 은혜입니다.

 

 

사랑하는 광성의 성도들이여!

 

 

성경의 중심은 예수 그리스도입니다(5:39). 구약이든 신약이든 모든 성경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구약시대에 선지자들을 통해서 단편적으로 말씀하셨던 하나님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그 모든 말씀을 완성하셨습니다. 그래서 예수 그리스도는 계시의 정점이신 동시에 그 모든 계시의 주인공이신 것입니다. 그리고 그 계시인 진리를 전달하시는 완전한 사자가 되십니다(14:6).

 

 

따라서 우리는 오직 예수뿐이어야 합니다. 그 예수로 만족해야 합니다. 그 안에서 즐거워해야 합니다. 그 예수만을 자랑해야 합니다.

 

 

 

 

원하기는 우리 모두가 예수 안에서 하나님의 참뜻을 발견하고 그 뜻에 순종하는 복된 성도가 될 수 있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