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5.19. 광성교회 주일낮예배 설교 양향모 목사(로마서 강해설교 145)
본문 : 롬 13:8
제목 : 사랑의 빚 외에는 아무 빚도 지지 말라
카네기라는 사람을 잘 아실 것입니다. 영국에서 수직공(手織工)의 아들로 태어나서 미국으로 이민을 와서 어려서부터 방적공 ·기관조수 ·전보배달원 ·전신기사 등의 여러 직업에 종사하다가 철강업을 경영하기 시작하여 세계 최대의 철강 회사로 만든 유명한 사람입니다.
이들 가족이 영국에서 미국으로 이민을 올 때 여비조차 마련하지 못하는 형편이었다고 합니다. 그 때 어머니의 친구 되시는 분이 영국 돈 20파운드를 빌려 주었습니다. 언제 돌려준다는 보장도 없이 그것도 멀리 이민을 떠나는 사람에게 빌려 준 것이기에 참으로 고마운 일이었습니다.
그 가족들은 미국에 도착하자마자 열심히 일을 해서 한 두푼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어느 날 20파운드와 맞먹는 돈이 마련이 되어서 그 돈을 송금하던 날 온 가족이 모여서 서로 축하하면서 기쁨을 나누었다고 합니다.
이 자리에서 카네기는 의미 심장한 말을 했습니다. "이제 우리는 빚을 갚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받은 은혜는 영원히 갚지 못할 것입니다. 빚은 갚을 수 있을는지 몰라도 은혜는 갚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 식구는 이 은혜에 대해 평생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살아야 합니다"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는 열심히 일을 해서 모은 돈으로 은혜를 갚는 심정으로 그 부(富)를 다른 사람과 나누는 일에 많은 투자를 했습니다. 그는 인간의 일생을 2기로 나누어 전기에서는 부를 축적하고, 후기에서는 축적된 부를 사회복지를 위하여 투자하여야 한다는 신념을 지니고 있었으며, 이를 실천한 위대한 인물이었습니다.
빚을 갚는 일과 은혜를 갚는 일에 대한 오늘 본문을 대하면서 이 말씀을 가장 훌륭하게 실천한 사람이 아닌가 하여 이 사람의 이야기를 소개해 드렸습니다.
우리는 이 세상에 태어나 많은 은혜와 빚을 지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 은혜와 빚에 대한 우리의 자세가 어떠해야 하는가를 바르게 이해하고 실천하는 길이 참된 인생을 사는 지름길이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1. 하나님께 진 사랑의 빚은 갚을 수가 없습니다.
어떤 사람이 포도원 농장을 만들었습니다. 돈을 많이 들여서 포도나무를 심고 울타리를 하고 망대도 세우고 필요한 모든 시설들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 농장을 농부들에게 세를 주고 타국으로 갔습니다. 추수할 때가 되어서 그 세를 받으려고 종들을 포도원에 보냈더니 농부들이 세를 주기는커녕 오히려 그 종들을 죽여 버렸습니다. 다시 더 많은 종들을 보냈더니 그 종들도 죽여 버렸습니다.
농장주인이 생각하기를 종들을 보내니까 안 되는구나 그래서 아들을 보냈다고 합니다. 아들은 존경을 하겠지라고 생각을 하면서 보냈다는 것입니다. 그랬더니 농부들이 잘 됐다 이 아들이 상속자이니까 아들마저 죽여 버리면 이 농장이 우리 것이 될 것이다 이 아들을 죽여 버리고 이 농장을 우리가 차지하자 하고 아들마저 죽여 버렸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오셔서 하나님의 은혜를 알지 못하고 하나님과 원수가 된 악한 인간들을 비유로 말씀을 하신 내용입니다.(마 21:33-46)
사실 우리 인간은 우리가 만든 우리가 주인인 세상에서 사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하나님의 세상에서 그 주인이 되시는 하나님을 섬기면서 살도록 지음을 받은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날 대부분의 사람들이 스스로 자신이 이 세상의 주인이 되어 살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보내신 종들을 죽여 버리고 하나님의 아들도 죽여 버리고 이제 자신이 주인이 되어 살고 있는 것입니다.
이 세상의 사람들은 그것이 당연한 것처럼 생각하고 삽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주인을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교회에 다니면서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 하나님을 안다고 하면서도 자신이 주인으로 사는 사람이 있다는 것입니다. 어쩔 수 없이 교회에 다니기는 하지만 나는 나 나름대로 노력을 해서 나 나름대로 사는 것이고 하나님과 내 인생은 별로 관계가 없는 것으로 생각을 하고 사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는 것입니다.
내돈 주고 집사고 땅 사고 내돈 주고 옷 사 입고 내돈 주고 먹고사는데 하나님께서 웬 참견을 하시려고 하느냐고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우리가 돈을 주고 쌀을 사고 반찬거리를 사서 맛있게 먹습니다. 돈을 주고 샀으니 하나님과 관계가 없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성도들은 자기가 돈 주고 사 먹으면서도 하나님께 감사 기도를 드리고 먹는 것일까요? 돈을 주긴 했지만 완전한 값을 지불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돈을 준 것은 농부의 수고비만 주었지 그 농사에 필요한 햇빛이나 공기나 물의 사용료는 지불하지 않았습니다. 돈을 주고 집을 샀지만 그 집을 짓는데 필요한 재료비와 인건비만 주었지 그 집을 짓는데 필요한 지구와 흙과 나무들의 여러 재료들을 만드는데 드는 비용은 지불하지 않았습니다.
그런 것은 제쳐 두고라도 내 자신이 이 땅에 사람으로 태어나게 한 것은 돈으로 따질 수도 없고 그 값을 지불할 수도 없는 것입니다. 우리가 사는 모든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로 하나님의 사랑으로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그 은혜와 사랑은 돈으로 환산할 수도 없고 우리 스스로 갚을 수도 없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평생을 빚진 자로서 사는 것이며 그것을 죄라는 말로 쓴다고 했습니다.
다행히도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이 땅에 사는 동안 그 빚을 다 갚아야 된다고 말씀을 하시지 않으십니다. 오히려 다 탕감해 주신다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다만 하나님께서 이 우주의 주인되심을 인정하고 그 은혜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최소한의 성의를 보이면서 살라고 말씀을 하신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께 너무나 과분한 은혜와 사랑을 받고 산다는 것을 기억하면서 늘 그 은혜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사시기를 바랍니다. 그 은혜에 대한 빚은 갚을 수가 없지만 그 사랑과 은혜에 보답할 길은 없지만 늘 빚진 자의 심정으로 사시기를 바랍니다.
2. 우리 서로에게 진 사랑의 빚도 갚을 수가 없습니다
오늘 본문 말씀에 "피차 사랑의 빚 외에는 아무에게든지 아무 빚도 지지 말라"라고 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사랑의 빚을 지고 살지만 우리 피차간에도 사랑의 빚을 지고 산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우리 스스로 혼자만의 힘으로 사는 것 같지만 우리 피차간에 서로 도움을 받으면서 살고 있는 것입니다.
저도 한 동안은 저 혼자의 힘으로 이 세상을 살아온 줄로 알았습니다. 혼자 노력을 해서 공부하고 혼자 노력을 해서 돈을 벌고 결혼을 하고 혼자의 힘으로 스스로 살아왔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나 이제와 생각을 하니 혼자 모든 것을 했다는 생각은 참으로 어리석은 생각인 것을 알았습니다.
우리 부모님이 안 계셨으면 절대 이 세상에 태어날 수 없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내가 아무 것도 몰랐을 때 대소변을 가리지 못했을 때 부모님이 아니셨다면 살아남을 수 없었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남들이 만든 옷을 입고 살았으며 남들이 지은 농사로 먹고살았으며 남들이 지어놓은 학교에서 남들이 가르쳐 주어서 공부를 했고 남들이 닦아 놓은 도로로 남들이 만든 차를 타고...
이 세상에서 내가 해 놓은 것은 하나도 없는데 모두가 남이 해 놓은 것을 누리면서 살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다른 사람이 이루어 놓은 것을 당연히 내가 누릴 수 있는 것처럼 누리면서 살았다는 것을 이제야 알았습니다. 수도물을 마시면서 전기를 쓰면서 그 요금을 내고 쓴다는 생각에 이 일을 위하여 많은 사람들이 수고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고 살았습니다.
그 사랑의 빚을 많이 지고 우리는 살아가고 있습니다. 가정에서 사회에서 교회에서 우리는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으면서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피차간에 빚을 지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 사랑의 빚은 우리가 갚을 수가 없습니다.
다만 서로에게 빚진 자의 심정으로 서로 함께 더불어 나누면서 살아가야 하는 것입니다.
누구든지 나 혼자 산다고 말하면 안됩니다. 누구든지 나 혼자의 힘으로 산다고 생각을 해서도 안됩니다. 우리 모두는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아시기 바랍니다. 직접적으로 혹은 간접적으로 피차간에 빚을 지고 산다는 것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3. 그 외에 다른 빚은 갚아야 합니다.
우리는 어쩔 수 없이 하나님과 사람들에게 사랑의 빚을 지고 삽니다. 그 빚은 우리 스스로 갚을 수 없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그 사랑의 빚 외에는 빚을 져서는 안되며 빚을 졌으면 그 빚을 갚아야 된다는 것입니다.
돈을 빌리는 자체는 죄가 되지 않습니다. 예수님께서도 꾸고자 하는 자에게 꾸이라고 말씀을 하셨기 때문입니다.
또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남의 돈을 빌리지 않고 살수는 없을 것입니다. 때로는 생각지 않는 어려움들이 있기 때문에 서로 도우면서 살 수 있는 것 중에 하나가 어려울 때 돈을 빌려 주는 것이 될 것입니다.
돈을 빌렸으면 반드시 갚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돈이 거짓말을 하지 사람이 거짓말을 하냐 라고 핑계를 대지 말아야 합니다. 돈이 있으면서도 차일피일 미루면서 갚으려고 하지 않아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오늘날 수많은 사람들이 이 빚 때문에 엄청난 고통들을 당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돈을 빌리기가 참 어려웠기 때문에 그래도 빚진 자들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습니다. 있으면 쓰고 없으면 못쓰고 그렇게 살았기 때문에 빚은 없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날은 돈을 빌려 주지 못해서 안달을 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카드회사라는 것이 생겨 가지고 온갖 것들을 마음놓고 외상으로 할부로 살수가 있습니다. 은행에서도 마이너스 대출이니 무슨 대출이니 해서 쉽게 빌려 줍니다. 인터넷에 들어가도 무보증 무담보 무 서류 단 3분이면 자동대출...야단들입니다. 아침마다 차에 가면 유리창에 돈 빌려 가라고 야단입니다.
그런데 여러분 빌려 줄 때는 온갖 미소를 지으면서 빌려 주지만 만약에 그 돈을 갚지 않으면 큰일이 납니다. 날짜를 조금 어기면 높은 연체 이자를 붙여서 눈덩이처럼 부풀립니다. 몇 번 기일이 넘어가면 신용불량자로 등록을 하고 빨간 통지서에 최고장을 붙이고 여러분이 사는 집에 빨강 딱지를 붙이고 해결사를 동원해서 공갈 협박을 하고 상상을 할 수 없는 압박을 가해 오는 것입니다.
빚을 갚지 않으면 이런 고통들을 당하기 때문에 카드 빚 대문에 사람을 죽이고 도둑질을 하고 나쁜 짓을 하는 일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지난 연말 통계지만 카드 빚을 갚지 못해서 개인신용불량자가 된 사람들이 100만 명을 넘어서고 전체 금융권의 불량자수가 300만 명을 넘어섰다고 합니다. 카드 빚을 못 갚거나 개인대출금을 못 갚고 신용불량자로 낙인찍힌 사람들이 이처럼 많다는 것은 참으로 큰 사회 문제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제 우리는 될 수 있는 대로 빚을 내지 않고 사는 방법을 배워야 할 것입니다. 돈벌이에 급급한 사람들의 유혹에 넘어가서 이것저것 다 사고 이돈 저돈 빌리기 시작을 하면 우리는 돈의 노예 빚의 노예가 되고 말 것이기 때문입니다.
빚을 지지 않고 빚을 갚는 방법 몇 가지를 소개하겠습니다.
1) 빚의 책임은 자신에게 있다는 것을 인식하라
사업이 망해서 빚을 갚지 못하거나 남에게 받을 돈을 받지 못해서 빚을 갚지 못하거나 부도가 나거나 회사에서 실직을 당하거나 해서 빚을 갚지 못했을지라도 그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모든 것이 잘 될 줄로만 알았던 나의 판단에 문제가 있었다는 것을 인정을 해야 합니다.
2) 광고에 자신을 노출하지 말라
오늘날의 광고는 정말로 막을 힘이 없습니다. 온갖 수단과 방법을 다 동원해서 우리를 유혹하는데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할머니들 약 장사하는데 많이 가십니다. 갈 때마다 다짐을 했을 것입니다. 오냐 오늘은 어떤 말을 해도 믿지 않고 구경만 하고 선물만 받아 와야지...그런데 그렇게 독한 마음을 먹고 갔는데 그만 어떻게 말들을 잘 하는지 몇 십만 원이나 하는 것 딱 들고 나오게 되더라는 것입니다.
텔레비전 광고를 보고 있으면 얼마나 사고 싶은 것이 많은지 그것 다 샀다가는 금방 파산하고 말 것이라는 사실을 늘 생각해야 합니다.
3) 구매를 중단하라.
이것저것 불편한 것이 많고 필요한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것 필요하다고 사기 시작을 하면 빚이 늘 것은 자명한 일입니다.
4) 수입보다 지출을 적게 하라.
내 수입이 얼마인가를 늘 생각하면서 살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 수입이 적어지거나 없어질 수도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5) 매달 꾸준하게 일정액을 갚아라.
빚이 있으면 매달 갚으라는 것입니다. 오히려 그 빚이 더 많아지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6) 재산관리를 잘 하라.
내 재산이 얼마인가 내 수입이 얼마인가 내 빚이 얼마인가를 늘 마음에 두고 관리를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는 여러 면에서 빚을 지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나님께 진 빚은 갚을 수도 없습니다. 그 은혜에 감사하면서 감격하면서 살 뿐입니다. 그 은혜에 천에 하나 만에 하나 감사하면서 갚을 일은 없는가 하고 생각하면서 사시기를 바랍니다.
우리 서로에게 진 빚도 갚을 수는 없는 빚입니다. 다만 우리가 서로 더불어서 산다는 생각으로 서로를 위하여 봉사하는 마음으로 사시기를 바랍니다.
개인적으로 진 빚은 갚으려고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과 빚지지 않으려고 노력하면서 살아야 한다는 것을 늘 기억하면서 사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