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1. 17. 추수감사주일예배 설교 양향모 목사(절기19-02)

  본문 : 엡 1:3-6

  제목 : 은혜의 영광을 찬송하게 하려는 것이라.

 

 

  “3.찬송하리로다 하나님 곧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하늘에 속한 모든 신령한 복을 우리에게 주시되 4.곧 창세 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택하사 우리로 사랑 안에서 그 앞에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시려고 5.그 기쁘신 뜻대로 우리를 예정하사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자기의 아들들이 되게 하셨으니 6.이는 그가 사랑하시는 자 안에서 우리에게 거저 주시는 바 그의 은혜의 영광을 찬송하게 하려는 것이라.”

 

 

  우리가 세상을 살면서 좀 더 착하게 살고 좀 더 좋은 일을 하면서 살려고 노력을 합니다. 그렇게 노력을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고 칭찬이라도 좀 듣고 감사하다는 말 듣고 싶어서 힘들지만 잘 살려고 힘을 씁니다.

  그런데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무도 알아주는 사람도 없고 칭찬해 주지도 않고 감사하는 사람도 없다면 마음이 서글플 것입니다. 칭찬한다고 감사한다고 세금 붙는 것도 아닌데 사람들은 그런 말에 참 인색한 것 같습니다.

 

  사실 우리 인간들이 하는 일은 그렇게 감동적이거나 칭찬을 받을만한 그런 위대한 일들은 아닙니다. 그저 남들보다 조금 더 잘하는 것 가지고 칭찬이나 받으려고 하는 것이 이상할 정도이긴 합니다.

  그런데 우리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은 우리가 하는 선한 일과는 비교도 할 수 없도록 엄청난 일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해 주신 일들을 보면 무슨 말로 감사를 드려야 좋을지 모를 정도로 엄청난 일입니다.

 

  하나님께서 이 천지 만물을 창조하셔서 우리에게 거저 주셨습니다. 우리 인간도 하나님께서 특별히 하나님의 형상을 닮게 특별한 존재로 만들어 주셨습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모든 것들을 다 주셨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참 이상합니다. 그런 엄청난 것들을 받고서도 감사할 줄 모릅니다. 하나님께서 이 세상 만물을 창조하셨음을 모르거나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고 아는 사람도 당연히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거나 감사하지 않아도 상관없다고 생각해서일 것입니다.

 

  물론 하나님께서 이 세상을 창조하시고 우리를 창조하신 것은 우리가 알 수 없는 하나님의 뜻과 계획 속에서 이루어진 일일 것이지만 그러나 피조물인 우리 인간이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찬송 드리기를 원하실 것입니다.

  천지를 창조하시고 하나님 보시기에 좋았다고 하셨고 특별히 우리 인간을 창조하신 후에는 심히 좋았다고 하실 정도로 잘 만들어 주셨는데 이 좋은 작품을 통하여 많은 혜택을 받고도 감사하지 않는다면 하나님께서 매우 섭섭하실 것 같습니다.

 

  그래서 시편 기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이 일이 장래 세대를 위하여 기록되리니 창조함을 받을 백성이 여호와를 찬양하리로다.”(시102:18)라고 했습니다. 하나님께 창조함을 받고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이 세상에 사는 사람은 창조주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고 찬송을 드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특별히 이스라엘이라는 나라를 만들어 주셨습니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다 하나님께 찬송을 드려야 하지만 특별히 하나님께 감사하고 하나님께 찬송을 드릴 이스라엘이라는 나라를 만드셨습니다.

  그리고 온갖 기적 같은 은혜로 그들을 도와주셨습니다. 나라를 만들 때나 그들이 어려움을 당할 때나 언제나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특별한 은혜를 베푸셨습니다.

  그런데 그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들도 세상 사람들처럼 하나님께 감사하지도 않고 찬송들 드리지도 않았습니다. 오히려 원망하고 불평하는 일에만 앞장섰습니다.

 

  그래서 이사야 선지자를 통해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이 백성은 내가 나를 위하여 지었나니 나를 찬송하게 하려 함이니라 그러나 야곱아 너는 나를 부르지 아니하였고 이스라엘아 너는 나를 괴롭게 여겼으며”(사43:21-22)라고 했습니다. 찬송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하나님을 의지하려고도 하지 않았고 하나님을 대하는 것을 괴로운 일로 여겼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런 이스라엘 나라를 버리시고 새로운 하나님 나라를 만드셨습니다.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이 세상에 보내주셨고 예수님을 통하여 특별한 백성들을 구원하셔서 교회를 만드셨습니다. 그리고 그 구원 받은 백성들에게도 오직 한 가지 하나님을 찬양하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도록 요구하셨습니다.

 

  오늘 본문 6절 말씀에 “이는 그가 사랑하시는 자 안에서 우리에게 거저 주시는 바 그의 은혜의 영광을 찬송하게 하려는 것이라”라고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특별한 은혜로 우리를 구원해주신 것은 “그의 은혜의 영광을 찬송하게 하려는 것이라”라고 했습니다.

  “그의 은혜의 영광을 찬송하게 하려는 것이라” 오늘 설교 제목입니다. 말씀을 잘 들으시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고 찬송하는 성도님들이 다 되시기 바랍니다.

 

 

찬송하리로다

 

  오늘 본문은 “찬송하리로다”로 시작하고 있습니다. “찬송하리로다, 찬양합시다. 찬양을 드립시다”로 번역되는 찬송이라는 단어는 헬라어로 “율로게오(εὐλογεω)”입니다.

  율로게오는 ‘좋은’과 ‘말’의 합성어입니다. 좋은 말을 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래서 이 단어를 축복, 복으로도 번역되는 말입니다. 노래와 함께하면 찬송이 되지만 그냥 할 때는 좋은 말을 해드리고 칭찬을 하고 감사를 드리는 것을 말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율로게오라고 하시면 우리에게 복을 주신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늘 우리에게 좋은 것을 주십니다. 우리가 비록 부족하고 바르게 살지 못할지라도 늘 좋게 봐주시고 칭찬해 주시고 좋은 것을 주시는 분이십니다.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과 불신자로 사는 사람을 구별하는 것은 간단합니다. 신앙인은 하나님께서 나에게 베풀어 주신 은혜를 깨닫고 감사하면서 사는 사람을 말합니다. 잘못된 것은 나 자신의 잘못으로 인정하고 잘 된 것은 다 하나님의 은혜로 생각하고 삽니다. 내가 잘못해서 어려움을 당하는 것까지도 하나님의 은혜로 알고 감사하면서 삽니다.

  불신자는 자신이 잘못하여 어려움을 당하면서도 그것을 하나님의 탓으로 돌리고 원망하고 불평하는 사람입니다. 좋은 것은 늘 자기의 공로로 돌리고 잘못된 것은 다른 사람이나 하나님 탓으로 돌리고 원망하면서 삽니다.

 

  이 율로게오라는 말을 우리가 서로에게 쓰면 축복한다는 뜻입니다. 교회 안에 있는 우리 성도들은 특별한 하나님의 은혜를 받은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서로에게 축복하면서 살아야 하는 사람들입니다.

  서로 미워하거나 서로 저주할 상대가 아닙니다. 서로를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를 받은 하나님의 자녀로 알고 서로가 잘되도록 복을 빌어주면서 사는 사람들입니다.

 

  이 율로게오를 하나님께 대하여 쓸 때 하나님을 찬송하고 하나님께 영광 돌리며 하나님의 은혜에 대하여 감사를 드린다는 뜻이 됩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베풀어 주신 은혜를 깨닫고 그 은혜에 감사하면서 사는 사람들입니다.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지 못하는 것은 우리가 하나님께 받은 은혜가 무엇인지를 잘 모르거나 알았다가도 쉽게 잊어버리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늘 그 하나님의 은혜가 무엇인지를 알게 하여서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게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도바울도 이렇게 에베소에 있는 성도들에게 편지를 쓰면서 우리가 왜 하나님을 찬송하고 왜 우리가 하나님께 감사드려야 하는 이유들을 말씀해주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가 이렇게 추수감사주일을 지키는 것도 또한 우리가 하나님께 감사드리는 것을 잊고 살 때가 많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베풀어 주신 은혜가 무엇인지를 살펴보면서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하나님께 찬송 드리면서 살게 하기 위함입니다.

 

 

  하늘에 속한 신령한 복을 우리에게 주셨습니다.

 

  본문 3-5절에 “3.찬송하리로다 하나님 곧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하늘에 속한 모든 신령한 복을 우리에게 주시되 4.곧 창세 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택하사 우리로 사랑 안에서 그 앞에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시려고 5.그 기쁘신 뜻대로 우리를 예정하사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자기의 아들들이 되게 하셨으니”라고 했습니다.

 

  오늘 본문은 우리가 하나님께 감사를 드려야 하는 그 하나님의 은혜가 무엇인지를 말씀하고 있습니다. 간단한 몇 문장이지만 우리가 받은 은혜가 얼마나 큰 것인지를 알 수 있습니다.

 

  우리가 받은 복은 하늘에 속한 신령한 복이라고 했습니다. 이 세상 사람들이 받는 땅에 속한 신령하지 못한 복들과는 차원이 다른 복이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받은 은혜도 너무나 엄청난 것들입니다. 이 우주 만물을 창조하시고 우리에게 주신 그 은혜만 가지고도 늘 감사드리면서 살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추수감사주일을 지키는 것은 일반적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자연 만물로 인해서 감사를 드리는 것입니다. 특별히 우리가 먹고살 것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은 농사를 짓지 않고 쌀이나 과일이나 채소들을 돈 주고 서서 먹으니까 하나님의 은혜를 별로 느끼지 않으실 것입니다. 그러나 여러분이 지불한 값은 농부의 수고비만 지불한 것이지 곡식값을 다 지불한 것은 아닙니다.

 

농부가 농사를 지으면서 햇빛이나 비나 바람이나 하나님께서 자연을 통해 주시는 것들을 다 값으로 지불한다면 곡식값이 천문학적으로 비싸질 것입니다. 농부가 그런 값을 지불하지 않고 공짜로 쓰기 때문에 이렇게 싼 가격으로 식품들을 사 먹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음식을 먹을 때마다 일정의 돈을 지불했지만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드리는 것은 이런 하나님의 은혜로 우리가 이런 음식을 먹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도 우리 성도들에게는 그런 일반은총을 넘어서 더 감사를 드려야 할 이유를 가지고 사는 사람들입니다. 그것은 우리가 이렇게 하나님의 은혜로 죄에서 죽음에서 영원한 지옥형벌에서 구원받은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 말씀은 그 구원의 은혜를 받은 것은 하늘에 속한 신령한 복을 받은 것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 땅에 사는 동안 하나님께 받은 복들도 감사할 일이지만 특별히 하늘에 속한 신령한 복을 받은 사람들은 더 하나님께 감사를 드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1) 창세 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선택하심

 

  우리가 어쩌다가 우연히 예수님을 믿게 되었는가 아니면 하나님께서 우리를 선택하셔서 선택받은 사람만 구원을 받았느냐 하는 문제는 엄청나게 중요한 문제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당치도 않는 말이라고 비웃을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택한 백성이고 자기들은 하나님께 버림받은 사람이라고 한다면 좋아할 사람이 한 사람도 없기 때문입니다. 기회는 모든 사람들에게 평등해야 되는 것이지 어떤 사람들에게만 특별한 혜택을 부여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할 것입니다.

  교회에 다니는 사람들 중에도 이 선택을 부인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사람이 착하게 살고 바르게 살아야 의로운 사람이 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하나님의 선택을 부인합니다.

  그러나 성경은 분명히 하나님께서 구원받을 백성들을 미리 선택을 하셨고 그 선택받은 사람은 반드시 구원을 받는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밖에서 뭐라고 하든지 우리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선택해주셨음을 믿고 감사하면서 살면 됩니다.

 

  특별히 창세 전에 선택을 받았다는 것은 너무나 중요한 것입니다. 우리가 받은 구원이 너무나 확실한 것이 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들을 특별하게 선택하셔서 구원을 해 주신 것이기 때문에 누가 변경할 수도 없고 또 우리가 다른 길을 갈지라도 꼭 돌이켜서 구원을 받도록 해 주시기 때문입니다.

 

2) 사랑 안에서 그 앞에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심

 

  하나님께서 우리를 선택하신 것은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우리들을 거룩하고 흠이 없는 사람으로 만들어 주시기 위함이라고 했습니다.

 

  거룩하다는 것은 특별히 다르게 구별하여 주신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비록 세상에 살지만 이 세상 사람들과는 다른 사람으로 인정해주신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교회 안에 있는 우리는 성도라고 부릅니다. 거룩한 무리라는 뜻입니다.

 

  흠이 없게 하신다는 것은 우리가 구원을 받지 못할 흠을 없앤다는 것입니다. 구원을 받는 사람은 그 죄가 깨끗하게 사함을 받아야 합니다. 죄가 있는 사람은 하나님의 자녀가 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우리 스스로는 아무리 노력을 해도 흠이 없는 깨끗한 사람이 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예수님을 우리 죄 대신 십자가에 죽게 하심으로 우리들의 죄를 다 용서받게 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죄가 많은 사람들이지만 다 용서를 받고 흠이 없는 깨끗한 사람들이 되었습니다.

 

3) 하나님의 아들들이 되게 해 주심.

 

  과거에 우리는 사탄의 종이 되어서 죄에 종노릇 하고 결국은 죽음의 종 영원한 멸망의 종이 되어서 절망 가운데서 살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하나님의 특별한 사랑 가운데서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영광을 우리에게 주셨습니다.

 

 

그의 은혜의 영광을 찬송하게 하려는 것이라

 

  본문 6절에 “이는 그가 사랑하시는 자 안에서 우리에게 거저 주시는 바 그의 은혜의 영광을 찬송하게 하려는 것이라”

 

  “사랑하는 자 안에서 거저 주시는 바 그의 은혜”라고 했습니다. 여기 “사랑하는 자”란 예수님을 말씀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예수님을 “내 사랑하는 자”로 표현을 하셨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죄를 다 용서해 주실 때 우리에게는 아무런 대가를 요구하시지 않으시고 은혜로 구원을 해 주셨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 대가를 치르셨습니다. 사랑하는 아들을 십자가에 대신 죽게 하심으로 죗값을 치러주셨습니다. 그 사랑 안에서 우리를 구원해주신 것을 은혜라고 합니다.

 

  은혜의 영광이라는 것은 그 은혜가 우리에게 주신 것이 너무나 영광스러운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은혜로 우리에게 주신 것은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것, 하나님께만 있는 영원한 생명을 받는 것, 하나님의 자녀로 영원한 천국을 상속받는 것을 말합니다.

  하나님께서 은혜로 거저 주신 것이지만 우리들에게는 최고의 것이요 최고위 영광이 되는 것입니다. 그 무엇을 주고도 바꿀 수 없고 우리의 노력으로는 도저히 받을 수 없는 너무나 귀한 것들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이렇게 큰 구원을 은혜로 주시면서 단 한 가지 요구하시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은혜를 바로 알고 그 은혜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살라는 것입니다.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고 하나님께 찬송을 드리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삶을 살라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은 추수감사절입니다. 이 우주 만물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시기 바랍니다. 무엇보다도 우리를 은혜로 구원받게 해 주신 하나님의 사랑에 감사드리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