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6.9. 광성교회 주일낮예배 설교 양향모 목사(로마서 강해설교 148)
본문 : 롬 13:11
제목 : 이 시기를 알라
 

우리가 잘 아는 종교개혁자 칼빈은 "하나님께 대한 지식이 없이는 나 자신에 대한 지식이 없다"('Without knowledge of God, there is no knowledge of self.)라고 했습니다.

나에 대한 지식이 나 혼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나를 본다고 나를 알게 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을 보고야 나를 보고, 하나님을 알고야 나를 알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우리 자신을 발견하기까지는 자기 가치, 자기 존재, 자기 행복도 없는 것입니다. 우리 자신이 누구인가를 발견할 줄 알아야 참된 행복을 누릴 수 있고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는 길은 하나님에 대한 지식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 말씀에는 우리가 알아야 할 또 한가지가 소개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시기"를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참으로 중요합니다
그 하나님 앞에서 나는 어떤 존재인가를 아는 것이 참으로 중요합니다
그리고 내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이 어떤 세상인지를 아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 말씀을 통하여 우리가 사는 이 시대가 어떤 시대인줄을 한번 생각해 보겠습니다. 

오늘 본문의 "시기"라는 말은 헬라어로 "카이로스"(καιροs)입니다.
이 말의 뜻은 어떤 특성을 가진 어떤 특별한 개념을 가진 시간이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이 시기를 "위기의 시간" "결정적인 순간" "운명의 순간"이라고 번역을 할 수 있는 말입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가 어떤 위기를 가졌고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하고 어떤 운명을 가진 특별한 시대인데 그것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냥 시간이 흘러가니까 아침이 왔나 보다 또 저녁이 와서 하루가 지나갔나 보다 라고 막연하게 살지 말고 지금이 어떤 시간인지를 알고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일본 히로시마에 미군이 원자폭탄을 떨어뜨려서 엄청난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던 사건의 이야기를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원자폭탄을 투하하기 전에 그 곳에 전단을 뿌렸습니다. 
도시를 폭파할 것이니까 얼른 도시를 떠나라는 전단을 뿌렸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도시의 사람들은 이 말을 믿지 않았습니다
농담으로 여기고 장난으로 여겼을 것입니다

그들이 살고 있는 시대를 알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전세는 기울어졌다는 것과 미군이 그런 무기를 가진 강력한 군대이고 자신들은 침략자로서 그런 벌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안 사람은 아마 그 전단을 보고 피난을 갔을 것입니다.

우리도 지금 평화의 시대를 살고 있는 것으로 착각을 하고 산다면 하나님의 심판의 때를 대비하지 못하고 살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이 시대가 참으로 위기의 시대라는 것을 안다면 우리의 삶은 달라질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1.이 시대는 악한 시대입니다
갈라디아서 1:4절 말씀에 "그리스도께서 하나님 곧 우리 아버지의 뜻을 따라 이 악한 세대에서 우리를 건지시려고 우리 죄를 위하여 자기 몸을 드리셨으니"라고 했습니다.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은 악한 세상이라는 것입니다.
이 세상은 이미 타락할 대로 타락을 해서모든 사람이 악을 행하면서 살고 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만드신 이 세상에 살면서 하나님이 없다고 하고 하나님께 대하여 적재적이며 하나님이 싫어하는 짓만 골라서 하는 것이 이 세상이기 때문에 이 세상은 악한 세대라고 규정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어거스틴(St. Augustine)의 [고백록]에 모든 사람의 죄악성을 고발하는 글이 있습니다.
어떤 어머니가 다른 아이에게 남는 젖을 좀 먹이고 있었습니다.
그것을 본 그 어머니의 친아들이 자기의 젓을 다른 아이가 먹는 것을 보자 새파랗게 질려 가지고 눈을 흘기며 질투를 하더라는 것입니다.

아직 말도 할 줄 모르는 녀석이 남는 젓 남에게 좀 나누어주는 것을 못 봐서 투정을 부리는 것을 보면서 인생이 죄인으로 태어났다는 것을 알았다는 것입니다. 
아이들이 순진하게 보이는 것은 외모뿐이지 그들의 심적 상태는 이미 죄악으로 오염되어 있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자신은 이미 배가 부를 만큼 먹었고 젖을 먹지 않고는 목숨을 부지할 수 없는 다른 어린것이 있어 그에게 젖을 나눠 주는데 그것을 못 참는 어린 아이의 모습은 바로 모든 인간이 죄인임을 보여 주는 사실이라는 지적입니다.

시편 51편 5절에서 "내가 죄악 중에 출생하였음이여 모친이 죄 중에 나를 잉태하였나이다"라는 다윗의 고백처럼 인간은 시작부터 죄에서 출발했음을 부인할 수 없는 것입니다. 

이렇게 태어날 때부터 이미 죄성을 가지고 태어난 우리 인생들은 성장할수록 점점 죄도 더 장성하여져서 죄 가운데서 살고 있게 된 것입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사람들이 이 죄악된 세상에 살면서 자신들이 죄악된 세상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버렸다는 것입니다
이제는 죄에 관한 것도 무디어져서 무엇이 죄인 줄도 모르고 자신이 잘못을 하고 있는 것조차도 알지 못하는 그런 세상이 되고 말았다는 것입니다.

옛날에는 그래도 그 가운데 양심이 있는 사람도 있고 의리가 있고 정이 있고 뭐가 바른지를 아는 사람도 있고 바르게 성실하게 살 때 박수를 쳐주고 그랬습니다
요즘은 죄를 짓는 것을 오히려 동정을 하고 정당화 시키면서 살고 있습니다.

남자가 수술을 해서 여자가 되어도 잘했다고 박수를 치고 인기 인이 되고
남편을 둔 아내가 아내를 둔 남편이 다른 사람과 사랑을 해도 별로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이 오늘날의 세상입니다.

요즘 선거운동을 하는 것을 보면 참 웃기는 일이 많습니다
저 사람은 뇌물을 받았고 군대도 갔다 오지 않았고 사생활도 문란합니다
나는 깨끗한 사람이니까 나를 찍어 주십시오라고 합니다
자기는 착하고 남은 나쁘다고 하지만 사실 모두가 다 같은 죄인들입니다

이런 죄악된 세상에 우리가 살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다른 사람의 죄를 들쳐 내고 미워하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이런 세상에 살고 있다는 것을 깊이 인식을 해야 우리가 속아넘어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불로소득이 있다 노력하지 않고 돈을 벌 수 있다라고 해도 거기에 속아넘어가지 않습니다
사탄이 여기 재미있는 일이 있다 저것을 하면 행복해진다 라고 유혹을 해도 속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 세상이 악한 세상임을 알지 못하고 나쁜 사람들의 꾀임에 넘어가서 고생을 하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이 세상이 사탄의 세력이 기승을 부리는 세상임을 알지 못하고 사탄의 달콤한 유혹에 넘어가서 영원히 멸망을 당하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이 있습니다. 

이 세상이 어떤 세상인지를 늘 기억하면서 사시기를 바랍니다
악한 세상이요 죄악이 가득 찬 세상이요 우리를 유혹하여 넘어뜨리려는 세력이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들고 있다는 것을 기억하시기를 바랍니다 

2.회개하고 예수님을 믿어야 할 시기입니다
본문 말씀에 "또한 너희가 이 시기를 알거니와 자다가 깰 때가 벌써 되었으니"라고 했습니다.
지금 이 세대는 이제 잠에서 깨어나야 할 때가 된 시대라고 말씀하는 것입니다.

잠에서 깨어나 자신의 참 모습을 알고 회개하고 예수님을 믿음으로 그 죄 문제에 대해서 해결책을 강구해야 할 때라는 것입니다.

이 시기는 바로 우리의 삶을 결단해야 될 시간이요 바로 그 삶을 통해서 새로운 의미를 추구해야 할 시간인 것입니다.

우리의 삶을 의미있고 가치있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 것입니까? 
열심히 일한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닙니다. 공부한다고 되는 것이 아닙니다. 진정한 의미있는 삶을 살아가려고 한다면 자신이 죄인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죄를 용서 받기 위해서 우리의 대속자가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야 하는 것입니다. 

죄를 회개하지 못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는 일없이 자신의 인생을 산다는 것은 무의미할 수 밖에 없습니다.

호주의 신학자 프랭크 보햄(Frank W. Boreham) 이라는 사람이 쓴 "역사를 창조해 나갔던 본문들"(Texts That Made History)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그 책에서 저자는 이 세상에 존재했던 위대한 인물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만나서 어떻게 변화되었으며, 어떻게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되었으며, 어떻게 새로운 역사를 창조해 나갈 수 있었는지를 상세히 기술해 놓고 있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종교개혁가 루터가 종교개혁을 일으키고 세상을 뒤바꾸어 놓을 수 있었던 것은 그가 로마서 1장 17절을 만났기 때문입니다.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하는 그 말씀한마디가 그의 영혼을 뒤흔들어 놓았으며 마침내 종교개혁의 도화선이 되었던 것입니다. 

존 뉴턴이라는 유명한 노예상인이 있었습니다. 
아주 잔인하고 혹독하기로 유명했던 사람이 어떻게 목사가 되어 주님의 일을 하는 사역자가 될 수 있었을까요?
그가 "너희가 애굽의 종 되었던 것과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를 구속하는 자임을 알라"는 신명기 15장 15절 말씀을 읽는 순간 애굽의 사슬에 갇혀 노예로 살아가는 이스라엘의 형편이 바로 자기 자신과 다를 바 없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구원자되시는 하나님을 의지하고 말씀을 통하여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고 그의 삶을 새롭게 
변화시켜 나갔던 것입니다. 그가 말년에 지었던 찬송이 그 유명한 "나같은 죄인 살리신 그 은혜 놀라와"입니다.

중세의 저수지라고 알려졌던 어거스틴이 어떻게 회심하고 인생의 대전환을 가져오게 되었는 줄 아세요? 
그는 우리가 잘 아는 대로 희대의 방탕아로 오랫동안 타락된 생활을 하면서 방황하며 떠돌아다닙니다. 
그러던 어느 날 동네길목을 지나가다가 우연히 어린아이들이 뛰놀며 부르는 노래소리를 듣게 됩니다. "똘레래게, 똘레래게" 
라틴어로 똘레라는 말은 집다이고 래게라는 말은 읽는다는 말입니다. 번역하면 집어서 읽어라, 집어서 읽어라 는 뜻입니다. 

이 말을 듣는 순간 원인을 알 수 없는 큰 충격에 사로잡히게 됩니다. 집으로 돌아가자마자 미친 듯이 하나님의 말씀을 펼쳐 드는 순간 오늘의 본문말씀이 자신의 폐부를 찌르며 뚫고 들어왔던 것입니다. 

우리가 배우고 있는 로마서 13장의 마지막 부분을 읽게 되었습니다
"밤이 깊고 낮이 가까웠으니 그러므로 우리가 어두움의 일을 벗고 빛의 갑옷을 입자 낮에와 같이 단정히 행하고 방탕과 술 취하지 말며 음란과 호색하지 말며 쟁투와 시기하지 말고 오직 주 예수 그리스도로 옷 입고 정욕을 위하여 육신의 일을 도모하지 말라"

이 말씀이 자신의 눈에 들어오는 순간 그 동안 어두움 속에서 행하던 모든 악한 일들을 벗어 버리고 그리스도를 위해서 자신의 일생을 다 바치기로 결단하였던 것입니다. 

우리의 삶을 의미있게 보내려면 무엇보다도 하나님의 말씀과 정직하게 만나는 순간이 있어야 합니다. 
그 말씀 속에서 우리가 죄인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회개하는 심정이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죄의 용서를 받기 위해 예수님을 믿어야 합니다.

3.세월을 아껴야 할 때입니다
이 시기를 안다는 것은 우리의 시간이 영원하지 않다는 것을 안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시간은 유한하다는 것입니다. 시작했으면 반드시 끝마칠 때가 있다는 것입니다. 어느 한 곳에 머무르거나 뒤로 돌아가는 법이 없습니다. 

시간이라는 것은 돌고 도는 것이 아닙니다. 시간은 직선으로 어떤 목표를 향해서 달려나가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인간이 만들 낸 물건 가운데 실패작이 하나 있다고 합니다. 바로 시계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시계를 통해서 시간을 알고 나름대로 자신의 인생을 계획해 나갑니다. 
그러나 이 시계를 통해서 인간들이 잘못 생각하는 것이 있습니다.
1부터 시작해서 12까지 계속해서 빙글빙글 돌아가다 보니 시간이 마냥 꼬리에 꼬리를 물고 원운동을 반복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는 것입니다.

본문에 보면 "때가 벌써 되었으니" "가까웠음이니라"라고 말하면서 어떤 종말적인 목표에 우리의 삶이 점점 가까이 가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유명한 청교도 목사 존단 웨드워즈는 때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고 있었습니다.
그는 청년시절에 시간의 중요함을 깨닫고 이렇게 결심을 했습니다
"한 순간도 놓칠 수 없다 내가 할 수 있는 한 가장 유익한 방법으로 그것을 향상시켜야 하겠다"라고 했습니다.

그는 예베소서 5:16절 말씀의 "세월을 아끼라 때가 악하니라"라는 말씀을 설교하면서 이렇게 설교를 함으로 사람들에게 시간을 향상시킬 것을 권고했습니다.

1)여러분의 시간에 대하여 하나님께 책임이 있다는 것을 알라
시간이라는 것은 우리의 성품이나 장점과 마찬가지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재능이라는 것입니다.
시간이 우리에게 재능이라고 한다면 그 재능을 주신 하나님께 셈을 해야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저 내게 주어진 것이니까 내 마음대로 쓰든지 버려 두든지 내 마음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 그것을 적절하게 사용했나 결산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2)이미 얼마나 많은 시간을 잃어버렸는가를 생각하라
이미 우리가 살아온 날들을 생각해 보면 많은 시간들을 허송세월을 보내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별로 이루어 놓은 것이 없이 세월만 보냈다는 것을 알 수 있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미 지나간 시간을 돌이킬 수 없다는 것을 안다면 이제 다시는 과거처럼 허송세월을 보내지 않고 뭔가 의미있는 삶을 살기 위해서 시간을 아끼며 최선을 대해야 되지 않겠느냐는 것입니다.

3)시간을 미루지 말고 현재라는 시간을 어떻게 향상시킬 수 있는가를 생각하라
시간은 지나고 나면 다시 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지금 현재 할 수 있는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말고 오늘 그 때 그 때 최선을 다해야 되지 않겠느냐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이 시기는 악한 시기입니다
다시 한번 우리가 처한 위치를 알고 깨어서 회개하고 믿음을 지켜야 할 때입니다
세월을 아껴서 하루 하루 주어진 시간에 최선을 다하시기를 바랍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하나님과의 결산 시간에 칭찬을 받는 저와 여러분들이 다 되시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