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파되는 것은 그리스도

빌립보서 1장 15-18절

 어떤 이들은 투기와 분쟁으로, 어떤 이들은 착한 뜻으로 그리스도를 전파하나니 / 이들은 내가 복음을 변증하기 위하여 세우심을 받은 줄 알고 사랑으로 하나 / 그들은 나의 매임에 괴로움을 더하게 할 줄로 생각하여 순수하지 못하게 다툼으로 그리스도를 전파하느니라 / 그러면 무엇이냐 겉치레로 하나 참으로 하나 무슨 방도로 하든지 전파되는 것은 그리스도니 이로써 나는 기뻐하고 또한 기뻐하리라

성도 여러분! 우리는 “동전의 양면”이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합니다. 그 의미는 사용한 사람에 따라서 다양하게 나타나기도 합니다. 즉 하나의 사건이나 사실에 대해서 어떻게 바라보느냐 하는 문제입니다. 어느 방향에서 바라보는가에 따라서 전혀 다른 내용을 읽게 되고, 판단하고, 결정하게 됩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하나의 동전입니다. 어느 쪽에서 바라보았다고 해서 그 동전이 다른 동전으로 바뀌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바라본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자기가 본 것이 전부라고 여기게 됩니다. 그리고 그것이 사실이요, 전부라고 주장하게 됩니다.

그렇지만 그 동전의 반대편에는 내가 보지 못한 부분이 있습니다. 내가 읽지 못한 내용이 있습니다. 내가 보지 못했다고 해서 그 반대편의 내용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그 사실이나 사건이 문제가 아니라 그것을 바라보고 이해하는 나 자신이 문제인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지금 사도 바울은 로마의 감옥에 갇혀 있습니다. 자신을 지키는 군인들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자유가 없습니다. 바울의 안에는 복음을 향한 뜨거운 열정이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바울이 그 복음을 마음껏 전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해서 바울이 좌절하거나 낙심하거나 실망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는 자신의 현 상황조차도 하나님께서 주장하고 계심을 분명하게 믿고 있습니다. 그는 자신이 겪고 있는 모든 것이 하나님의 뜻이요, 자신은 그분의 뜻을 따라서 여기에 있음을 믿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는 비록 죄수의 몸이요, 자유가 없는 상태이지만 할 수만 있으면 복음을 전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자신을 지키는 군인들에게, 또는 자신을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기회를 따라 복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바울의 모습을 많은 성도들에게 용기를 주었습니다. 바울이 목숨을 걸고 복음을 전하는 모습을 보면서, 밖에서 바울을 바라보는 성도들도 용기를 내어 복음의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이러한 사실을 인해서 오히려 기뻐했습니다. 자신의 투옥이 오히려 복음의 진전을 이루고 있음을 인하여 감격해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에서는 아주 특이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바울이 옥에 갇혔다고 하는 하나의 상황을 놓고 밖에서는 두 가지 종류의 사람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한 부류는 바울의 모습을 보면서 용기를 내어 선한 의도를 가지고 복음을 전하는 자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다른 한 부류는 투옥된 바울의 마음을 아프게 하려는 불순한 의도를 가지고 복음을 전하는 자들이 생겨났습니다. 그리고 이들을 바라보는 바울은 그들의 의도와는 상관이 없이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전파되고 있다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 기뻐하고 있습니다.

어찌 보면 이상한 모습입니다. 아니 복음이라고 하는 하나의 진리를 가운데 두고 어떻게 이러한 모습이 나타날 수 있을까요? 하지만 하나님 앞에서 불완전한 사람이기에 당연한 모습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 일을 잘하는 일이라고 말하기에는 또 애매합니다.

성도 여러분! 이 세상에는 다른 사람의 아픔을 같이 아파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오히려 다른 사람의 아픔을 이용하여 자신에게 기회로 삼으려고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본문에서 사도 바울은 바로 이러한 자들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고 있습니다. 참으로 사도 바울의 마음에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와 그의 복음뿐이었습니다. 사도 바울은 자신의 삶과 죽음은 오직 복음이 전파되기 위한 것이라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로마서 14장 8절에서 바울은 “우리가 살아도 주를 위하여 살고 죽어도 주를 위하여 죽나니 그러므로 사나 죽으나 우리가 주의 것이로다”라고 고백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바울은 그 고백을 실제의 삶에서 아름답게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는 자신이야 어떻게 취급을 당해도,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 드러나면 된다고 했습니다. 자신이야 어떤 결말을 맞아도 오작 복음만 전파된다면 그것이 자신에게는 큰 기쁨이라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이 시간 본문의 말씀을 통해 『전파되는 것은 그리스도』라는 제목으로 함께 상고하며 하나님이 주시는 은혜를 함께 나누기를 원합니다.

Ⅰ.순전하지 못한 전파자들이 있습니다.

본문 15절에 “어떤 이들은 투기와 분쟁으로 … 그리스도를 전파하나니”라고 했습니다.

여기에 등장하는 “어떤 이들”이 누구를 가리키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해석이 다양합니다. 먼저는 이들이 바울이 로마에 오기 전에 이미 복음을 듣고 개종한 자들 중에서 아직도 율법주의적인 성향을 강하게 지닌 로마 교회의 지도자들일 수 있습니다. 아니면 14절에 등장한 “형제 중 다수”에 속하는 자들 가운데서 바울을 개인적으로 시기함으로, 그에 대해서 그릇된 경쟁심을 가진 자들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본문 18절에 보면 이들은 바울이 전한 복음 자체를 거부하거나 왜곡하지는 않았습니다. 따라서 이들은 후자를 가리키고 있다고 보는 것이 더 가능성이 있다고 할 것입니다.

그런데 본문에서 바울은 이들이 복음을 전하는 동기를 “투기와 분쟁”이라고 했습니다. 여기에서 “투기(φθόνος)”로 번역된 단어는 ‘시기, 질투, 악의’라는 뜻으로 바울의 서신에서 죄악의 목록 가운데 하나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또한 “분쟁(ἔρις)”으로 번역된 단어는 ‘언쟁, 다툼’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단어의 원래 의미는 ‘털실로 가공하다’라는 뜻이 있습니다. 이는 부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자신의 이익을 얻기 위해서 품위를 떨어뜨리고 비열한 일까지도 불사하는 날품팔이의 성량과 관련해서 지열하고 너저분한 사람을 가리키는데 사용했습니다. 이것이 성경에 사용되면서 다투거나 논쟁을 좋아하는 사람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즉 자신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서 저급한 술책을 마다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다시 말하면 자기의 이익을 목적으로 일하며 다툼을 일삼는 자입니다.

결국 “투기와 분쟁”으로 복음을 전하는 것이 올바른 동기는 아닙니다. 그래서 바울은 이러한 저들의 모습에 대해서 본문 17절에 “그들은 나의 매임에 괴로움을 더하게 할 줄로 생각하여 순수하지 못하게 다툼으로 그리스도를 전파하느니라”라고 했습니다.

여기의 “괴로움(θλίψις)”은 외부적 환경에서 오는 ‘압박, 고통’ 또는 마음에서 시작되는 정신적인 ‘고뇌’를 의미하는데, 본문에서는 정신적인 고난을 가리키고 있다고 할 것입니다. 당시 로마 교회에서 복음은 전하는 자 가운데 일부는 사람의 영혼을 구원하기 위한 목적이 아닌 바울에게 괴로움을 주게 할 목적으로 복음을 전파했던 것입니다. 특히 본문에 “나의 매임에”란 표현이 나오는 것을 볼 때, 저들의 바울을 향한 공격은 주로 바울이 수감된 사실에 맞추어져 았었다고 추정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바울의 마음을 괴롭힌 것은 순전하지 못하게, 이기적인 야욕을 채우고자 하는 목적으로 복음을 전하고 있는 저들의 그릇된 동기 그 자체였을 것입니다.

성도 여러분! 우리가 잘 아는 대로 복음을 전하는 일은 복음의 주인이신 우리 예수님이 가장 기뻐하시는 일입니다. 주님은 제자들을 양육하실 때 제자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훈련을 시키셨습니다. 그리고 십자가를 지신 후, 부활하신 주님이 하늘로 올라가시기 전에 제자들에게 마지막으로 주신 명령도 바로 복음을 전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제자들은 오순절에 오신 성령의 충만함을 입은 후에 이 복음을 전하는 일이 목숨을 걸었습니다.

성령께서는 언제나 그 복음을 전하는 현장에서 일하셨습니다. 복음이 전파되는 곳에 구원의 역사를 일으키셨습니다. 구원받은 하나님의 백성들이 생겨나는 곳에 교회를 세우셨습니다. 그리고 교회 안의 성도들을 말씀으로 양육하셨습니다. 그리하여 복음은 땅끝을 향하여 전진할 수가 있었습니다.

또한 성령은 이 복음을 위해 헌신하는 자들과 함께하셨습니다. 초대교회의 역사에 나타나는 수많은 하나님의 사람들이 복음을 위해 달려갈 때, 성령은 저들을 통해서 폭발적인 복음의 확장을 이루셨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본문의 상황과 같이 순전한 의도가 아닌 불순한 의도를 가지고 복음을 전하는 자들이 생겨나기도 했습니다. 물론 저들은 분명 복음을 위해서 일한다고 말할 것입니다. 하지만 과연 하나님이 저들을 기뻐하실까요? 과연 성령께서는 저들을 위해서 역사하실까요? 과연 저들의 열심과 헌신을 통해서 복음이 복음답게 전파될 수 있을까요?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사람들입니다. 예수를 위해 사는 사람이요, 교회를 위해 사는 사람이요, 복음을 위해 사는 사람이라고 자부합니다. 하지만 과연 내 안에 순전한 마음과 동기가 있습니까? 나를 위해 십자가를 지신 그 예수 그리스도를 향한 순전한 믿음이 있습니까? 내게 생명을 주시기 위해서 자신의 생명을 아낌없이 내어주신 그 예수를 향한 헌신과 충성의 자세가 있습니까? 이러한 믿음이 근거가 되지 않는 충성과 헌신은 과연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우리는 교회와 복음을 위해 얼마나 많은 일을 했는지, 얼마나 큰 일을 했는지에 집중할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는 왜 그 일을 했는지에 집중해야 합니다. 잘못된 동기에서 출발한 그 어떤 일도 우리 주님을 기쁘시게 해 드리지 못함을 기억해야 합니다.

Ⅱ.착한 뜻으로 전파하는 자들이 있습니다.

본문 15절에 “어떤 이들은 착한 뜻으로 그리스도를 전파하나니”라고 했습니다.

여기의 “어떤 이들”은 앞에서 언급된 사람들과 함께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이들은 앞의 사람들과는 전혀 다른 사람들입니다. 이들이 사도 바울을 향하여 가지고 있는 마음이나 복음을 향하여 가진 자세가 전혀 다른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사도 바울의 사역에 대한 바른 이해를 가지고 있는 자들입니다. 즉 사도 바울의 오직 예수 그리스도와 복음, 그리고 교회를 향한 뜨거운 열정을 바로 깨닫고 있으며, 이들 또한 그러한 열정을 가지고 복음의 사역을 감당하기를 소망하는 자들입니다.

이러한 저들의 의도를 본문에서 “착한 뜻(εὐδοκία)”이라고 했습니다. 이 단어는 ‘좋은 의도’를 가리킵니다. 그리고 구체적으로 말한다면 본문 16절에 “이들은 내가 복음을 변증하기 위하여 세우심을 받은 줄 알고 사랑으로 하나”라고 했습니다.

착한 뜻으로 그리스도를 전파한 자들이 바울이 갇혀 있는 동안 복음을 전파한 동기가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말씀입니다. 이들은 사도 바울의 사도권에 대하여 바른 이해를 가지고 있는 자들입니다. 즉 사도 바울이 하나님의 복음을 위해서 세우심을 받은 것은 바울의 의도나 우연한 계기를 통하여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주권적인 계획에 의해서 된 것이라고 믿고 있는 것입니다. 즉 바울의 사도권과 그의 복음 사역은 인간적인 것이 아니라 신적인 기원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사실을 믿기에 저들은 사도 바울의 옥에 갇히는 사건도 분명 하나님의 뜻 가운데서 이루어지는 일임을 믿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저들은 사도 바울의 사역에 깊은 관심과 애정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사역을 도와주고자 하는 마음이 간절해졌습니다. 그 결과 저들은 사도 바울을 향한 사랑을 가지고 사도 바울이 하지 못하는 복음의 사역을 감당하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이는 단순하게 바울을 좋아해서가 아닙니다. 옥에 갇혀 자유롭지 못한 바울을 대신하여 바울이 감당했던 복음의 사역을 자신들이 감당하고자 했던 것입니다. 똑같이 복음을 전파한다고 하지만 앞에서 나타난 부류들과는 전혀 다른 자세가 나타난 것입니다. 이들의 복음 사역은 하나님을 향한 사랑과 사도 바울을 향한 사랑이 합쳐진 결과였습니다.

성도 여러분! 오늘 우리에게는 이러한 마음이 있습니까? 교회 안의 누군가가 연약해서 자신의 일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을 때, 우리는 그를 대신해서 감당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습니까? 주님의 몸된 교회는 어느 한 사람에 의해서 세워지는 것이 아닙니다. 또한 어느 한 사람으로 인해 교회가 무너지지도 않습니다. 교회는 모든 성도가 유기적인 조직체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몸에서 한 지체가 연약하면 다른 부분이 그 부족한 부분을 감당합니다, 마찬가지고 교회도 한 성도가 부족하거나 연약하면 다른 성도가 그 부분을 감당해야 합니다. 한 사람이, 혹은 여러 명이 그 짐을 나누어서 져야 합니다. 그리하여 교회는 든든히 세워져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일군들이 가지는 바른 자세입니다. 하나님의 일군은 목표와 목적을 자신에게 두지 않습니다. 그것은 항상 하나님께 있습니다. 따라서 하나님을 향한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 하나님의 일군들은 서로를 인정하고 서로 협력하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을 향한 질투나 시기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오히려 사랑으로 감싸고 도와줄 때 상승효과를 나타내게 되고,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목표는 이루어져 가는 것입니다. 따라서 진정한 하나님의 일군들은 다른 사람의 아픔을 자신의 기회로 삼으려고 하지 말고, 다른 사람의 부족한 부분을 사랑으로 감싸주고, 그의 부족한 부분을 내가 채우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Ⅲ.전파되는 것은 오직 그리스도입니다.

본문 18절에 “그러면 무엇이냐 겉치레로 하나 참으로 하나 무슨 방도로 하든지 전파되는 것은 그리스도니 이로써 나는 기뻐하고 또한 기뻐하리라”라고 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사람에게는 자존심이라고 부르는 것이 있습니다. 그래서 누군가가 자신의 그 자존심을 건드리면 마음이 상합니다. 그런데 본문에서 사도 바울은 자신의 자존심을 자극하는 자들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있습니다. 오히려 자신의 상처까지도 복음이 전파되는 결과를 낳는다면 그 자체를 기뻐하겠다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사도 바울의 아름다운 신앙의 면모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사도 바울은 자신의 얽매임이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감옥에 갇혀서 당하는 고통이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그에게 있어서 최대의 고통은 복음의 사역이 방해를 받는 것이었습니다. 즉 하나님의 복음이 계속 증거되어야 하는데 자신이 감옥에 갇힘으로 인해서 그 사역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음이 고통입니다. 비록 시위대 안에 있는 군사들과 자신을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복음을 증거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과거에 자신이 여러 지방을 다니면서 복음을 전하고 교회를 세울 때와 비교한다면 지금 자신의 사역은 너무나도 초라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러한 사도 바울의 모습을 인해서 밖에서는 두 가지의 모습이 나타나고 있었습니다. 하나는 사도 바울을 시기하고 질투하는 자들이 사도 바울의 마음을 아프게 하려는 목적으로 복음을 증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사도 바울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그가 감당하지 못하는 부분을 채우기 위해서 복음을 전하는 자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사도 바울은 여기에서 아주 귀한 사실 하나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복음이 증거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 동기야 어떻든, 그들의 마음이야 어떻든, 하나님의 복음이 증거되고 그로 인하여 구원받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지금 밖에서 전파되고 있는 복음은 바울이 저들에게 전한 복음 그 자체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의 복음입니다. 오직 믿음으로 구원을 얻게 되는 복음입니다.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아 믿음의 역사가 일어나는 그 복음입니다. 이 복음이 왕성하게 전파되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이러한 결과를 인하여 오히려 감사하며 기뻐하고 있습니다. 이는 자신이 어찌되든지 오직 그리스도가 증거되고 복음이 확장되는 결과를 낳는다면 자신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는 오직 복음을 위한 자신의 삶이라는 인생관을 가지고 있었던 바울에게는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반응이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사도 바울은 자신이 사나 죽으나 자신을 통해서 그리스도가 존귀히 되기를 소원하는 삶을 살았습니다. 이것이 사도 바울이 일생 견지하고 바라보았던 유일한 푯대였습니다. 이 푯대를 향하여 그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달려왔습니다. 그런데 지금 상황이 그렇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바울 자신은 감옥에 갇혔고, 고통을 당하고 있지만, 하나님의 복음은 날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결과를 바라보는 사도 바울은 이 일로 인해서 낙심하거나 괴로워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기뻐했던 것입니다.

이는 사도 바울의 관점의 초점은 항상 자기 자신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오직 복음이 전파되고, 성도가 생겨나며, 교회가 세워지는 것에 있음을 증명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만 성취된다면 바울은 자신에게는 어떤 상황이 벌어지고, 어떤 일이 일어난다고 할지라도 감내할 수가 있었던 것입니다.

성도 여러분! 오늘 우리는 어떠합니까? 교회 안에서조차도 나보다 내 옆의 사람이 더 잘나가면 시기하고 질투하지 않습니까? 나보다 더 많은 일을 하고, 더 큰 일을 하면 격려해주고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방해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교회를 먼저 생각하고, 교회의 주인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먼저 생각해야 하는데, 나 자신을 먼저 생각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오늘 바울의 고백을 통해서 우리는 우리가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하게 여겨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발견하게 됩니다. 우리의 삶의 목적은 예수 그리스도여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맡기신 그 십자가를 지고 주님의 뒤를 따르는 것입니다. 아직도 저 세상의 죄악 속에서 방황하는 잃어버린 아브라함의 자손들을 찾고 또 찾아서 하나님의 기쁨이 되도록 해야 합니다. 그리하여 궁극적으로 이 땅에 하나님 나라가 확장되도록 해야 합니다. 즉 우리의 목적은 오직 예수요, 나머지는 그 목적을 향하여 달려가는데 필요한 수단으로서의 삶이어야 합니다. 이러한 삶을 살아갈 때 우리는 참 기쁨의 삶을 살아갈 수가 있습니다. 오직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것을 보면서 기쁨을 누릴 수가 있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광성의 성도들이여!

오늘 우리의 삶을 무엇을 위한 것입니까? 오늘 우리의 삶은 무엇을 나타내기 위함입니까? 세상의 권세입니까? 명예입니까? 재물입니까? 이러한 것들은 우리에게 있어서 궁극적인 목적이 될 수 없습니다. 그것은 세상 사람들이 추구하고 목적하는 것일 뿐입니다. 우리에게는 저들과는 전혀 다른 목적이 있습니다. 우리는 이 세상에 속한 백성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에 속한 백성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철저하게 예수 그리스도를 나타내야 합니다. 복음을 드러내야 합니다. 성령의 역사를 나타내야 합니다.

본문에 나타난 사도 바울의 마음이 우리의 마음이어야 합니다. 바울의 인생관이 우리의 인생관이어야 합니다. 바울의 사역관이 우리의 사역관이어야 합니다. 바울의 목적이 우리의 목적이어야 합니다. 그러면 바울의 기쁨이 우리의 기쁨이 되는 것입니다.

원하기는 우리 모두가 어떤 자리에서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든지 나를 통해서 오직 예수 그리스도가 드러나는 삶을 살아가기를 축원합니다. 내가 어떤 처지에 있든지 나를 통해서 오직 복음만 전파되는 삶을 살아가기를 축원합니다. 그리하여 우리 안에 하늘로부터 채워지는 기쁨이 충만한 사람을 살아가는 복된 성도들이 될 수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