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10.5. 광성교회  주일낮예배 설교 양향모 목사(로마서 종합 07)
   본문 : 롬 7:21-25
   제목 :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익은 벼가 고개를 숙인다는 말이 있습니다.
  속에 알이 영글지 못했을 때는 하늘을 향해 뻣뻣하게 서 있다가 속에 알이 차면 고개를 숙이는 것을 보고 사람들이 아 익은 벼가 고개를 숙인다 뭔가를 이루고 성공을 한 사람일수록 겸손하다는 뜻으로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이 말을 들을 때 단순히 높은 자리에 오를수록 뭔가를 이룰수록 겸손해야 한다는 교훈을 받아들입니다.
  그래서 속으로는 자신을 대단하게 생각하면서도 남들 앞에서는 뭐 별것 아닙니다 하고  겸손한 자세를 보이는 것으로 생각을 합니다.

  그러나 저는 이 말을 다시 한번 생각을 해 보기를 권합니다 
  익은 벼가 즉 성공한 사람이 속으로는 자신을 대견해 하면서 다른 사람 앞에서만 부족한 체 하는 것일까요.

  익은 벼는 이렇게 생각을 할 것 같습니다.
  한참 커 나갈 때 자신이 위대한 일을 할 것으로 생각을 했을 것입니다
  주변의 사과나무나 감나무나 그런 유실수 보다 더 위대한 꿈을 꾸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막상 자신이 다 자라고 열매를 맺고 보니 한술의 밥을 만드는 것 밖에 안 되는 미미한 존재라는 것을 알게 되었을 것입니다.

  그리고는 이제 한줌의 풀이되어서 말라서 사라져 버리는 그런 자신의 모습을 발견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부끄러운 자신의 모습에 고개를 숙이는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꾸며 낸 겸손 억지의 겸손이 아니라 진정으로 자신의 부족함을 아는 것입니다.

  높은 산을 정복한 사람은 더 높은 산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더 높은 산을 정복한 사람은 저 넓은 우주 공간에 자신은 아무 것도 아니라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달나라를 정복하고 돌아온 사람은 우리가 사는 이 우주보다 더 넓은 세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위대한 일을 한 사람일수록 자신의 분야가 참으로 작은 한 부분이 뿐이라는 것을 알고 고개를 숙일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오늘 바울의 고백도 그러한 맥락에서 이해를 해야 합니다.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라고 고백 한 것이 언제 한 고백일까요
  이제 막 진리를 깨닫고 처음 예수님을 믿기 시작했을 때 한 고백일까요
  예수님을 알기 전에 막 살았던 그 때를 생각하면서 한 고백일까요

  예수님을 믿은 지 오래된 후에 이정도면 좋은 일 선한 일 많이 했다고 느낄 수 있는 그런 시점에서 그는 이런 고백을 하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예수님을 믿고 신앙생활을 한지 오랜 세월이 지난 사람일수록
  그 동안 바르게 살려고 노력을 하고 또 나름대로 선한 일을 많이 한 사람일수록
  이러한 고백이 나올 수 밖에 없는 것이 우리 인생입니다

  오늘 이 사간에 바울이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라고 외치는 그 의미는 무엇일까 하번 생각을 해 보는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1.자신의 무능력을 깨닫고 외치는 것이다.
  바울이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라고 외친 것은 자신이 스스로 지은 죄에서 자유를 얻기에는 무능력하다는 것을 알고 이렇게 외친 것입니다
  아무리 자신이 선한 일을 하면서 바르게 살려고 노력을 해도 자기 스스로 그렇게 살 수 없음을 알고 이렇게 외친 것입니다.

  우리 개혁주의의 교회 특별히 순교의 피를 이어 받았다고 자처하는 고신 교회에 다니는 사람들은 신앙의 자부심을 가지고 살았습니다.

  우리는 술도 안 마시고 담배도 안 피우고 주일 날에는 손 하나 까딱하지 않고 거룩하게 지키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우리는 아주 예수님을 잘 믿는 사람들이다 라고 큰 소리를 치고 살았습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그렇게 하지 못할 때 손가락질을 하고 비웃었습니다

  그렇게 바르게 살려고 애쓴 것을 비판하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그렇게 사는 것이 참으로 중요한 일이긴 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한 가지 놓친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가 술 담배 안 한다고 주일을 꼭 지킨다고 모든 율법을 다 지켰다고 생각을 하는 것은 잘못이고 그 보다 더 중요한 일에 있어서 오히려 다른 사람들 보다 더 잘 못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그런 눈에 보이는 율법 몇 가지 잘 지켰다고는 하지만 정작 이웃을 사랑하고 용서해야 하는 더 큰 계명은 잘 지키지 못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습니다
  고신이나 재건파나 40일 금시기도를 한 사람이나 할아버지 때부터 삼 사대를 믿는 가정에서 태어난 사람이나 평생 주일날 교회 한번도 안 빠진 사람이나 고아원을 몇 개를 세우고 자선 사업을 많이 한 사람이나 누구나가 다 같이 고백할 말은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내랴"하는 고백을 해야 합니다.

  하나님 앞에서 우리 인생은 너무나 보잘 것이 없는 인생이기 때문입니다
  그저 하룻밤 꿈과 같은 인생 태양이 솟아 오르면 없어져 버릴 풀 잎 끝의 이슬과 같은 인생 그것이 하나님 앞에선 우리의 모습입니다.

  다 된 것 같아도 어느 날 눈에 보이지 않는 세균 한 마리가 우리 몸을 정복하면 아프게 되고 죽게 되는 것이 우리 인생입니다.
  흐르는 세월을 이길 수가 없이 다 한 주름 한 주름이 생겨 나는 것이 우리의 인생입니다.

  선한 일을 하려고 노력을 해도 원하는 선은 행하지 못하고 원하지 않는 악을 행하는 것이 우리의 모습입니다

  남에게 칭찬을 받고 싶고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싶고 또 우리가 모든 사람을 사랑하고 칭찬을 해 주고 싶어도 그렇게 되지 않는 것이 우리 인생이라는 것입니다.

  자신을 믿고 자신을 의지하고 사는 사람은 참 어리석은 사람입니다
  자신의 한계를 이해하지 못하는 어리석은 사람이 자신을 의지하고 사는 것입니다

  옛날에 전도하면 예수를 믿어 내 주먹을 믿어라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 많은 사람들의 주먹이 지금은 땅 속에서 다 썩어져 버렸습니다.

  돈에 의지하며 살던 이병철씨도 죽었고
  권력에 의지하고 살던 김일성이도 죽었습니다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고 외치고 다니던 김우중씨도 지금은 도망이나 다니며 할 일이 없이 놀고 있습니다.

  우리 자신은 이 흐르는 세월에서 이 흉악한 죄악에서 이 삭막한 죽음에서 저 고통스러운 지옥에서 우리 자신을 구원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도 이렇게 외치는 것입니다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누가 이 사망의 몸에서 우리를 건져내랴..."
  바울은 그가 다메섹 도상에서 예수그리스도를 만난 후에 그의 가진 모든 특권들을 버리고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을 한 사람입니다.

  복음을 위해 매를 맞고 복음을 위해 자지도 못하고 굶주리고 복음을 위해 청춘도 가족도 세상의 행복도 다 버리고 죽을 고비를 수십 번 당하면서 주의 일에 최선을 다했던 사람입니다.

  그런 그가 고백을 하기를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라고 외치고 있다는 것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우리도 이 세상에 살면서 늘 이러한 마음으로 살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 스스로를 믿고 의지할 수 없는 곤고한 사람일 뿐이라는 것을 늘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2.죄에서 구원해 주실 구원자가 필요하다는 외침이다.
  바울이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라고 외친 것은 자신을 죄에서 구원해 줄 구원자가 필요하다는 것을 외치고 있는 것입니다.

  바울은 회심 이후에도 자신의 마음 속에는 죄가 자리잡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죄를 지으려는 악한 마음과 선을 행하려는 두 마음이 그의 속에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자신은 선을 행하려고 하지만 원하는 선은 행하여지지 않고 원하지 않는 악을 행하고 있는 것이 자신의 모습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자신을 이 죄로 물든 육신에서 구원해 줄 구원자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다는 것입니다.

  어떤 아들이 아버지께 와서 여름도 되었으니까 피서를 다녀 오겠다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텐트도 하나 구해 주시고 밥 해먹을 쌀과 반찬 거리와 이것 저것 필요한 것을 달라고 합니다.
  그냥 와서 피서 가게 한 10만 원만 주세요 하면 간단할 것인데 이것 달라 저것 달라 아주 복잡하게 합니다.

  우리 인생이 살아가면서 하나님께 이것 저것 많은 부탁의 기도를 드립니다
  몸도 안 아프게 해 주시고 사고도 안 나게 해 주시고 돈도 잘 벌어서 먹고 사는 것 지장 없게 해 주시고 이것 저것 잔뜩 부탁을 드립니다

  그러나 한 마디로 이 모든 것을 해결 할 수 있는 것이 있습니다
  우리를 이 죄에서 구원해 주실 구원자가 필요합니다 우리를 이 죄악에서 구원해 주십시오 라고 하면 됩니다.

  우리가 이 세상에서 아프고 늘고 병들고 죽어 가고 서로 미워하고 싸우고 하는 이 모든 악한 일들이 죄로 인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죄에서 우리를 구원해 주실 구원자만 있으면 모든 것이 해결이 된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믿는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자신이 죄인이라는 것을 아는 것에서 시작이 되는 것입니다.
  과거에도 죄를 지었고 지금도 죄를 지으면서 살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인정하는 마음에서 믿음은 시작이 되는 것입니다.

  자신이 하나님 앞에서 그리고 사람들에게 잘 못을 저지르면서 살아왔고 지금도 그렇게 살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자만이 진정으로 그리스도를 믿고 의지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자기 자신의 잘못은 알지 못하고 늘 남의 잘못만을 이야기 합니다.
  지신은 잘 살아 왔는데 주변의 사람들이 자기를 못살게 해서 이렇게 못산다는 것입니다

  살다가 보면 우리 스스로가 남에게 잘 못하는 일이 더 많습니다.
  물론 잘 한 것도 있습니다
  그러나 반면에 잘 못한 일도 많이 있습니다
  문제는 자신 스스로의 잘못을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자기 스스로는 깨끗하다고 믿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에게는 구원자가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자기가 잘못한 것이 없는데 구원자가 왜 필요하겠습니까
  구원자가 필요 없이 교회에 오는 사람은 무엇 때문에 교회 오는 사람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도 혹시 자신이 죄가 없고 잘 못한 것이 없다고 생각이 되는 사람이라면 다음 주부터 교회에 다니실 필요가 없습니다

  여기는 다 스스로가 죄인인 줄 알고 그 죄에서 우리를 구원해 주실 구원자가 필요하다고 느끼기 때문에 여기 와 있습니다
  혹시 잘 못 알고 잘한 일 자랑 하고 착한 사람 상주는 곳인 줄 알고 여기 왔다면 다음 주부터 다른데 가서 알아 보시기 바랍니다.

  우리는 다 곤고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이 죄에서 사망에서 우리를 구원해 줄 구원자를 만나기 위해서 여기에 와 있는 것입니다.


3.그 구원자는 예수 그리스도 밖에 없음을 외치는 것이다.
  본문 25절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께 감사하리로다"라고 했습니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내랴 라고 한 다음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께 감사하리로다 라고 한 것으로 보아서 이 사망의 몸에서 우리를 건져 낼 자는 예수 그리스도라고 하신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 구원자는 예수그리스도이십니다
  예수님은 실제로 이 세상에 사람의 몸을 입고 오셔 우리를 태어나서 십자가의 형벌을 받아 주신 구원자이십니다.

  말로만 이론으로만 우리에게 길을 열어 주신 것이 아니라 실제로 구원의 길을 우리에게 주시기 위해 몸소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주신 분이시라는 것입니다

  우리 예수님께서 우리의 구원자가 되심으로 말미암아 우리는 이 죄악의 형벌에서 구원을 받게 된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최후의 심판자로 이 세상에 다시 오셔서 이 세상의 죄인들을 심판하실 때에 우리를 그 형벌의 심판에서 구원해 내시어서 하나님의 나라로 인도를 하실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가 이 세상에 사는 동안에도 우리를 죄의 권세에서 구원을 해 주십니다
  우리 스스로는 선한 일을 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 주님께서 우리를 선한 일에 사용을 하시면 우리도 선한 일을 하면서 살 수가 있다는 것입니다.

  바울은 빌립보서 1:6잘 말씀을 통하여 이렇게 말합니다
  "너희 속에 착한 일을 시작하신 이가 그리스도 예수의 날까지 이루실 줄을 우리가 확신하노라"라고 했습니다.
  주님께서 우리 속에 착한 일을 시작을 하시면 우리 주님이 다시 오실 그 날까지 그 착한 일들을 이루어 나가실 것이라는 확신에 찬 고백입니다.

  우리 스스로는 선한 일을 할 수가 없지만 구원자 되시는 우리 주님께서 하시면 그 분께 우리의 일생을 맡기면 그런 가운데서도 우리가 선한 일을 할 수가 있다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는 곤고한 사람들입니다
  우리 속에 선과 악이 함께 있고 악이 선보다 더 쉽게 활동을 하는 그런 인생입니다
  그래서 우리 스스로는 선한 일을 할 수 없는 무능력한 사람들입니다

  우리에게는 구원자가 꼭 있어야만 합니다
  그 구원자가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그 구원자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의지하면
  그 분이 우리가 이 세상에 사는 동안에도 선한 일을 할 수 있게 해 주십니다
  그리고 이 세상이 끝이 나는 날 최후의 심판대 앞에서 우리를 영원한 천국으로 인도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곤고한 사람이라고 스스로 외치는 것은 우리에게 우리를 이 죄악에서 구원해 주실 예수님이 있다는 것을 만방에 자랑하는 것이며
  그 분 예수 그리스도로 인해 우리가 최후의 승리자가 될 것이라는 확신에 찬 고백입니다.

  곤고한 인생인 스스로를 의지하지 말고 우리의 구원자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고 그분을 의지하고 그분을 믿고 따르시기를 축원합니다

  그래서 죄에서 구원받은 최후의 승리자들이 다 되시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