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5. 24. 주일낮예배 설교 양향모 목사(딤전 20)
본문 : 딤전 3:4-5
제목 : 자기 집을 잘 다스려.
“4.자기 집을 잘 다스려 자녀들로 모든 공손함으로 복종하게 하는 자라야 할지며 5.(사람이 자기 집을 다스릴 줄 알지 못하면 어찌 하나님의 교회를 돌보리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것들은 다 선한 것입니다. 우리에게 꼭 필요한 것들이고 그것을 잘 활용하면 정말로 행복하게 살 수 있습니다. 그중의 하나가 가정이라는 것입니다. 남자와 여자가 만나서 새로운 가정을 이루고 자녀를 낳아서 가정을 확장해 나가는 것입니다. 그 자녀가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또 그 자녀가 결혼해서 아이를 낳아서 가족을 이루며 사는 것입니다.
인간의 가장 큰 행복은 이렇게 하나님께서 주신 가정을 행복한 가정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가정의 행복이 가장 큰 행복이기 때문입니다. 가정이 행복하지 않고 천하를 얻는다고 해도 아무 소용이 없기 때문입니다.
옛날 사람들은 먹고살기가 힘든 세월을 살았기 때문에 가족들이 굶지 않고 먹을 것이 있으면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 살았습니다. 서로 사랑하는 마음으로 돌보거나 함께 여행하거나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든지 하는 것에 신경을 쓰지 못했습니다.
오늘날은 경제적으로는 조금 여유가 있게 살지만 가족끼리 서로 사랑하며 아끼며 사는 일은 잘하지 못합니다. 가정의 행복이 얼마나 소중한지 잘 모르고 그저 개인의 행복만 추구하면서 살기 때문입니다.
저의 어린 시절은 이런 행복한 가정을 그리워하면서 살았습니다. 아버지는 가족을 위해서 열심히 일해서 가족들의 쓸 것을 준비하고 어머니는 가족들을 위해서 맛있는 음식을 준비하고 형제자매들과 함께 행복하게 사는 것을 그리워하면서 살았습니다.
어른이 된 후에 이런 어린 시절을 생각하면서 가정의 행복을 제일 순위로 삼고 살았습니다. 열심히 일해서 가족들이 돈에 구애를 받지 않고 행복하게 살고 자녀도 한둘만 낳아서 귀티나게 키워보는 것이 소원이었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닙니다. 돈을 버는 것도 기초재산이 없이 벌어지지 않고 또 아무나 많이 벌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돈이 많이 있다고 해서 가정이 꼭 행복한 것도 아닙니다. 자녀들도 돈 가지고 키우는 것도 아닙니다. 넉넉하게 키워도 바르게 지도하지 못하면 엉뚱한 길로 가버립니다.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러나 행복한 가정을 만들도록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합니다. 가정은 우리 인간의 행복을 위해서 하나님께서 주신 것이며 가정의 행복이 우리 인생 행복의 중심이 되기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도 계속해서 감독의 자격에 대해서 말씀하고 있습니다. 감독은 목사나 장로를 위시한 교회의 지도자를 말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교회의 지도자뿐만 아니라 교회에서 주님의 일을 하는 우리 모든 성도에게 하신 말씀입니다.
오늘 본문은 교회의 지도자는 자기 가정을 잘 다스려야 한다고 했습니다. 자기 가정을 잘 다스려야 교회도 잘 다스릴 수 있다고 했습니다. 교회는 하나의 가정이며 대가족이 모여 사는 가정과 같은 곳이기 때문입니다.
자기 집을 잘 다스려
본문 4절에 “자기 집을 잘 다스려 자녀들로 모든 공손함으로 복종하게 하는 자라야 할지며”라고 했습니다.
여기 집이라는 단어는 원래 건물을 의미하는 것이지만 때로는 가족이나 가정으로 번역할 수 있는 단어입니다. 본문에서는 가정이나 가족으로 보면 될 것 같습니다.
가정의 출발은 하나님께서 인간을 창조하신 후에 바로 주신 제도입니다. 남자를 만드시고 혼자 있는 것이 좋지 않다고 생각하시고 여자를 만들어서 가정을 이루게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자녀를 낳으면서 가족을 이루고 살게 해주셨습니다.
이스라엘의 역사는 가족, 씨족, 부족(지파)이라는 혈족 관계로 시작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에서는 가족이 단순히 가족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지파나 나라를 지칭하는 데도 사용되었습니다.
초대교회도 가족을 중심으로 시작되었습니다. 한 가정에서 예배를 드리기 시작하고 그 가정에 여러 믿음의 형제들이 모여서 신앙생활을 했습니다. 믿음의 형제들도 육신의 형제 못지않게 더욱 친밀하게 서로 교제하면서 살았습니다.
자기 집을 잘 다스려야 한다고 했습니다. 여기 다스린다(프로이스타메논, προϊστάμενον)는 단어는 “앞에 서다”, “앞에 두다”라는 뜻을 가진 단어입니다. 앞장서서 일하는 사람 앞에 서서 모범을 보이는 사람으로 해석할 수 있는 말입니다.
다스린다고 해서 가족을 일꾼처럼 부리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이 먼저 앞장서서 힘든 일을 하면서 또 모범을 보이면서 가족을 이끌어나가는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우리나라는 유교의 영향을 받아서 오랫동안 가부장제(家父長制) 아래서 살았습니다. 가장인 남자가 강력한 권력을 가지고 가족을 지배하고 통솔하는 가족제도 아래서 살았습니다.
성경에서도 이스라엘은 가장인 남자가 가족을 이끌고 나가며 지배하고 다스렸습니다. 아내나 아이들은 가장이 시키는 대로 해야만 하는 시대였습니다. 구약성경은 대부분 이런 가부장제를 따라서 남자 가장 위주로 가정이 이루어짐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오시고 새로운 교회의 시대가 시작되면서 조금씩 바뀌기 시작합니다. 여성들이나 아이들도 하나님의 자녀로서 대우를 받고 세상에서의 지위도 격상되기 시작했습니다.
오늘날의 시대는 가부장적인 가정에서 탈피하여 모든 가족 구성원이 다 동등한 자격을 가지고 함께 더불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런 시대에서 다스린다는 말은 군림하고 통치하는 것보다는 앞장서서 더 많이 일하고 더 모범적인 가족 구성원이 된다는 뜻입니다.
“자녀들로 모든 공손함으로 복종하게 하는 자라야 할지며”라고 했습니다. 자녀들은 아직 어리기 때문에 스스로 판단하고 스스로 살아갈 수 없기 때문에 부모님이 도와주고 바른길로 인도해야 합니다.
사람이 한 인간으로서 인격을 갖추고 스스로 판단하면서 살기 위해서는 많은 공부를 하고 많은 훈련을 거쳐야 합니다. 그런 능력을 갖추기 전에 마음대로 행동하는 것은 참 위험한 일입니다.
요즘은 아이들에게 너무 많은 자유를 주기 때문에 바르게 훈련받지 못한 상태에서 자기 마음대로 하다가 불행의 길로 가는 아이들이 많이 있습니다. 바른 신앙인격을 갖추고 살 수 있을 때까지 자녀를 양육하는 책임이 부모에게 있습니다.
그래서 자녀들이 부모님의 가르침에 공손함으로 복종하게 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여기 공손함이란 품위 있게 단정하게 라는 뜻입니다. 억지로 마지못해서가 아니라 자진해서 진지하게 부모님의 말씀을 따른다는 것입니다.
요즘 자녀들이 이렇게 공손하게 예의를 갖추고 부모님의 말씀에 순종하고 복종하는 자녀들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부모님을 존경하지 않고 무시하는 아이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살아온 세대가 차이가 나고 생각하는 것이 차이가 나기 때문에 자녀들의 눈에는 부모들이 무지하고 뭘 잘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시대에 부모님이 자녀들에게 존경을 받는다는 것은 쉽지가 않습니다. 보통으로 노력해서는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합니다. 욕이나 먹지 않으면 다행이고 부모로서 인정만 받아도 다행인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네 부모를 공경하라”가 십계명에 엄연히 들어 있습니다. 그것도 인간관계에 있어서 제일 앞 계명입니다. “너는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명령한 대로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고 복을 누리리라”(신 5:16)라고 했습니다.
자녀들이 부모님을 공경하는 것은 하나님의 명령인 동시에 하나님의 축복이 들어 있는 계명입니다. 생명이 길고 복을 누리는 것이 부모님을 공경하는 자에게 주어진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자녀를 위하는 이런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살게 해서 하나님께서 주시는 복을 받게 하는 것이 제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자녀를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은 한계가 있습니다. 아이들이 우리의 말을 잘 들으려고 하지 않기 때문에 더욱 힘듭니다.
이런 아이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잘 따르도록 가르쳐서 하나님께서 주시는 은혜를 누리게 해야 합니다. 하나님을 경외하고 부모님을 공경하고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면서 살게 하는 것이 제일 큰 축복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 자신이 먼저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사는 것을 본을 보여야 합니다. 자녀들이 내가 살아가는 모습을 보고 하나님이 살아계시는구나, 성경 말씀이 정말로 우리가 지키고 살아야 하는 소중한 말씀이구나 하는 것을 깨닫도록 몸소 실천해야 합니다.
교회에 오면 예수님을 믿는 것 같은데 가정에 가면 예수님을 믿지 않는 사람처럼 산다면 자녀들이 교회에 나오기는 해도 진심으로 하나님을 믿지 않고 예수님을 믿지 않을 것입니다.
백 마디 말보다 하나의 실천이 자녀들을 감동하게 합니다. 앞장서서 하나님의 말씀을 실천하면서 살 때 자녀들이 부모님을 공경하고 그래서 복을 받는 자녀들이 되게 하는 것입니다.
결국 자기 집을 잘 다스린다는 것은 가장이 먼저 솔선수범하여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서 신앙을 따라서 사는 것입니다. 자녀들이 보고 따르며 부모님을 공경함으로써 하나님께서 주시는 복을 받아 누린다는 것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우리가 배운 사도행전 16장 31절에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받으리라”라고 했습니다. 무엇보다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나의 구주로 믿는 것이 가정을 위해서 너무 중요한 일입니다.
내가 예수님을 믿음으로 나뿐만 아니라 내 가족들이 다 구원을 얻게 되기 때문입니다. 나의 믿음으로 가족이 구원을 받는 것이 아니라 나의 진실한 믿음으로 인해서 가족들도 믿음을 가지게 되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자기 집을 다스릴 줄 알지 못하면
본문 5절에 “사람이 자기 집을 다스릴 줄 알지 못하면 어찌 하나님의 교회를 돌보리요”라고 했습니다.
교회는 또 하나의 가정과 같다는 말씀입니다. 가정을 잘 다스리지 못하는 사람은 또 하나의 가정인 교회를 다스릴 수 없다는 것입니다. 교회의 지도자는 가정의 가장과 같이 앞장서서 솔선수범하여 모범적으로 살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먼저 희생하고 헌신함으로 교회를 위해서 충성을 다해야 합니다.
수신제가 치국평천하(修身齊家 治國平天下)라는 말이 있습니다. 유교에서 온 말이기는 하지만 오늘 본문 말씀과 비슷한 말이라서 소개합니다. 선비가 나라를 다스리고 천하를 평정하기 전에 먼저 자기 자신의 몸가짐을 바르게 하고 그리고 가정을 잘 돌보아야 한다는 말입니다.
수신제가가 안 되면 나라를 다스리고 천하를 다스리는 통치자가 되어도 아무 소용이 없다고 하는 것입니다. 가장 기본이 되는 자기 자신과 그리고 가장 책임이 있는 자신의 가정을 완전하게 돌볼 줄 아는 사람이 천하를 다스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하시는 말씀도 같은 뜻입니다. 가정을 잘 다스리는 사람 즉 가정에서 모범이 되는 헌신적인 삶을 사는 사람이 교회도 다스리고 돌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오늘날 정치 지도자들의 모습을 보면 자신의 삶이나 가정의 삶은 엉망인 사람이 많습니다. 자신은 바르게 살지 못하면서 바르게 살기 운동본부처럼 활동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겉으로는 백성들을 위해서 일하는 사람처럼 행세하지만 뒤를 들여다보면 자기 이권 챙기기에 급급한 사람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사람들 앞에서 그럴듯하게 쇼를 하는 사람들에게 속아서 그들을 영웅시하고 그들을 더욱 타락하게 하는 어리석은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교회의 지도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신은 부도덕하게 살면서 사람들 앞에서는 그럴듯한 사람처럼 꾸미고 강단에서 설교는 바르게 살고 좋은 일 많이 해야 된다고 외치지만 자신은 지키지 않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현대 사회는 영화 제목처럼 “조작된 사회”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입니다. 거짓이 너무 그럴듯하게 포장되어서 진짜 행세를 하니까 진리가 무너지는 세상이 되고 말았습니다.
우리가 바울이 전한 복음을 듣고 그 복음이 진리라고 믿고 따르는 것은 우선 하나님께서 우리를 특별히 선택하시고 믿을 수 있는 마음을 주셔서 그런 것입니다.
그러면서도 복음을 전하는 사람들의 삶을 통해서 그들이 전한 복음이 진실인가를 더욱 잘 믿게 됩니다. 특별히 바울 같은 사람의 삶을 통해서 그가 전한 복음이 진실하다는 것을 믿게 됩니다.
그런 사도바울의 마음을 가장 잘 표현한 말씀이 데살로니가전서 2장에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사도로서 마땅히 권위를 주장할 수 있으나 도리어 너희 가운데서 유순한 자가 되어 유모가 자기 자녀를 기름과 같이 하였으니 우리가 이같이 너희를 사모하여 하나님의 복음뿐 아니라 우리의 목숨까지도 너희에게 주기를 기뻐함은 너희가 우리의 사랑하는 자 됨이라”(살전2:7-8)
바울은 예수님께 직접 부르심을 받고 직접 그리스도의 복음을 배우고 복음을 전할 막중한 사명을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그리고 그가 받은 능력도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능력을 받은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사도로서 마땅한 권위를 주장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유순한 자처럼 했고 갓난아이를 가진 어머니가 자기 자녀를 기름같이 하였다는 것입니다.
더 나아가서 바울은 복음을 그들에게 전하여 구원받게 하는 것으로 만족하지 않고 그들을 사랑하여서 목숨까지도 그들을 위해서 주는 것을 기뻐하였다고 했습니다.
구원의 복음을 전하는 것만 해도 복음을 듣고 구원을 받는 자들에게는 너무나 귀한 것이었습니다. 그런 귀한 일을 하고서도 구원을 받는 하나님의 자녀들이 너무 사랑스러워서 그들을 위해서 목숨까지 바치기를 기뻐하는 것이 교회 지도자의 마음이라는 것입니다.
이단들이나 교회에 침투해 있는 거짓 선생들은 복음을 전하는 체하면서 다른 복음을 전하고 권위를 내세우고 성도들을 착취해서 호화스럽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 거짓 선생에게 이단에게 속지 마시기 바랍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는 모두가 하나님 나라의 일꾼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나님 나라의 일을 하기 전에 먼저 해야 할 일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것은 자신이 먼저 믿음을 가지고 하나님 앞에 바로 서는 것입니다. 내가 바른 삶을 살 때 헌신적인 삶을 살 때 우리 가정이 바로 선다는 것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가정을 바로 세울 수 있는 사람이 가정과 같은 교회를 바로 세울 수가 있다는 것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자신을 바로 세우고 가정을 바로 세우고 그리고 교회를 세우는 일꾼들이 다 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