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을 찬양하라

 

 

시편 471~9

 

 

너희 만민들아 손바닥을 치고 즐거운 소리로 하나님께 외칠지어다 / 지존하신 여호와는 두려우시고 온 땅에 큰 왕이 되심이로다 / 여호와께서 만민을 우리에게, 나라들을 우리 발 아래에 복종하게 하시며 / 우리를 위하여 기업을 택하시나니 곧 사랑하신 야곱의 영화로다 (셀라) / 하나님께서 즐거운 함성 중에 올라가심이여 여호와께서 나팔 소리 중에 올라가시도다 / 찬송하라 하나님을 찬송하라 찬송하라 우리 왕을 찬송하라 / 하나님은 온 땅의 왕이심이라 지혜의 시로 찬송할지어다 / 하나님이 뭇 백성을 다스리시며 하나님이 그의 거룩한 보좌에 앉으셨도다 / 뭇 나라의 고관들이 모임이여 아브라함의 하나님의 백성이 되도다 세상의 모든 방패는 하나님의 것임이여 그는 높임을 받으시리로다

 

 

성도 여러분! 2025년의 마지막 주일을 맞이했습니다. 지난 한 해 동안 우리 주님과 함께 걸어오신 성도 여러분들을 축하합니다. 지난 한 해는 우리에게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 모든 일들이 우리 하나님의 손 안에서 이루어진 일들입니다. 때로는 우리가 감사하며 기뻐할 일도 있었습니다. 그런가 하면 때로는 우리를 힘들고 고통스럽게 하는 일들도 있었을 것입니다. 어떤 일은 우리가 평생 기억하며 간직하고 싶은 일도 있었습니다. 그런가 하면 빨리 잊어버리고 싶은 일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잘 생각해 보면 그 모든 일들은 이미 지나간 일들입니다. 우리가 아무리 몸부림쳐도 그 시간들 되돌릴 수 없습니다, 그 모든 일들을 내 마음대로 바꾸거나 그 결과를 새롭게 할 수가 없습니다. 우리는 지나간 시간을 등 뒤에 던져버리고, 앞에 놓인 시간을 붙잡고 전진해야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한 해를 돌아보면서 그 모든 시간과 그 모든 사건을 정리한다면 우리가 최종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요? 마땅히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요? 오늘 본문은 우리가 이 시점에 할 수 있는 일, 반드시 해야 할 일을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사실 성경에 보면 성도들을 향하여 많은 것들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즉 하나님의 백성,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구원을 받은 자들이 마땅히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말씀하고 있습니다. 예배할 것, 기도할 것, 전도할 것, 봉사할 것 등 참으로 많은 일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중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것으로 찬양이 있습니다.

 

특히 시편의 전 내용은 바로 하나님을 찬양하는 내용으로 채워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입니다. 그만큼 우리가 하나님을 찬양하는 일은 귀중하고도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이라는 사실입니다. 또한 성경은 우리가 하나님을 찬양해야만 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많은 설명을 주고 있습니다. 이사야 4321절에서는 이 백성은 내가 나를 위하여 지었나니 나를 찬송하게 하려 함이니라라고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창조하심도, 우리를 구원하심도, 우리를 보호하시고 인도하심도 모두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찬양하도록 하기 위함이라는 말씀입니다. 따라서 성도가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은 하나님 앞에서 마땅한 일인 것입니다.

 

또한 하나님은 성도가 하나님 이외에 다른 그 누구에게도 찬양하는 것을 금하고 있습니다. 이사야 428절에서 하나님은 나는 여호와이니 이는 내 이름이라 나는 내 영광을 다른 자에게, 내 찬송을 우상에게 주지 아니하리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찬양은 오직 하나님께만 드려져야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에서도 시인은 이 땅에 사는 만민들을 향하여 여호와 하나님께 찬양하라고 권면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마땅히 찬양을 받으셔야 하는 이유와 그 찬양하는 자의 자세를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이 시간 2025년을 마무리하면서 본문의 말씀을 통해서 하나님을 찬양하라라는 제목으로 은혜를 나누기를 원합니다.

 

 

. 그분은 왕이십니다.

 

본문 2절에 지존하신 여호와는 두려우시고 온 땅에 큰 왕이 되심이로다라고 했습니다. 또한 7절에서는 하나님은 온 땅의 왕이심이라라고 했습니다. 여기에서 큰 왕이라는 말은 본래 앗수르 왕들이 자신을 지칭할 때 자주 사용했던 말입니다. 하지만 시인은 진정한 왕은 앗수르의 왕이 아닌 하늘의 하나님이심을 선포하고 있는 것입니다. 곧 하늘의 여호와 하나님만이 진정한 온 우주의 왕이심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그 왕이신 하나님은 엄위하신 하나님이십니다(2). 즉 그분은 지극히 높으신 분이십니다. 그분은 모든 피조물보다 우월하신 분으로 모든 피조물이 그분 앞에서 두려워해야 하는 분이십니다. 결국 하나님은 모든 만민에게서 합당한 예배를 받으실 왕이시라는 것입니다.

 

그 왕이신 하나님은 언약에 신실하신 하나님이십니다(3-4).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조상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 가나안 땅을 그 후손에게 기업으로 주셨습니다. 왕으로서의 하나님은 모든 세계를 정복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정복한 땅을 기업으로 주시기 위해서 그 백성 이스라엘을 특별히 선택하셨습니다. 그리고 저들에게 그 땅을 기업으로 주셨습니다. 하나님은 저들을 그 땅에 심으심으로 저들의 영원한 왕이 되시고, 저들을 당신의 영원한 백성으로 삼으셨습니다.

 

그 왕이신 하나님은 그 택한 백성들을 통하여 열방을 정복하셨습니다(3). 하나님은 저들과 함께 하심으로 늘 승리하게 하시고 그 승리를 그 백성들에게 누리도록 하신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그 모든 열방들의 왕이 되셔서 저들까지도 친히 통치하셨습니다(8). 아무리 강한 열방의 방백들이라 할지라도 여호와 하나님의 위엄 앞에서는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그 왕이신 하나님이 당신의 백성들로 하여금 하나님을 찬양하도록 하셨습니다. 그 위대하신 하나님 앞에서 모든 정성을 다하여 찬양하라고 하셨습니다. 본문 1절에서 너희 만민들아 손바닥을 치고 즐거운 소리로 하나님께 외칠지어다라고 했습니다. 이는 우리가 하나님을 찬양함에 있어서 형식적이거나 습관적으로 찬양할 것이 아니라 우리의 전심으로 하나님께 찬양해야 함을 역설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영원한 왕 여호와 하나님은 우리의 영혼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찬양을 받으시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성도 여러분! 하나님은 오늘도 우리를 향하여 나는 너희의 하나님이요, 너희는 내 백성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하나님()이 되십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왕으로서 우리를 지키시고, 인도하시고, 양육하십니다. 그것은 왕으로서의 마땅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하나님의 백성으로 왕이신 하나님이 베푸시는 그 은혜를 누리며 여기까지 온 것입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백성이 된 우리로서 마땅히 하나님을 찬양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분은 구원자이십니다.

 

본문 5절에 하나님께서 즐거운 함성 중에 올라가심이여 여호와께서 나팔 소리 중에 올라가시도다라고 했습니다. 이는 여호와 하나님이 당신의 백성들을 구원하시기 위하여 이 땅에 강림하셨다가 그 구원을 완수하시고 하늘로 승천하시는 모습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이 세상의 만민 중에서 자기 백성을 택하셨습니다. 이는 당신의 영원한 때 전부터 세우신 계획에 따라서 이루어진 역사입니다. 그리고 때가 이르렀을 때 하나님은 그 백성을 친히 구원하시기 위하여 역사 속에 강림하셨습니다. 그리고 자기 백성들을 위하여 구속 사역을 진행하시고 자기 백성을 영원한 멸망에서 건져내셨습니다. 그리고 모든 승리를 얻으신 후에 하나님은 당신의 보좌에 좌정하시기 위하여 하늘로 오르셨습니다. 그리고 그 보좌에서 오늘도 자기 백성을 위하여 일하고 계십니다.

 

이는 구약에서 이루어진 역사이기도 합니다. 본문 9절에 뭇 나라의 고관들이 모임이여 아브라함의 하나님의 백성이 되도다 세상의 모든 방패는 하나님의 것임이여 그는 높임을 받으시리로다라고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택하시고 그 후손과 맺으신 언약에서 증명이 되기도 하는 내용입니다. 하지만 이는 신약에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완성되는 말씀입니다. 하나님은 구약에서는 육적 이스라엘 백성들을 위해서 구원의 역사를 진행하셨지만, 신약에 와서는 모든 영적 이스라엘을 위하여 구원의 역사를 진행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이 땅의 만민 중에서 자기 백성을 구원하시기 위하여 당신의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셨습니다. 그리고 저를 십자가에 내어주심으로 그 백성들의 모든 죄를 대신 담당하도록 하셨습니다. 이는 모든 인간이 죄를 범하여 사망에게 얽매여 종노릇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저들을 구원하시지 않는다면 저들은 영원한 멸망에 이를 수밖에 없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로 하여금 자기 백성의 모든 죄를 대신 지고 죽음의 길을 걷게 하신 것입니다. 그래서 죄의 삯은 사망이라라고 하신 하나님의 법을 만족시키셨습니다(6:23). 그리고 그 백성에게는 새로운 생명을 주셨습니다. 이제 하나님의 백성은 죄로부터, 죽음으로부터, 영원한 멸망으로부터 완전한 해방을 얻게 된 것입니다.

 

성도 여러분! 하나님은 우리의 창조자로 끝나지 않으십니다. 그분은 우리를 영원한 죄의 사망으로부터 우리를 구원하시는 분이십니다. 이는 우리의 청원에 의한 것이 아닙니다. 누군가의 요청에 의한 것도 아닙니다. 오직 하나님께서 자신의 기쁘신 뜻을 따라서 행하신 일입니다. 그리고 우리에게는 다만 믿음만을 요구하십니다.

 

그런데 그 믿음마저도 우리 안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하거나, 우리의 노력으로 생겨나는 것이 아닙니다. 그 믿음조차도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에베소서 28~9절에서 너희는 그 은혜에 의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았으니 이것은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 / 행위에서 난 것이 아니니 이는 누구든지 자랑하지 못하게 함이라라고 말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우리의 구원에 있어서 나 자신이 한 일을 전혀 없습니다.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요, 하나님의 역사요, 하나님의 결과인 것입니다. 그렇다고 그 구원이 값싼 것은 결코 아닙니다. 나같은 사람 하나를 구원하시기 위하여 하나님은 당신의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내어주셨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구원은 이처럼 엄청난 대가가 지불된 위대한 열매인 것입니다.

 

이토록 놀라운 구원의 은혜를 입은 하나님의 백성이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 아니겠습니까? 구원자이신 하나님,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하여 십자가를 대신 지신 성자 하나님이신 예수님, 우리에게 구원을 주시기 위하여 우리의 맘에 찾아오시고 우리로 하여금 십자가에 달린 예수를 바라보게 하시는 성령 하나님께 영원한 찬양을 돌리는 것은 구원받은 성도라면 지극히 당연한 본분인 것입니다.

 

 

.감사와 기쁨으로 찬양해야 합니다.

 

본문 6절에서 찬송하라 하나님을 찬송하라 찬송하라 우리 왕을 찬송하라라고 했습니다. 이는 아주 단순한 언어를 반복하여 사용하고 있지만 그 의미는 참으로 깊고 깊은 것입니다. 히브리 문학에서 반복은 강조를 의미합니다. 그렇다면 지금 시인은 우리에게 하나님을 찬양할 것에 대해서 아주 강력하게 강조하며 요청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하나님을 찬양함에 있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대의 정열을 다 쏟아 찬양하라는 것입니다.

 

또한 7절에서는 지혜의 시로 찬양할지어다라고 했습니다. 이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최고의 것을 동원하여 하나님께 찬양하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가진 최고의 지식으로 찬양해야 합니다. 우리가 가진 가장 아름다운 언어를 동원해서 찬양해야 합니다. 우리 인간이 가진 가장 아름다운 음률을 통하여 하나님을 찬양해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가진 모든 재능을 다하여 하나님을 찬양해야 합니다. 우리가 연주할 수 있는 모든 악기를 동원해서 하나님을 찬양해야 합니다. 시편 150편에는 나팔, 비파, 수금, 소고, 현악, 퉁소, 큰 소리 나는 제금, 높은 소리 나는 제금 등이 등장합니다(15:3~5). 이는 당시 성전에서 사용되던 악기들의 목록이기도 합니다. 결국 우리가 하나님을 찬양함에 있어서 제약이 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전부를 다해서, 우리가 동원할 수 있는 전부를 동원해서 하나님을 찬양해야 합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우리들의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참된 감사와 기쁨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찬양하는데 있어서 우리의 마음속에 감사와 기쁨이 없다면 그것은 진정한 찬양이 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세상의 만민 중에서 특별히 우리를 택하셔서 당신의 백성, 당신의 자녀로 삼으시고 그 은혜를 찬양하도록 하셨습니다. 이 얼마나 귀중한 사실입니까? 이 얼마나 값진 사실입니까? 그리고 이러한 사실을 인하여, 그 은혜를 인하여 하나님께 찬양하도록 우리를 불러 주셨으니 이 얼마나 감사한 일입니까? 그런데 이렇게 감사한 일을 찬양함에 있어서 우리의 마음속에 기쁨이 없을 수가 있겠습니까?

 

성도 여러분! 우리는 하나님을 찬양할 때마다 우리의 마음속 깊은 곳에서부터 우러나오는 감사와 기쁨으로 하나님을 찬양해야 합니다. 구원의 기쁨, 하나님의 보호하심과 인도하심의 기쁨, 그 안에서 승리의 기쁨이 넘쳐 나오는 감격 어린 찬양이어야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없다면 우리는 아무런 의미가 없는 한낱 노래에 불과한 것입니다. 온 땅의 진정한 왕이신 하나님 그리고 우리의 구원자이신 하나님을 찬양하는데 이러한 기쁨이 없이 어떻게 찬양할 수가 있겠습니까?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는 2025년이라고 하는 시간을 지나왔습니다. 그동안 하나님이 나에게 베푼 은혜를 헤아려봅시다. 우리의 말로, 우리의 글로, 우리의 지혜로, 우리의 표현으로 다 나타내고 고백할 수 있겠습니까? 찬송가 304장의 고백대로 하늘을 두루마리로 삼고, 바다를 먹물로 삼아서 기록한다고 할지라도 다 기록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시간 속에서 우리의 입술로 그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닙니까?

 

성도의 찬양은 특권이자 의무입니다. 우리 성도들은 하나님을 찬양하면서 우리의 삶의 의미를 찾을 수가 있습니다. 우리는 찬양을 통하여 우리의 삶의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가 살아있는 한 우리는 하나님께 찬양해야 합니다. 나를 구원하신 하나님, 나를 인도하시는 하나님, 나를 천국에 들어가도록 하시는 하나님께 감격에 찬 찬양을 올려야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찬양 속에 함께 하시면서 당신의 놀라운 역사로 응답하실 것입니다.

 

찬양하라 하나님을 찬양하라 찬양하라 우리 왕을 찬양하라

 

 

2025년을 마무리하는 저와 여러분의 고백이 되고, 삶이 될 수 있기를 우리의 왕이시며, 우리의 전부가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