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4.14. 광성교회 주일낮예배 설교 양향모 목사(로마서 강해설교 140)
본문 : 롬 12:18
제목 : 평화하라
옛날에 우리 나라 사람들은 만나면 인사를 "식사하셨습니까?" "진지 잡수셨습니까?"라는 인사를 많이 했습니다.
제 끼에 밥을 먹는 것이 가장 절실할 때였기 때문에 그렇게 인사를 했습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만나면 인사를 "살롬"이라고 합니다
이 말의 뜻은 평강, 평화, 평안이란 뜻입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수많은 전쟁에 시달렸기 때문에 평화를 열망하였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만날 때마다 '평화'라는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그들의 수도인 예루살렘도 '평화의 도성'이란 뜻입니다. 이런 것을 보면 그들이 얼마나 평화를 갈구하고 있는가를 알 수 있습니다.
오늘 본문의 말씀도 이 평화에 대한 교훈의 말씀입니다.
"할 수 있거든 너희로서는 모든 사람으로 더불어 평화하라"라고 하셨습니다.
여기 평화라는 말이 헬라어로는 "에이레네"인데 히브리어로 번역을 하면 살롬이 됩니다.
이 세상의 모든 사람들은 누구나 평화롭게 살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지금도 아랍민족들과 아주 긴박하게 대립을 하고 있습니다만 우리 나라도 세계 유일의 분단국으로서 이 평화의 문제가 절실합니다.
6.25전쟁을 일으키고 지금도 우리 북한 동포들을 기아와 굶주림에 빠지게 한 김일성 김정일과 아니꼽지만 대화를 하고 물자를 지원하고 있는 것은 어쨌든 전쟁을 미연에 방지하고 평화를 이루어 보자는 의미에서 그렇게 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들은 언제나 어디서나 누구하고도 화평을 이루며 살아야 합니다. 이것이 주님의 명령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사는 것이 진정으로 축복된 삶이요, 행복하게 사는 길입니다.
평화로운 나라 평화로운 사회 평화로운 직장 평화로운 가정 평화로운 마음을 가지는 것이 참으로 놀라운 축복이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이 세상의 그 무엇보다 평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1.할 수 있거든
본문의 말씀에 평화하라는 명령 앞에 "할 수 있거든"이라는 말이 있는 것을 봅니다.
할 수 있거든 평화하라는 것입니다.
"무조건 평화롭게 살아야 한다"라고 말씀을 하시지 않고 "할 수 있거든"이라고 말씀을 하신 것은 그 이유가 있습니다
1)이 세상은 평화롭게만 살 수 없는 세상이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생존 경쟁을 위해 싸워야만 하기 때문에 전쟁도 불사할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동물의 세계를 보십시오
끊임없이 서로 먹고 먹히고 살아 남기 위해 몸부림을 칩니다
우리 인생들도 살아 남기 위해 죽지 않기 위해 서로 먼저 남을 죽이고 내가 살아야 하는 처절한 전쟁 속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사는 것도 사실 전쟁입니다
입시전쟁 출세 전쟁 생존전쟁 끊임없이 서로 싸우면서 경쟁하면서 그렇게 사는 것이 우리 인생입니다
이런 세상에 살면서 무조건 평화를 이룬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그래서 할 수 있으면 이라는 단서를 붙이신 것입니다.
2)또 타락한 인간의 마음은 끊임없이 누군가와 싸우는 것을 좋아하고 있습니다.
옛날에는 사람과 사람이 싸워서 서로 죽이는 것을 보고 사람들이 즐겼습니다.
또 사람과 짐승과 싸움을 붙이고 그것을 구경하면서 즐기기도 했습니다
다행하게도 사람들이 조금 정신을 차려 가면서 싸우기는 하되 죽이거나 다치지 않게 권투 글러브를 손에 끼우기도 하고 급소는 공격하지 못하도록 하는 그런 격투기가 생겼습니다.
요즘은 격투기가 아닌 다른 스포츠 게임을 통하여 대리전쟁을 치르고 있는 것입니다.
축구나 야구나 골프나 이런 운동들이 다 서로 싸워서 이기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만들어 낸 것입니다.
저는 그런 건전한 스포츠가 있는 것을 참으로 다행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스포츠가 있으니까 사람들이 싸우고 싶은 욕망을 그것으로 해소를 하기도 합니다.
만약에 스포츠가 없었다면 무엇이든지 서로 꼬투리를 잡아서 싸움을 걸고 전쟁을 했을 것입니다.
사람들은 다 싸우려는 습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별히 우리 나라 사람들은 평소에는 마음들이 온순한 것 같은 데 조금 기쁜 일이 있거나 조금 기분 나쁜 일이 있으면 금방 흥분을 해서 일을 망칠 때가 많이 있다는 것입니다.
술만 한 잔 하면 시비를 걸고 싸우는 사람이 많습니다.
또 예비군복만 입으면 다른 사람이 되어서 싸움을 걸고 시비를 걸고 합니다
조금 불이익을 당한다 싶으면 데모를 하고 항의를 하고 합니다
어떤 집은 집 안에서 시구끼리 대화를 하는 것도 금방 조금만 잘못하면 말 한마디만 잘못하면 전쟁을 하는 것처럼 덤비고 싸우는 집도 있습니다
이렇게 싸움들을 좋아하고 싸움을 하면서 살아가는 이 세상에서 무조건 평화하라고 할 수 없기 때문에 할 수 있으면 평화하라고 말씀을 하신 것입니다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은 평화하기가 참으로 어렵다는 것을 알라는 것입니다.
평화를 이루기 위해서 그만큼 큰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라는 것입니다.
3)때로는 의를 위해 싸워야 할 때도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무조건의 평화를 주장해서는 안됩니다
진리를 사수하기 위해 싸워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뜻을 따르기 위해 싸워야 합니다
사탄의 세력과 이단들과 불신앙과 싸워야 합니다
2.너희로서는
본문 말씀에 "할 수 있거든 너희로서는..."이라고 했습니다.
할 수 있거든 평화하라고 하셨고 너희로서는 평화하라고 하신 것입니다
여기 "너희로서는"이라는 말은 "너희 자신 스스로" 혹은 "너희들부터"라는 말입니다.
다른 사람들은 평화를 이루기 어려워하고 평화를 이루며 살기를 거부한다고 하더라도 너희는 너희 스스로는 너희들은 먼저 평화하려고 노력을 하라는 것입니다.
마태복음의 산상수훈에 보면 "화평케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을 것임이요"(마5:9)라고 했습니다.
예수님께서 우리들을 향하여 화평하게 하는 사람이 되라고 명령하셨습니다.
그 명령을 받은 우리로서는 남들이야 어떻게 살든 평화를 이루며 살려고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화평을 이루며 살라고 하신 것은 그 이유가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신 이유를 두 가지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첫째로, 하나님께서 원하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 자신이 평화이십니다. 성경에는 평화라는 말이 400회 이상 나옵니다.
그리고 하나님을 평강의 하나님(히13:20), 평강의 왕(사9:6)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사사기 6장 24절에 보면 '여호와 살롬'이라는 말이 나오는데 여호와의 평화 또는 여호와는 평강이라는 뜻입니다.
예수님께서도 이 땅에 평화의 왕으로 오셨습니다.
예수님께서 탄생하셨을 때 수많은 천군과 천사들이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하나님이 기뻐하신 사람들 중에 평화로다"(눅2:14)라고 찬송하였습니다.
예수님은 평화의 왕으로서 우리의 마음속에 평화를 심어 주기 위해서 이 땅에 오셨습니다.
이와 같이 평화의 하나님, 평화를 위해 오신 주님을 믿는 우리들은 평화스러운 사람들이 되어야 합니다.
뿐만 아니라 예수님께서는 우리들에게 화목케 하는 직책을 주셨고 평화를 위해 일하도록 명령하셨습니다.(고전5:18) 이처럼 하나님께서 원하시기 때문에 우리들은 평화를 위해 일해야 합니다.
둘째로, 사람들이 원하기 때문입니다.
평화는 모든 사람들의 간절한 소망입니다.
사람들 마음속에는 타락한 성품으로 인하여 어쩔 수 없이 싸우려는 마음을 가지고 있지만 그러면서도 마음 깊은 곳에서는 참된 평화를 원하고 있는 것입니다.
어쩔 수 없이 싸우고 어쩔 수 없이 시비를 걸고 어쩔 수 없이 경쟁을 하지만 정말로 원하는 것은 참된 평화를 원하고 있는 것입니다.
평화를 원하는 것은 모든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계속되는 소원입니다.
이 세상에 살고 있는 모든 사람들은 평화를 얻기 위해서 지금도 발버둥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하나님께서도 평화를 원하시고 계시며, 모든 사람들도 평화를 원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들은 평화를 위하여 일하는 사람들이 되어야 합니다.
3.모든 사람으로 더불어
본문 말씀에 "모든 사람으로 더불어 평화하라"라고 했습니다.
이 세상의 모든 사람들과 더불어 평화를 누리려고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평화는 관계의 차원에서 그 의미가 구체적으로 나타납니다.
그러므로 평화를 이루며 살기 위해서는 자신과의 관계, 이웃과의 관계,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화평케 되어야 합니다.
첫째로, 자신과 평화를 이루어야 합니다.
우리가 이루어야 할 평화가 많이 있지만 먼저 내 자신과 평화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가정에서도 평화를 이룰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웃을 위해서나 교회에서 그리고 이 사회의 평화를 위해서 일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여러 가지 소원들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건강하기를 원합니다,
사람들은 사랑 받기를 원합니다
재물이 많기를 원하고 재능이나 권력도 많이 가지기를 원합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을 가지고도 자신의 마음속에 평화가 없다면 이 모든 것은 소용이 없는 것입니다.
마음의 평화가 없이는 이 모든 것들을 즐길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모든 것보다도 자신과의 평화, 마음의 평화가 이처럼 중요합니다.
요한복음 14장 27절에서 예수님께서는 "평안을 너희에게 끼치노니 곧 나의 평안을 너희에게 주노라 내가 너희에게 주는 것은 세상이 주는 것과 같지 아니하니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우리들은 주님이 주시는 평안을 받아서 무엇보다도 먼저 자신과의 평화를 이루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평화를 위해서 일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둘째로, 이웃과 평화를 이루어야 합니다.
내 마음속에 평화가 이루어지면 다른 사람과도 평화를 이루며 살게 됩니다.
히브리서 12장 14절에 "모든 사람과 더불어 화평함과 거룩함을 따르라 이것이 없이는 아무도 주를 보지 못하리라"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오늘 본문에 "할 수 있거든 너희로서는 모든 사람과 더불어 화목하라"고 권면하고 있는 것입니다.
셋째로, 하나님과 평화를 이루어야 합니다.
하나님과 평화를 이루면 모든 것과도 평화를 이룰 수 있습니다.
하나님과 평화하지 못하면 그 어떤 평화도 진정한 평화가 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그러므로 우리가 믿음으로 의롭다 하심을 받았으니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과 화평을 누리자"(롬5:1)고 하였습니다.
우리들이 하나님과 평화하지 못하도록 막는 것은 죄라고 하는 장애물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 주시고 십자가에 달려 죽게 하심으로 우리들의 죄를 대속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과 우리 사이의 평화를 이루어 주셨습니다.
그래서 사도 요한은 예수님을 "우리 죄를 위한 화목제물이라"(요 일2:2)고 불렀습니다.
욥기 22장 21절에 보면 "너는 하나님과 화목하고 평안하라 그리하면 복이 네게 임하리라"고 하였습니다.
하나님과의 평화가 진정한 평화입니다. 하나님과 평화하면 우리들에게 귀한 축복이 임할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들이 원하는 다른 모든 것들과의 평화도 이루어지게 될 것입니다.
4.평화하라
평화는 우리의 노력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단순히 좋아한다거나 바란다는 것만으로는 평화가 이루어질 수 없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이란 평화로운 자이며, 평화를 만드는 자입니다.
이 평화는 기다리는 자에게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평화를 위하여 일하는 사람들에 의하여 이루어집니다.
성 프란치스코의 '평화의 기도'를 여러분이 많이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주여, 나를 평화의 도구로 써주소서"라고 시작되는 이 시에서 우리가 어떻게 하는 것이 평화를 이루어 나가는 것인지 잘 알 수 있게 합니다.
미움이 있는 곳에 사랑을 나누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모든 사람이 서로 미워한다고 하더라도 다른 사람이 나를 미워한다고 하더라도 사랑을 베풀 때 그 곳에 평화가 임한다는 것입니다.
상처가 있는 곳에 용서를 베풀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이 나에게 상처를 주었다고 하더라도 그들을 용서할 때 평화가 임하는 것입니다.
분열이 있는 곳에 일치를 이루어야 합니다
서로 편을 가르고 서로 다른 길을 가려고 할 때 일치 운동을 벌릴 때 한 마음이 되려고 할 대 그 곳에 평화가 임한다는 것입니다.
의혹이 있는 곳에 믿음을 심게 하소서.
오류가 있는 곳에 진리를,
절망이 있는 곳에 희망을,
어둠이 있는 곳에 광명을,
슬픔이 있는 곳에 기쁨을 심게 하소서.
위로받기 보다는 위로하며,
이해받기 보다는 이해하며,
사랑받기보다는 사랑하며,
자기를 온전히 줌으로써, 영생을 얻기 때문이니
주여, 나를 평화의 도구로 써주소서."
이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습니다.
평화를 만드는 사람(peace maker)과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trouble maker)입니다.
여러분들은 어느 쪽에 가까운 사람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가만히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우리 광성교회 성도 여러분들은 한 분도 예외 없이 평화를 만드는 사람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할 수 있거든, 너희로서는, 모든 사람들과 더불어,
화평케 하는 여러분들이 다 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