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보다 뛰어나신 그리스도()

 

 

 

- 천사들의 경배를 받으시는 그리스도 -

 

 

히브리서 16~9

 

 

 

또 그가 맏아들을 이끌어 세상에 다시 들어오게 하실 때에 하나님의 모든 천사들은 그에게 경배할지어다 말씀하시며 / 또 천사들에 관하여는 그는 그의 천사들을 바람으로, 그의 사역자들을 불꽃으로 삼으시느니라 하셨으되 / 아들에 관하여는 하나님이여 주의 보좌는 영영하며 주의 나라의 규는 공평한 규이니이다 / 주께서 의를 사랑하시고 불법을 미워하셨으니 그러므로 하나님 곧 주의 하나님이 즐거움의 기름을 주께 부어 주를 동류들보다 뛰어나게 하셨도다 하였고

 

성도 여러분! 우리는 우리가 살아가는 인류의 역사에서 많은 위대한 인물들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사상적으로나 문화적으로 인류에게 큰 영향을 미친 위인이 있습니다. 과학이나 의학의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남긴 위인이 있습니다. 정치적으로나 군사적으로 큰 결과물을 남긴 위인도 있습니다. 물론 저들의 업적이나 영향이 절대적인 것은 분명 아닙니다. 저들의 결과에는 반대의 결과물도 함께 도출되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저들이 아무리 뛰어난 인물이요, 엄청난 결과물을 나타냄으로 모든 인류에게 인정받고 존경을 받는다고 할지라도 저들은 한낱 인간일 뿐입니다. 저들은 인간 이상이 될 수도 없고, 인간 이하가 될 수도 없습니다. 때로는 정말 어리석은 사람들이 저 위인들을 높이고 또 높여서 숭배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위인들이 신적인 존재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저들이 신으로 경배를 받을 수는 없는 것입니다.

 

 

천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천사는 분명 영적인 존재입니다. 따라서 능력의 면에서 본다면 우리 인간들보다 훨씬 뛰어난 존재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그 천사를 신적인 존재로 여겨서는 안 됩니다. 그 천사를 숭배할 수는 없습니다. 비록 인간보다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다 할지라도, 그들도 하나님의 피조물이기 때문입니다. 피조물은 결코 경배의 대상이 될 수 없습니다. 피조물은 오직 창조주를 경배해야 하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이제 히브리서 기자는 예수 그리스도의 뛰어나심을 증언하면서 천사를 동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본문에서는 그 천사들조차도 예수 그리스도께 경배하는 존재임을 증언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역사에서 천사들은 참으로 귀한 일을 감당합니다. 하지만 그 천사들의 사역을 통해서 드러나는 것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즉 저 천사들의 모든 사역은 결과적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을 드러내고, 하나님의 뜻의 결정체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것입니다.

 

 

이제 히브리서 기자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천사들의 경배를 받으시는 통치자의 위치에 계시는 분이심을 증언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서 예수 그리스도는 천사와 비교할 수 없는, 비교되어서도 안 되는 고귀한 분이심을 증언합니다. 그리고 오늘 그를 믿음으로 하나님의 백성이 된 성도라면 마땅히 그러한 예수 그리스도를 경배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또한 그 예수 그리스도를 향한 믿음은 이 세상에서 만나는 그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더욱 견고해야 함을 강조합니다. 이는 우리가 장차 그분을 만나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 시간 본문의 말씀을 중심으로 해서 천사보다 뛰어나신 그리스도그 두 번째 시간으로 천사들의 경배를 받으시는 그리스도라는 제목으로 은혜를 나누기를 원합니다.

 

 

.세상에 오실 때 천사들의 경배를 받으셨습니다.

 

 

본문 6절에 또 그가 맏아들을 이끌어 세상에 다시 들어오게 하실 때에 하나님의 모든 천사들은 그에게 경배할지어다 말씀하시며라고 했습니다.

 

 

본문에 등장하는 하나님의 모든 천사들은 그에게 경배할지어다라는 말씀은 신명기 3243절을 인용한 것으로 히브리어 맛소라 사본에는 등장하지 않고 구약성경을 헬라어로 번역한 70인역에만 등장합니다. 거기에는 모든 하나님의 천사들이 그를 찬양하게 하라라는 말씀으로 번역이 되어있습니다. 하지만 이와 비슷한 표현이 시편 977절에서도 등장하는데, 너희 신들아 여호와께 경배할지어다라고 했습니다. (여기에 등장하는 신들은 여호와 하나님을 가리키는 것이 아닙니다. 이는 이방의 우상들, 또는 이방의 통치자들을 가리킵니다. 하지만 때로는 이 표현이 천사들에게 적용되기도 합니다.) 따라서 이 히브리서가 기록될 당시의 사람들은 이러한 표현에 대해서 익숙해 있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여기에 등장하는 하나님의 아들(υοθεο)”인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구약의 히브리어 원문에서는 하나님에 대한 경배를 언급하고 있지만 히브리서 기자는 이를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예언으로 인용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서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는 천사들의 경배를 받으실 정도로 초월적인 탁월함을 지니시고 있는 분이심을 증언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예수 그리스도께서 세상에 들어오셨습니다. 이는 하나님이 뜻을 따른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창세 전부터 가지셨던 자기 백성의 구원이라고 하는 궁극적은 뜻을 성취하기 위하여 그 아들을 세상에 보내셨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시대를 따라서 이와 관련된 약속을 주셨습니다. 여인의 후손으로(3:15), 유다의 후손으로(49:10), 다윗의 후손으로(삼하7:12f) 보내실 것을 약속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아들은 처녀의 몸에서(7:14), 유대 땅 베들레헴에서(5:2) 탄생하실 것을 약속하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때가 찼을 때, 예수 그리스도께서 마리아의 몸을 통해서 베들레헴에서 탄생하셨습니다(2:1, 2:4,7).

 

 

그리고 이때 천사들의 경배와 찬양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누가복음 213~14절에 홀연히 수많은 천군이 그 천사들과 함께 하나님을 찬송하여 이르되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하나님이 기뻐하신 사람들 중에 평화로다 하니라라고 했습니다. 이는 들에서 양을 치던 목자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하심이 전해진 후에 천군과 천사들이 나타나 찬양하는 장면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전달하는 사명을 감당했던 천사들이 세상에 사람의 몸으로 탄생하신 예수 그리스도께 경배하며 찬양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천사들의 찬양과 경배는 예수 그리스도의 초림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마태복음 2431절에서 예수님은 그가 큰 나팔소리와 함께 천사들을 보내리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데살로니가전서 416절에서 사도 바울은 주께서 호령과 천사장의 소리와 하나님의 나팔 소리로 친히 하늘로부터 강림하시리니라고 했습니다. 즉 예수 그리스도께서 세상에 다시 오실 때는 천사들이 나팔을 불며 함께할 것입니다. 그리고 저 천사들의 나팔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위한 것입니다. 저 나팔은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을 드러내는 것이요, 예수 그리스도의 위엄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따라서 천사들이 나팔을 분다고 하는 것은 저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높이고 그분 앞에 경배한다고 하는 것을 입증하는 것입니다.

 

 

또한 여기에서 등장하는 경배(προσκυνέω)”는 단순한 존경이나 우대를 가리키는 것이 아닙니다. 이는 최대한의 경배, 특히 예배의 의미를 나타낼 때 사용됩니다. 이 단어의 문자적인 뜻은 입을 맞추다인데, 헬라인들은 이 단어를 신에게 경배하는 전문용어로 사용했습니다. 그리하여 땅에 엎드리다. 무릎을 꿇고 경배하다라는 의미로 사용했고, 훗날에는 황제를 숭배하는데 사용했습니다. 하지만 성경에서는 오직 하나님을 예배한다는 의미로만 사용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 단어는 아무리 위대한 사도였던 베드로에게도 사용할 수 없었습니다(10:25). 그리고 하나님의 말씀을 전달하는 천사들에게도 적용할 수 없었습니다(22:8,9). 이 땅의 그 어느 위대한 사람도, 하늘의 천사조차도 예수 그리스도에게 경배할 대상일 뿐입니다.

 

 

성도 여러분! 우리가 이 땅에서 살아가는 동안 존경할 만한 대상은 많이 있습니다. 우리는 부모를 존경하고, 스승을 존경해야 합니다. 때로는 선배를 존경하기도 하고, 나에게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대상을 존경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들은 우리가 예배할 대상은 될 수가 없습니다. 우리가 예배할 유일한 대상은 바로 하나님이십니다. 우리는 삼위 하나님께만 예배해야 합니다. 그 외의 그 어떤 대상도 예배의 대상이 될 수는 없습니다. 우리는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을 내 백성이라고 부르시면서 그들에게 너는 나 외에는 다른 신들을 네게 두지 말라 너를 위하여 새긴 우상을 만들지 말고 그것들에게 절하지 말며 그것들을 섬기지 말라라고 하신 명령을 깊이 새겨야 합니다(20:3~5).

 

 

우리 예수 그리스도는 예배의 대상입니다. 천사조차도 예배해야 하는 고귀한 분입니다. 따라서 하나님의 피조물이요, 하나님을 위해 일하는 사역자인 천사는 예수 그리스도와 비교될 수 없는 존재입니다.

 

 

.천사들을 당신의 종으로 삼으셨습니다.

 

 

본문 7절에 또 천사들에 관하여는 그는 그의 천사들을 바람으로, 그의 사역자들을 불꽃으로 삼으시느니라 하셨으되라고 했습니다.

 

 

본문은 시편 1044절을 인용한 것입니다. 이를 통해 히브리서 기자는 천사의 실체가 무엇이고, 하나님이 그 천사들을 어떻게 사용하시는지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즉 천사들은 하나님의 피조물이요, 하나님의 종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특히 본문에서 삼으시느니라(ποιέω)”라는 표현은 모든 만드는 행위와 움직이는 행위를 포괄하는 것입니다. 즉 하나님은 천사들을 친히 창조하셨을 뿐 아니라 자신의 목적대로 사용하신다는 것입니다.

 

 

사실 성경에 등장하는 천사들은 하나님의 명령을 수행하기 위해 그 지위와 기능이 정해져 있습니다. 저 천사들은 어떤 일을 하든지 자신들이 판단하고 이행하는 존재가 아닙니다. 저들은 철저하게 하나님의 명령을 수행하는 자들일 뿐입니다.

 

 

먼저 하나님은 그 천사들을 바람이나 불꽃으로 삼으신다고 했습니다. 여기의 바람이나 불꽃은 자신들이 스스로 무엇인가를 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닙니다. 그리고 저들은 자신들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고 일을 만드는 존재도 아닙니다. 마찬가지로 하나님은 저 천사들을 바람이나 구름, , 또는 화염과 같이 당신이 원하시는 일을 이루시기 위한 도구로 사용하십니다. 하나님은 저들을 통해서 하나님의 존재를 드러내십니다. 하나님은 저들을 통해서 하나님의 뜻을 나타내십니다. 하나님은 저들을 통해서 하나님의 능력을 나타내십니다. 하나님은 저들을 통해서 하나님의 목적을 성취하십니다.

 

 

또한 하나님은 그 천사들을 사역자라고 부르십니다. 여기에서 사역자(λειτουργός)”는 하나님의 공무를 수행하는 종들을 가리킵니다. 이들은 하나님의 역사에서 주체가 될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하나님의 역사에 모사나 조언자가 될 수도 없습니다. 오직 하나님께서 계획하시고, 진행하시고, 이루시는 역사에서 조수(助手), 또는 조력자의 역할을 감당할 뿐입니다.

 

하지만 예수 그리스도는 철저하게 주인이십니다. 그분은 만왕의 왕이십니다. 모든 역사에서 홀로 주체가 되시는 분이십니다. 그분은 전지하신 분이시며, 전능하신 분이십니다. 그분은 천사의 도움이 없이도 당신의 뜻을 완전하게 성취하실 수 있는 분이십니다.

 

 

또한 요한복음 13절에 보면 만물이 그로 말미암아 지은 바 되었으니 지은 것이 하나도 그가 없이는 된 것이 없느니라라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천사들도 예수 그리스도에 의해서 창조된 존재들입니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이 창조한 천사들을 당신의 종으로 삼으십니다. 그리고 그들을 당신의 역사를 수종드는 자들로 사용하십니다.

 

 

성도 여러분! 이처럼 천사들이 아무리 뛰어난 존재라고 할지라도 예수 그리스도와는 비교될 수 없는 존재입니다. 그 존재적인 면에서나 사역적인 면에서 예수 그리스도와는 비교될 수 없는 존재입니다. 천사들은 예수 그리스도를 주인으로 섬겨야 합니다, 저들은 예수 그리스도를 왕으로 모셔야 합니다. 저 천사들은 예수 그리스도께 경배해야 하는 자들입니다. 결국 예수 그리스도는 저 천사들과 비교할 수 없는 위대하심과 우월하심을 지니신 분이십니다.

 

 

.공의의 왕으로 기름 부음을 받으셨습니다.

 

 

본문 8~9절에 아들에 관하여는 하나님이여 주의 보좌는 영영하며 주의 나라의 규는 공평한 규이니이다 / 주께서 의를 사랑하시고 불법을 미워하셨으니 그러므로 하나님 곧 주의 하나님이 즐거움의 기름을 주께 부어 주를 동류들보다 뛰어나게 하셨도다 하였고라고 했습니다.

 

 

본문은 시편 456~7절의 말씀을 인용한 것입니다. 히브리서 기자는 이 말씀의 인용을 통해서 예수 그리스도의 통치권을 설명합니다. 이는 앞에서 설명한 천사들의 모습과 대조적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우월하심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즉 예수 그리스도는 참 하나님이시며, 모든 만물을 완전하게 통치하시는 하나님이심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성경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참 하나님이심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특히 요한복음 11절에서는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이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니라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비록 세상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와 같은 육체를 가지셨습니다. 하지만 그 안에는 신성(神性)으로 충만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그 예수님을 직접 본 사람들은 그 안에 있는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그저 갈릴리의 나사렛이라고 하는 천대받는 고을 출신이며, 목수의 아들이라고만 알았습니다. 그렇기에 저 유대인들은 예수님을 하나님의 신성을 모독하는 자로 배척했고, 끝내는 십자가에 못 박아 죽이고야 말았습니다.

 

 

하지만 본문에서 히브리서 기자는 구약의 말씀을 인용하여 예수 그리스도께서 완전한 통치자이심을 분명하게 고백하며 설명하고 있습니다.

 

 

첫째로, 예수 그리스도의 보좌가 영원하다고 했습니다.

여기의 보좌(θρόνος)”는 왕을 위한 자리입니다. 특히 구약에서 이 보좌는 왕이나 왕의 모친, 또는 총독을 위한 자리로 왕권이나 통치를 상징하는 표현으로 등장합니다. 그리고 가장 특별한 표현으로는 하나님의 보좌에 대한 언급으로 이는 만물의 통치자이신 하나님의 왕권과 위엄을 나타냅니다. 그런데 신약에서는 이 하나님의 보좌를 예수 그리스도의 왕권과 연결시키고 있습니다. 즉 하나님의 왕권을 상징하는 다윗의 보좌를 만왕의 왕이신 메시야의 보좌와 연결시키는 것입니다.

 

 

한편 하나님은 다윗의 왕권이 영원할 것이라고 약속하셨습니다(삼하7:13). 그리고 그 약속은 다윗의 후손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성취되었습니다(1:32~33, 1:1). 비록 육신적인 다윗의 왕권은 영원하지 못했습니다. 유다가 바벨론에 의해 멸망하고 포로가 됨으로 중단되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메시야를 통해서 완성되는 왕권은 그 어떠한 상황에서도 중단될 수 없습니다. 그 어떤 세력도 메시야의 왕권에 도전할 수 없습니다. 아무리 천사라 할지라도 예수 그리스도의 이 왕권에 대해서는 조금도 침해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둘째로, 예수 그리스도의 통치는 공평하다고 했습니다.

여기에 등장하는 (;άβδος)”은 이전 성경에서는 ()”이라고 번역했는데, 이는 왕이 손에 들고 있는 작은 막대기를 가리킵니다. 이는 통치자로서의 왕이 지니는 권위를 나타냅니다.

 

 

성경에서는 이것이 주로 하나님의 위엄과 권세, 그리고 통치의 상징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본문에서는 하나님의 그 통치의 권위가 아들에게 위임되었다고 증거하고 있습니다. 사실 예수님도 이에 대해서 분명하게 말씀하셨습니다. 마태복음 2818절에서 부활하신 예수님이 승천하시기 전에 제자들에게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내게 주셨으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결국 성부 하나님께서 아들에게 만물의 통치권을 부여하셨고, 아들은 중보사역을 통해서 그 통치권을 공평하게 행사하도록 하신 것입니다.

 

 

따라서 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부여받은 이 통치권은 절대적인 것입니다. 그리고 여기에는 심판에 관한 권한까지 포함되어 있습니다(5:22). 그런데 예수 그리스도는 이 통치권을 아주 공평하게 행사하십니다. 그래서 구약에서 메시야를 예언했던 스가랴 선지자는 장차 오실 메시야를 가리켜 공의로운 자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9:9). 또한 이사야는 하나님의 나라를 공평과 정의로 보존하실 자라고 했으며(9:7), 눈에 보이는 대로, 혹은 귀에 들리는 대로 판단하지 않고 오직 공의와 정직으로 판단하실 자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11:3~4). 이처럼 예수 그리스도의 공평한 통치는 조금도 편견이나 치우침이 없는 공평한 것입니다. 그리고 이처럼 공평한 통치는 천사들에게까지도 적용되고 있습니다.

 

 

셋째로, 예수 그리스도의 통치는 의를 사랑하시고 불법을 미워하시는 모습으로 나타났다고 했습니다.

이는 예수 그리스도의 통치가 공평함을 나타내는 실제적인 모습입니다. 그리고 본문에서는 이러한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이 이미 완성되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즉 예수 그리스도는 과거로부터 영원까지 의로운 분이십니다. 또한 그분은 불법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분이십니다. 그리고 이는 그분의 지상생애를 통해서 완벽하게 증명이 되었습니다. 나아가 이러한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이 절정을 이룬 장면은 바로 십자가입니다. 그분은 분명 의로운 자였지만 불의한 자를 대신하여 자기의 피를 흘리셨습니다. 이는 분명 하나님의 의로우신 뜻을 성취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성도 여러분! 본문에는 예수 그리스도의 우월하심을 드러내기 위해서 아주 특별한 장면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왕의 대관식입니다. 본문에서 하나님 곧 주의 하나님이 즐거움의 기름을 주께 부어 주를 동류들보다 뛰어나게 하셨도다라고 하는 표현은 바로 이스라엘의 왕이 기름 부음을 받는 장면을 가리킵니다. 구약에서 기름을 부어 임직하는 세 가지 직분이 있는데, 왕과 제사장과 선지자입니다. 그런데 이 기름을 붓는다(שׁ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