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6.30. 광성교회 주일낮예배 설교 양향모 목사(로마서 강해설교 151)
본문 : 롬 14:1
제목 : 믿음이 연약한 자 


우리가 이 세상을 살아가는 것은 나 혼자만의 삶을 사는 것이 아닙니다.
먼저 하나님과의 나와의 관계를 정확히 이해하고 내 자신이 그 관계를 어떻게 유지하면서 사는가 하는 것이 중요한 문제입니다.

그리고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도 중요합니다.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어떻게 이해를 하고 어떻게 대처를 하는가 하는 것이 또한 중요한 것입니다.

사람과의 관계에 있어서 크게 두 가지로 나눈다면 불신자와의 관계와 신자와의 관계일 것입니다.
예수님을 믿지 않는 이 세상 사람들과 어떤 관계를 가지며 어떻게 대할 것인가를 미리 알고 대처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러면서도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어떻게 가질 것인가 하는 것도 참으로 중요합니다.

로마서의 실천 편은 이 두 가지의 관계에 대해서 여러 가지로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을 믿지 않는 이 세상의 사람들과 어떤 관계를 가지며 어떻게 대할 것인가를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
또 교회 내에서 성도들과의 관계에 있어서는 어떻게 할 것인가를 잘 설명을 해 주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의 말씀은 교회 내에서 한 믿음을 가지고 사는 사람들이 어떻게 서로에게 대하여야 하는가를 설명해 주고 있는 말씀입니다

여기 모인 우리 서로가 서로에게 어떻게 대하여야 하는가를 설명해 주는 귀한 말씀이라는 것입니다.

1.믿음이 연약한 자를 너희가 받되
본문 말씀에 "믿음이 연약한 자를 너희가 받되"라고 했습니다.
이 말씀에서 교회 내에 믿음이 연약한 자가 있고 그와 반대가되는 자들 즉 믿음이 강한 자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1)믿음이 연약한 자가 있습니다.
먼저 이 말씀에서 오해를 하지 말아야 하는 부분을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믿음이란 그 자체가 어떤 사람에게는 강하거나 어떤 사람에게는 약한 것은 아닙니다.

믿음이란 우리 하나님께서 각 사람에게 은혜의 선물로 나누어주신 것이기 때문에 어떤 사람에게는 강한 믿음을 주시거나 어떤 사람에게는 약한 믿음을 주시지 않으셨다는 것입니다.
믿음이란 모든 사람에게 강하게 역사하여서 우리가 다같이 의롭게 되는 똑같은 믿음입니다. 

제가 가진 이 믿음도 의로운 사람이 되게 하고 구원에 이르게 하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게 하고 영원한 천국의 백성이 되게 하는 너무나 소중한 것입니다.
여러분이 가진 믿음도 역시 의로운 사람이 되게 하고 구원에 이르게 하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게 하고 영원한 천국 백성이 되게 하는 아주 소중한 것입니다. 

에베소서 2:8절 말씀에 믿음을 이렇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너희가 그 은혜를 인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얻었나니 이것이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라고 했습니다.

믿음은 하나님께서 값없이 어떤 자격 조건없이 은혜로 주신 것입니다
잘난 사람이나 못난 사람이나 많이 배운 사람이나 못 배운 사람이나 부자나 가난한 자나 관계가 없이 무조건적으로 하나님께서 은혜로 베푸신 것입니다

믿음은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똑같이 나누어주신 은혜의 선물입니다 

믿음은 믿음을 가진, 믿음을 선물로 받은 우리 모두를 구원하는 능력을 가진 고귀한 것입니다.

이 믿음이 우리에게 주는 은혜가 너무 큰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그 믿음 자체가 어떤 것이 좋고 어떤 것이 나쁘고 할 수 없는 너무나 귀하고 위대한 것입니다.

믿음이 연약한 자'란 아직까지 그리스도인으로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잘 모르거나 안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실천하지 못하는 사람을 가리킨다고 할 수 있습니다. 
믿음이 나에게 주는 혜택이 무엇인지 그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잘 알지 못하거나 알면서도 믿지 못하는 사람들을 말합니다

본문에서 믿음이 약하다고 하는 것은 이 소중한 믿음을 받았으면서도 하나님의 뜻대로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하면서 살려고 하는 의지가 약한 사람이 있다는 것입니다. 
즉 그 믿음을 따라 살려고 하는 의지력이 약하다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우리가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이 믿음이 얼마나 수중하고 귀한 것인지를 알고 그 믿음을 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고 그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그 하나님의 교회를 위해서 충성을 다하고 그가 믿는 이 소중한 것이 다른 사람에게도 임하기를 바라고 열심히 전도하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똑같이 소중한 믿음을 선물로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별로 귀히 여기지 않고 별 의미 없이 이 세상을 사는 사람입니다.
이런 사람을 믿음이 연약한 자라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나에게 주신 그 믿음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그 믿음을 따라 사는 사람은 믿음이 강한 사람이요 그 믿음의 가치를 모르고 귀하게 여기지 않고 믿음과 거리가 먼 삶을 사는 사람은 믿음이 연약한 사람입니다.

여러분 자신은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이 되십니까
믿음이 강한 사람입니까 믿음이 연약한 사람입니까
믿음이 강한 사람들이 다 되시기를 바랍니다
내가 가진 이 믿음이 얼마나 소중한 것임을 늘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그 믿음이 나에게 주는 혜택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늘 기억하면서 사시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그 믿음을 중심으로 사시기를 바랍니다.

2)너희가 받되
믿음이 연약한 자가 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믿음이 강하 자들에게 부탁을 하기를 그 사람들을 받아들이라고 권면을 하고 있습니다.

"너희가 받되"에서 받는다는 말은 '받아 들이다', '환영하다', '영접하다', '친절하게 대하다'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여기서 명령의 대상이 되는 '너희들'은 대체적으로 '강한 자들'을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믿음이 강한 자들은 믿음이 약한 자들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즉, 자신들의 모임 안에 그들을 받아들이고 동시에 그들을 솔직하고 거리낌없이 교제하며 같은 주님을 믿는 형제들로서 따뜻하게 인정하라는 것입니다.
또한 이 단어는 공식적인 인정뿐만 아니라 일상적인 교제에서 형제로서의 용납을 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모든 일에 있어서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환영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교회에서 믿음이 강하다고 생각이 되는 사람들은 믿음이 연약하다고 생각이 되는 사람들을 차별하기가 쉽습니다.
연약하게 보이는 믿음을 비판하고 비웃고 따돌리기가 쉽습니다

오래된 사람들이 새로 들어온 사람들과 교제를 하지 않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끼리끼리 서로 교제를 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새로 들어온 사람들이 발을 붙일 수 없게 만드는 일이 많이 있습니다.

3)연약한 자를 받아야 하는 이유
별 문제가 되지 않을 것 같은 것을 이렇게 강조하고 있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입니다.
교회가 교회내의 연약한 사람들을 특별히 생각하고 그들을 받아들여야 하는 여러 가지의 이유들이 있습니다.

①사람들은 모두 어려움을 당합니다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은 믿음이 강한 자나 믿음이 연약한 자나 다 같이 어려움을 당할 때가 있습니다.
흔히 우리가 생각할 때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이 어려움을 당하면 믿음이 연약해서 그렇다고 비웃습니다

그런데 사실 믿음이 강하게 보이는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이 세상을 사는 동안에는 어려움을 당할 때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럴 때를 대비해서 이렇게 권면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믿음이 약하니 강하니 서로 따지지 말고 서로를 불쌍히 여길 줄 알라는 것입니다.

②연약하게 보이는 사람이라도 하나님의 크신 뜻을 이루는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종교적 행위로만 그 사람을 평가하려고 합니다
성경을 많이 읽는다거나 기도를 많이 한다거나 금식을 자주 한다는 것에 비중을 많이 둡니다.

그러나 그렇지 못한 사람들 중에서도 하나님의 귀한 뜻을 이루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는 것을 알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볼 때 저렇게 살아서 뭐하겠느냐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는 사람처럼 보인다고 해도 하나님 편에서 볼 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어떤 목사님이 계셨는데 목사 안수를 받기는 했지만 별로 설교도 잘 못하고 기도도 많은 시간 하지 않고 활동도 많이 하지 않고 늘 집에만 있는 목사님이 한 분 있었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그를 목사의 자격이 없고 목회를 해서도 안 될 사람이라고 평가를 내렸습니다.

그런데 그분이 후일 아주 중요한 일을 해냈습니다.
모든 목사들이 이구동성으로 가장 유익한 성구사전이라고 말하는 "스트롱 사전"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아까 그 보잘 것 없었던 목사가 사람들이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고 평가를 내렸던 그 목사가 바로 이 스트롱 사전을 만든 제임스 스트롱(James Strong)이라는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③연약한 믿음의 소유자도 다 하나님의 자녀입니다
앞서 말씀을 드린 대로 믿음은 아무나 받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은혜의 선물로 우리에게 주신 것이기 때문에 모든 사람의 믿음은 다 소중한 것입니다
그 믿음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자녀들이 된 거룩한 사람입니다.

그런 신분을 가진 사람을 나와 믿음의 삶이 좀 다르다고 하여서 업신여기거나 원수처럼 생각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가정에서 아내보다 남편의 믿음이 좀 연약해 보이는 일이 많습니다.
여자는 좀 더 종교적이고 좀 더 시간의 여유가 있기 때문에 신앙생활을 좀 잘합니다.
그러나 남편들은 바쁘고 덜 종교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믿음이 연약해 보일 수도 있는 것입니다.

어떤 가정에 가보니까 남편이 좀 덜 종교적이라는 이유로 남편을 아예 믿음도 없는 사탄의 종처럼 대우를 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집에 와서 성경도 읽지 않고 찬송도 부르지 않고 기도도 하지 않는다고 해서 아예 믿음이 없는 불신자 취급을 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래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사람마다 믿음을 표현하는 방법이 다를 수도 있고 환경이 달라서 좀 부족하게 보일 수도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을 이유로 하나님의 자녀를 사탄의 종 취급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④분열보다 하나됨을 강조합니다.
한국교단은 여러 가지 이유로 수십 수백교단으로 분열이 되어 있습니다
그 이유는 다른 사람들을 용납하지 못하는 데서 기인한 것입니다
우리는 너희와 같이 약하지 않고 강하기 때문에 연약한 너희들과 함께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교회는 예수님을 머리로 하고 우리 모든 성도들이 각 지체가 되는 신비한 연합체입니다.
한 몸인 교회가 서로 분열되고 나뉘고 서로 싸우는 것을 하나님께서는 원하시지 않습니다.

그 외에도 여러 가지 이유들이 있을 것입니다
사실 믿음 안에는 강함도 연약함도 없습니다
사람들의 눈에 그렇게 보일 뿐이고 그 차이는 미미하기 때문에 작은 차이를 가지고 큰 분열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서로 이해하고 서로 용납하면서 살라고 하시는 하나님의 큰 뜻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2.그의 의심하는 바를 비판하지 말라
본문 말씀에 "그의 의심하는 바를 비판하지 말라"라고 했습니다. 
바울은 여기서 연약한 자를 받을 때 특별히 주의할 어떤 조건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의심하는 바를 비판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본문에 '의심'이라고 번역이 된 말은 '생각', '의견', '거리낌', '주저함' 등으로 해석될 수도 있습니다. 

사람마다 자기의 생각을 가지고 있으며 자기가 주장하는 의견이 있고 특별이 꺼리는 것이나 행동에 옮기기를 주저하는 일이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을 받아들일 때 그 사람의 생각이나 의견이나 특성들을 비판하고 고쳐서 나와 같을 때에만 용납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비판하는 마음을 가지고는 진정으로 하나가 될 수 없습니다

형제를 받아들이는 일은 그의 의심하는 바를 비판하는 성향이 있는 한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연약한 자는 그가 주장하는 대로 그리스도인 형제로서 받아들여져야 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그의 행동의 기초가 되는 생각을 비판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남의 잘못은 쉽게 발견을 할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척 보면 저 사람의 단점이 무엇인지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다만 사람에 따라서 단점을 보고 비판하는가 장점을 보고 칭찬하는가라는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한 임금님이 두 신하에게 세상에 가서 한 사람은 가장 소중한 물건을 찾아오고 한 사람은 가장 나쁜 물건을 찾아오라고 명령을 내렸다고 합니다
그랬더니 두 사람이 모두 사람의 입을 가지고 왔더라는 것입니다

입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서 가장 소중한 것이 되기도 하고 가장 나쁜 것이 되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우리의 입술을 남을 칭찬하는 일에 사용을 한다면 우리의 입은 이 세상에서 가장 귀한 것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반대로 우리의 입술이 남을 비판하는 일에 쓰인다면 우리의 입은 세상에서 가장 나쁜 것이 될 수가 있다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을 볼 때 좋은 것을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칭찬하시기 바랍니다
나쁜점만 보고 비판을 하는 것은 아무 쓸모없는 무익한 것이라는 사실을 늘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누가복음 16장에 부자와 거지 나사로의 비유에서 부자와 거지 나사로 사이에는 큰 구렁(구덩이)이 있다고 했습니다.
그 구렁은 너무나 깊어서 어느 누구도 건널 수 없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 구렁은 신자와 불신자 사이에만 있어야 되는 것입니다.
그 구렁을 우리 성도 사이에 놓아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성도 사이에 그 구렁을 놓고 세상과 하나가 되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은 생각이라는 것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우리는 서로 믿음의 표현에 있어서 약하게 보이기도 하고 강하게 보이기도 하지만 우리는 서로를 용납하고 하나가 되어야 할 소중한 관계라는 것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약하다고 비판하지 말고 한 형제로 서로를 소중히 여기고 서로 받아 주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