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4.21. 광성교회 주일낮예배 설교 양향모 목사(로마서 강해설교 141)
본문 : 롬 12:19-21
제목 : 친히 원수를 갚지 말라
옛날 중국 영화를 보면 대부분이 부모님의 원수를 갚기 위해서 평생토록 무예를 연마하여 어느 날 그 원수 앞에 나타나서 부모님의 원수를 갚기 위해 오늘을 기다려 왔다 자 덤벼라... 하는 그런 식이었습니다
또 옛날에 한참 유행하던 서부영화에서도 원수를 갚기 위해 열심히 총을 쏘는 연습을 해 가지고 어느 날 그 원수와 대결을 하여 먼저 쏘아서 그 원수를 죽이는 것입니다.
요즘 우리 나라의 조직폭력배 영화가 유행하는데 친구와 의리를 지키기 위해 친구를 괴롭히는 원수를 때려눕히는 것이 보통의 주제입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옛날이나 지금이나 원수를 갚는 것이 보통 사람들의 마음에 깊이 새겨져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악수의 유래를 아시지요
악수는 이런 복수심에서 나온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간의 손은 힘과 능력의 상징이었습니다.
손은 적과 싸우거나 동물을 잡아서 죽이는 데 쓰였습니다.
또 손은 무기와 도구를 만들고 그 무기를 사용하는데 쓰였습니다.
그래서 손에 무기를 들지 않았다는 표시로 빈손을 내미는 것은 싸울 의사가 없으니까 잘 지내자는 뜻이었습니다. 그것이 오늘날 악수의 유래입니다.
우리는 사람을 만나거나 헤어질 때, 지극히 자연스럽게 손을 맞잡습니다.
그러나 이 인사는 나는 당신과 싸울 의사가 없습니다, 나는 무기를 손에 가지지 않았습니다라고 표시하는 인사에서 유래된 것입니다.
나는 당신과 원수의 관계가 아닙니다
나는 당신에게 무기를 가지고 해칠 생각이 없는 사람입니다 라고 표시하는 것이 악수였습니다
오늘 본문의 말씀에 친히 원수를 갚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교회에 오면 특별히 악수를 많이 하게 되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 본문 말씀을 통하여 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친히 원수를 갚지 말라고 하셨는지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1.원수를 갚을 권한이 우리에게 없기 때문입니다
본문 19절 말씀에 "내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가 친히 원수를 갚지 말고 진노하심에 맡기라 기록되었으되 원수 갚는 것이 내게 있으니 내가 갚으리라고 주께서 말씀하시니라"라고 하셨습니다.
1)심판의 권한은 하나님께 있습니다.
성경에는 사람을 심판할 권한이 하나님께 있다는 것을 여러 차례에 걸쳐서 말씀을 하고 있습니다.
신명기 32:35절에 "보수는 내 것이라 그들의 실족할 그 때에 갚으리로다"라고 했습니다.
요한복음 5:25절 이하에 "아버지께서 자기 속에 생명이 있음 같이 아들에게도 생명을 주어 그 속에 있게 하셨고 또 인자됨을 인하여 심판하는 권세를 주셨느니라...내가 아무 것도 스스로 할 수 없노라 듣는 대로 심판하노니 나는 나의 원대로 하려 하지 않고 나를 보내신 이의 원대로 하려는 고로 내 심판은 의로우니라"라고 하셨습니다.
히브리서 10:30절에 "원수 갚는 것이 내게 있으니 내가 갚으리라 하시고 또 다시 주께서 그의 백성을 심판하리라 말씀하신 것을 우리가 아노니"라고 했습니다.
이와 같이 심판은 우리 하나님의 권한이요 우리 예수님의 권한이기 때문에 그 심판을 우리가 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2)우리는 의와 불의를 잘 구별할 수가 없습니다
우리가 원수를 갚으려고 하는 것은 그 사람의 잘못에 대한 복수의 심판을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무엇이 선인지 무엇이 악인지 분별을 할 수 없습니다
내 입장에서 보면 그 사람이 나쁜 사람이고 마땅히 벌을 받아야 할 사람일수도 있지만 또 다른 각도에서 보면 그 사람이 좋은 사람일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오늘날 나라의 재판에서도 그렇게 많이 공부를 하고 연구를 한 사람들이 세밀하게 조사를 한다고 해도 억울하게 옥살이를 하는 사람도 많이 있다는 것입니다.
일반적인 생활 속에서도 서로를 판단하기 시작하면 우리도 속속들이 잘 알지 못하는 데서 오는 오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서로 마음에 상처를 받고 서로 원수가 되고 서로 싸우면서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3)하나님의 진노하심에 맡기라고 했습니다
하나님은 모든 불의에 진노하시는 분이십니다
그리고 그 불의에 반드시 벌을 내리시는 공의로우신 분이십니다
우리가 일일이 복수를 하지 않는다고 할지라도 그 사람이 받을 벌에 대해서는 하나님께서 반드시 벌을 내리십니다.
만약에 하나님께서 그를 용서하신다면 우리도 그를 용서할 수 밖에 없다는 것도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진노는 너무나 공정하셔서 반드시 벌할 자를 벌하시고 용서할 자를 용서하신다는 것을 기억하고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겨야 한다는 것입니다.
2.원수라도 사랑하는 것이 우리에게 유익이 되기 때문입니다
본문 20절 말씀에 "네 원수가 주리거든 먹이고 목마르거든 마시우라 그리함으로 네가 숯불을 그 머리에 쌓아 놓으리라"라고 하셨습니다.
원수를 친히 갚으려고 하지 말고 오히려 원수가 배가 고프다고 하면 먹을 것을 주고 목이 마르다 고 하면 마실 것을 주라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면 원수의 머리에 숯불을 쌓아 놓는 것처럼 된다는 것입니다.
원수의 머리에 숯불을 쌓아 놓는다는 것은 얼른 이해가 되지 않는 말입니다.
이 숯불을 회개의 표로 또는 죄에 대한 부끄러움으로 타는 듯한 고통이라고 해석을 한다고 했습니다.
오히려 선을 베풀면 그 사랑에 감격해서 그가 부끄러운 마음을 가지게 되고 회개하게 되고 돌이킨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은혜를 베풀면 그 은혜에 감격해서 자신이 저지른 죄에 대하여 부끄러움을 가지게 되고 오히려 더 올바른 사람이 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친히 원수를 갚으면 원수는 또 원수를 낳게 해서 나도 남에게 원수가 되고 마는 것입니다.
그러나 은혜를 베풀면 그 사람이 뉘우치고 돌아오기 때문에 모두에게 유익한 일이 된다는 것입니다.
애들이 싸우는 것을 보면 대부분이 아주 사소한 일로 싸움이 시작되는 것을 봅니다.
한 녀석이 좀 흘겨보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러지 말라고 욕을 했고 욕을 하지 말라고 손으로 때렸고 손으로 때렸다고 발길로 차고 그래서 치고 받고 싸움이 되는 것입니다.
그렇게 싸우는 아이들을 붙잡아 놓고 야 이 녀석아 그럼 어디까지 갈 것인가 한번 해 볼까
애가 너에게 맞고 가서 형을 데리고 오면 너는 그 형에게 얻어맞을 거고 그러면 너는 가서 엄마 데리고 오고 그러면 그 아이는 아버지 데리고 오고 그러면 너는 너희네 친척들 다 동원해서 오고 그 아이는 가서 동네 사람들 다 데리고 오며 나중에 전쟁이 벌어지지 않겠니 한번 잘 못 쳐다봤다고 말 한마디 잘못했다고 시비를 걸기 시작하면 그것이 전쟁이 되고 마는 것이란다.
누구든지 한 사람만 조금 참으면 끝이 나는데 사람들은 남이 조금만 잘못을 해도 참지 못하기 때문에 작은 일이 큰 싸움이 되고 마는 것입니다.
요즘 부모님들이 자녀들 태권도 학원에 많이 보냅니다
건전한 정신으로 육신을 단련시키기 위한 운동을 하기 위 해서라면 참 좋은 운동입니다.
너무 공부만 하다가 몸이 쇠약해지면 큰일이기 때문에 운동은 좋은 것입니다.
그런데 혹 가다가 어떤 부모는 우리 아이가 맨날 얻어맞고 와서 얻어맞지만 말고 싸워서 이기라고 태권도 학원에 보낸다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것은 참으로 어리석은 생각입니다.
여러분 아이가 주먹이 세서 아이들에게 맞지 않고 때리고 다닌다고 합시다
그 맞은 아이가 주먹으로 안 된다는 것을 알면 무엇을 배울까요 칼을 쓰는 운동을 배우게 해서 꼼짝 못하게 할 것입니다.
그러면 또 무엇을 배우게 할까요 아예 총을 쏘는 것을 가르치면 간단합니다
한방씩만 쏴 버리면 깨끗하게 끝이 나기 때문입니다.
옛날에 서부 개척 시대 때 저처럼 등치가 크고 힘이 센 사람이 왕 노릇을 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등치가 작고 머리가 좋은 사람들이 총이라는 것을 만들어 가지고 와서 등치 크고 힘 꽤나 쓰던 사람들을 아주 기가 죽게 해 버렸습니다
등치가 크면 총알이나 더 잘 맞지 별 소용이 없더라는 것입니다
총도 처음에는 권총 같은 것으로 시작을 했는데 장총도 나오고 연발 총도 나오고 아주 무시무시한 위력을 가진 대포도 나왔습니다.
아주 한 도시를 휩쓸어 버릴 수 있는 원자 폭탄이 나왔고요 서로서로 많이 만들어서 지금 이 지구상에 있는 핵폭탄으로 이 지구를 몇 번이나 날려 버릴 수 있는 엄청난 량의 무기가 지금 쌓여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제 무기로 서로 싸우는 것은 끝이 없구나 싸우지 않고 사는 길을 마련해야겠다고 생각을 하고 서로 타협하고 서로 공생하는 길을 연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제는 아이들에게 지혜를 가르쳐야 합니다
원수를 오히려 잘 대해줌으로서 진정한 승리자가 되게 하는 그런 지혜를 가르쳐야 합니다.
처음부터 다른 사람에게 원수가 되지 않는 지혜를 가르쳐야 합니다
남이 나의 원수가 되었을 때 그 원수에게 사랑을 베풀어서 오히려 좋은 관계가 되게 하는 그런 지혜를 가르쳐야 할 때입니다
3.선으로 악을 이겨야 하기 때문입니다
본문 21절 말씀에 "악에게 지지 말고 선으로 악을 이기라"라고 하셨습니다.
우리가 스스로 친히 원수를 갚는다면 그것은 악에게 지는 것이 되고 맙니다
악의 세력은 어떻게 하든지 모든 사람들이 악해지기를 바라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나에게 악하게 대하는 사람이라고 해서 나도 그에게 악을 행한다면 그것은 악의 세력에 굴복하는 것이고 나도 똑같이 악한 자가 되고 마는 것입니다
본문의 말씀은 악에게 지지 말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선으로 이기라고 했습니다
1)악에게 지지 말라
악에게 이기는 것은 악을 행하는 세력과 싸워서 지지말고 그 세력들과 싸워서 그들이 다시는 악을 행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 본문에서 악에게 지지 말라는 것은 그런 뜻이 아닙니다
악에게 지지 않는 것은 그들처럼 악을 행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들과 같이 악을 행하는 것은 악에게 지는 것입니다
악의 상징인 사탄의 꾀임을 받아 타락한 인간은 악을 대항하여 같이 악을 행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런 마음을 따라 악을 행하지 않는 것이 악에게 지지 않는 것입니다.
2)선으로 이기라
선으로 악을 이긴다는 것은 저들이 악을 행했다고 하더라도 우리는 오히려 선을 행함으로서 그 악을 이긴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사는 세상은 너무나 타락한 세상이기 때문에 나에게 악을 행한 사람에게 선을 행하여 선으로서 악을 이긴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닙니다
아주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성경은 우리에게 선으로 악을 이기는 예를 아주 뚜렷하게 보여 주고 있습니다.
첫 번째 말씀을 드리는 예는 다윗의 경우입니다
다윗의 인기가 사울 보다 더 높아지자 사울 왕은 죄없는 다윗을 미워하고 잡아죽이려고 했습니다.
도망가던 다윗에게 그 원수를 갚을 좋은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다윗이 도망을 가다가 굴속에 숨어 있었는데 그것을 모르는 사울이 그 굴속으로 혼자 들어왔습니다
다윗은 충분히 사울을 죽이고 원수를 갚을 수 있는 기회를 잡았었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사울왕을 죽이지 않고 그의 옷자락만 잘랐습니다
그리고 사울이 그 굴에서 나갔을 때 다윗이 사울에게 말했습니다.
내가 당신을 죽일 수 있었지만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해 옷자락만 잘랐습니다.
다윗은 그 후에도 사울을 죽일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자기 스스로 친히 원수를 갚지 않고 하나님의 공의에 맡겼습니다
후일 하나님께서 때가 되어서 블레셋과의 전쟁을 통하여 적군의 손에 그 아들과 함께 사울이 비참한 죽음을 당하도록 하신 것을 우리는 성경 역사를 통하여 알고 있는 것입니다.
다윗은 악에게 지지도 않았습니다
오히려 선을 행함으로 그 악을 이겼습니다
두 번째의 경우는 여러분이 너무나 잘 아시는 우리 예수님의 경우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자신을 잡아가서 억울하게 재판을 하고 희롱을 하는 사람들을 간단하게 모두 없애 버릴 수 있는 능력의 하나님이십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오히려 그들의 죄가 용서 받게 하기 위해서 하나님께 기도를 드렸고 그들의 죄를 대속하기 위해서 십자가를 지셨던 것입니다.
보잘것없는 인간들이 감히 하나님이신 예수님을 그렇게 천대하고 멸시를 했지만 예수님께서는 끝까지 참으시고 오히려 은혜를 베푸신 것입니다
로마서 5:10절 말씀에 보면 "곧 우리가 원수 되었을 때에 그 아들의 죽으심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으로 더불어 화목되었은즉 화목된 자로서는 더욱 그의 살으심을 인하여 구원을 얻을 것이니라"라고 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과 원수였을 때에 하나님께서는 그 아들을 우리에게 보내셨고 그 아들을 십자가에 대속의 제물이 되게 하셨고 그 아들을 믿는 자에게 사죄의 은총을 베푸신 것입니다.
성경은 이렇게 선으로 악을 이기는 모범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나에게 악으로 대하는 사람에게 오히려 선을 베풂으로서 선으로 악을 이기는 실례를 보여 준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친히 원수를 갚으려 하지 말고 하나님의 진노하심에 맡기시기 바랍니다
원수가 주리거든 먹이고 목마르거든 마시우시기 바랍니다
악에게 지지 말고 선으로 악을 이기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