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 1. 광성교회 송구영신예배 설교 양향모 목사(송구영신2021년)
본문 : 딤후 2:15
제목 : 진리의 말씀을 옳게 분별하라.
“너는 진리의 말씀을 옳게 분별하며 부끄러울 것이 없는 일꾼으로 인정된 자로 자신을 하나님 앞에 드리기를 힘쓰라.”
개인적으로 기대가 많았던 2020년이 이렇게 저물고 있어서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코로나 19라는 생각도 못 한 바이러스의 전염으로 인해서 모든 것이 마비되고 교회의 활동도 마비된 채로 한 해가 가고 있어서 정말로 아쉽습니다.
저에게 천국 소망 외에 다른 남은 소원이 있다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복음을 더 많은 사람에게 전하고 더 감동 있게 전하는 것입니다. 이런 저의 소원을 막아버리고 축소시킨 바이러스가 정말로 밉고 이렇게 한 해가 가는 것이 아쉽습니다.
아시는 대로 제가 작년 10월에 노회장에 피선되어서 금년 10월까지 노회장으로 봉사했습니다. 노회장은 노회 안의 교회를 돌보고 노회 안의 목회자들이 목회를 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을 합니다.
그런 일 중에 노회장은 각종 행사에 설교를 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노회 행사나 교회 행사가 있을 때 초청받아서 설교하는 일을 합니다. 그 기회를 잘 살려서 설교할 때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리라고 마음먹고 있었는데 그런 기회들이 코로나 19로 인해서 거의 없어지고 말았습니다.
그런 와중에도 목사님들이 모이는 몇몇 모임에서 복되신 하나님의 영광의 복음을 선포하는 일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연초에 인도네시아에 가서 현지 목회자들 50명을 모아놓고 특강을 했는데 주제가 “개혁주의가 무엇인가”, “복음을 설교하라”였습니다. 개혁주의 교회가 지향하고 있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복음을 전하는 것이 목회자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임을 이야기했습니다.
우리 교회에서도 한 해 동안 디모데전서 강해 설교를 하면서 교회에 가장 필요한 “복되신 하나님의 영광의 복음”에서 나온 바른 교리들을 설교했습니다.
어려운 가운데도 다행스럽게 코로나가 좀 덜했던 2월에 장로 장립과 장립집사 장립식을 하게 되어서 감사합니다. 그 다음 주부터 교회가 행사를 하지 못하도록 금지되었습니다.
특별히 1년 동안 우리 교회 성도들은 한 사람도 코로나 19에 감염되지 않고 건강하게 지내게 되어서 감사합니다. 예배는 가정에서 드려도 괜찮습니다. 가족들과 함께 예배를 잘 드리면 어디서나 예배를 드려도 됩니다. 금년에도 한 사람도 코로나 19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하시고 건강하게 사시기 바랍니다.
순교자 기념사업은 “예수 나를 오라 하네” 책도 재판하여서 보급 중에 있고 여러 신문사에 인터뷰 기사도 나갔고 순교사를 연재하기도 하였습니다. 본격적인 기념사업을 위해서 법인도 만들고 여러 가지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올해도 계속해서 복음을 전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려고 합니다. 디모데 후서를 강해 설교를 할 것인데 디모데전서나 디모데 후서나 중심 내용은 비슷합니다. 디모데전서에서 들은 이야기들을 다시 한번 복습한다고 생각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디모데 후서의 주제를 두 가지로 봅니다. 어떤 사람은 1장 8절의 말씀으로 “하나님의 능력을 따라 복음과 함께 고난을 받으라”라고 하신 말씀을 주제로 봅니다. “그러므로 너는 내가 우리 주를 증언함과 또는 주를 위하여 갇힌 자 된 나를 부끄러워하지 말고 오직 하나님의 능력을 따라 복음과 함께 고난을 받으라”(딤후1:8)라고 했습니다.
또 어떤 사람은 2장 15절을 중심으로 “진리의 말씀을 옳게 분별하라”로 봅니다. “너는 진리의 말씀을 옳게 분별하며 부끄러울 것이 없는 일꾼으로 인정된 자로 자신을 하나님 앞에 드리기를 힘쓰라”(딤후 2:15)라고 했습니다.
어떤 말씀을 주제로 삼든지 결국은 그 주제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입니다. 1장도 복음과 함께 고난을 받으라고 했고 2장의 진리의 말씀을 옳게 분별하는 것도 결국은 복음을 올바로 구별하라는 말씀입니다.
저는 2장 15절의 말씀을 중심으로 “진리의 말씀을 옳게 분별하라”로 주제를 정하고 금년도 우리 교회의 표어로 정했습니다. “진리의 말씀을 옳게 분별하라” 금년도 우리 교회의 표어이고 오늘 송구영신예배 설교의 제목입니다.
오늘 본문 말씀은 2장 설교할 때 자세히 강해 설교를 할 것입니다. 자세한 것은 그때 살펴보기로 하고 오늘은 금년도 주제의 말씀인 “진리의 말씀을 옳게 분별하라”는 말씀만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진리의 말씀이 무엇을 이야기하는 것인지 옳게 분별하는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겠습니다.
진리의 말씀
진리의 뜻이 무엇인가를 알아야 합니다.
“진리”(truth, 眞理)란 우리말에서는 참된 이치 참된 도리를 말합니다. 세상의 모든 것이 가짜가 있고 진짜가 있습니다. 우리가 따라야 할 도리나 교리에도 가짜가 있고 진짜가 있습니다.
신앙생활을 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믿고 따르는 그것이 진짜인가 가짜인가 하는 것입니다. 잘못된 것이나 가짜나 허상을 믿고 따른다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은 일입니다. 무엇이 진리의 말씀인지를 아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또 무엇이 진리인가를 알아야 합니다.
성경에서는 하나님의 속성이 진리라고 했습니다. 하나님은 거짓이 없으신 분이시며 변함도 없으시고 영원히 진실하십니다.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은 언제나 진실하시고 하나님의 말씀은 진리라고 했습니다.
구약성경에서는 하나님의 말씀이나 하나님의 뜻이 진리라고 말하고 신약성경에서는 예수님을 진리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본문에서의 진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복음을 진리라고 말씀하는 것입니다.
복음이 진리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복음이라고 할 때 그 말씀에는 여러 가지 뜻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예수님이 그리스도가 되심이 복음입니다. 예수님의 탄생 즉 말씀이 육신이 되어서 우리 가운데 거하신다는 것이 복음입니다.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하나님 나라가 복음입니다. 우리의 눈에 보이는 이 세상이 전부가 아니라 영원한 천국 영원한 하나님 나라가 있다는 것이 복음입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심이 복음입니다. 우리가 지은 죄를 용서받고 의로운 사람으로 인정받게 하기 위해서 십자가에서 대신 죽으심이 복음입니다.
예수님의 부활이 복음입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예수님께서 우리를 구원하러 오신 그리스도가 되신다는 증거이고 또 우리도 예수님처럼 부활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신 것이기 때문에 복음입니다.
예수님의 승천하심이 복음입니다. 예수님께서 부활하셔서 우리도 가게 될 그 하나님 나라로 승천하셨기 때문에 예수님의 승천이 복음입니다.
예수님의 재림이 복음입니다. 예수님께서 다시 오실 때 예수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은 심판의 부활로 나아갈 것이지만 우리는 천국에서의 영생으로 부활할 것이기 때문에 예수님이 다시오는 것이 우리에게 복음입니다.
예수님을 믿음으로 의로운 사람이 되고 영원한 생명을 얻는 것이 복음입니다. 우리가 바르게 살고 선을 행하여 그 보상으로 의로운 사람이 된다고 하면 너무 힘들고 불가능한 일이지만 믿음으로 의로운 사람이 된다고 하기에 그것이 복음이 됩니다.
우리가 예수님의 복음을 알고 믿는 사람이 되었다는 것이 복음입니다. 성경은 아무나 예수님을 믿을 수 없다고 말씀합니다. 하나님께서 미리 선택하신 특별한 사람들에게만 성령님이 임하시고 그 성령님의 역사하심으로 믿음을 가질 수가 있습니다. 그 하나님의 선택을 받고 성령님께서 나에게 오셔서 이렇게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믿을 수 있게 해주셨다는 것이 우리에게 큰 복음입니다.
이런 복음이 진리가 아니고 거짓이라면 우리는 평생 교회에 다닌 것이 헛된 일이 되고 맙니다. 복음을 믿지 않고 엉뚱한 것을 믿고 교회에 다니는 사람도 참 어리석은 사람입니다.
우리가 이 진리의 말씀을 바르게 알고 믿는다는 것이 너무나 중요한 일입니다. 다른 지식은 좀 부족하다고 할지라도 복음을 바로 알고 바른 믿음을 가지는 것이 최고라는 것을 늘 기억하면서 사시기를 바랍니다.
옳게 분별하라
옳게 분별한다는 말은 문자적으로 바르게 자른다는 뜻을 가진 말입니다.
아버지가 빵을 잘 잘라서 자녀들에게 준다는 뜻입니다. 육신의 양식인 빵은 적당히 잘라서 먹으면 되겠지만 영의 양식인 진리의 말씀은 정확하게 잘라서 먹어야 합니다.
오늘날은 성경에 진리의 말씀이 다 기록되어 있기 때문에 성경 그대로 다 읽으면 되지 설교가 무슨 소용이 있느냐고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럴 수만 있다면 목회자도 필요 없고 설교도 필요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게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목회자가 필요하고 설교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진리의 말씀을 옳게 분별해야 할 설교자가 오히려 성경을 가지고 설교하면서 더 혼란스럽게 만드는 사람도 있다는 것입니다. 중요한 부분은 잘라서 버리고 영양가 없는 부분을 잘라서 주는 설교자도 있다는 것입니다.
칼빈은 이 부분을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이 말씀을 난도질하는 사람도 있고, 이것을 꼴사납게 만들어 놓는 사람도 있고, 박살 내는 사람도 있고, 겉으로만 돌 뿐 핵심에 미치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라고 했습니다.
성경을 잘 해석해서 성도들에게 복음을 잘 이해하도록 설명해야 하는데 오히려 복음을 난도질하고 박살 내는 사람도 있다는 것입니다. 성경의 핵심인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에 도달하지 못하고 겉으로만 맴도는 설교를 하는 사람도 있다는 것입니다.
성경의 핵심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입니다. 설교자는 성경에서 그 복음을 잘 밝혀내서 성도들이 믿고 따를 수 있도록 설명하는 것입니다.
저는 올해도 디모데 후서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잘 해석해서 여러분에게 전달할 것입니다. 여러분들도 설교를 잘 들으시고 진리의 말씀을 옳게 분별해보시기 바랍니다. 복음이 무엇인지를 바르게 알고 믿음의 터를 굳건하게 하는 일이 정말로 귀한 일임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2020년을 보내고 2021년의 새 아침을 맞이했습니다. 올해도 코로나 19로 인하여 신앙생활 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복음의 진리를 바로 알고 믿음으로 무장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여러분이 이 복음에 들어 있는 진리의 말씀을 올바르게 분별할 수만 있다면 누가 뭐라고 해도 이 믿음을 지킬 수 있을 것입니다. 복음이 이 세상에서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장 귀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진리의 말씀을 옳게 분별하라”라는 말씀을 중심으로 복음으로 무장하고 승리하는 한 해가 되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