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4.7. 광성교회 주일낮예배 설교 양향모 목사(로마서 강해설교 139)
본문 : 롬 12:17
제목 : 악을 갚지 말고 선한 일을 도모하라 



"주객(主客)이 전도(顚倒) 되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가 사는 이 세상에는 이상하리만치 본래의 목적은 제쳐 두고 엉뚱한 일에만 몰두하는 일이 많이 있습니다.

옛날 시골에 한 의원이 헐레벌떡 달려가고 있었습니다.
이를 본 의원의 친구가 물었습니다.
"자네 무슨 일로 그리 급하게 달리는가?" "급한 환자가 생겼다네"
"아주 중태인가?" "아니야 경미한 환자일세."
"그렇다면 무엇이 급해 그리 급한 걸음으로 달린단 말인가?" "예끼, 이 사람아. 내가 가기 전에 환자의 병이 나아버리면 어쩌나." 라고 했다는 것입니다

병을 고치는 목적보다 치료비가 더 마음에 있더라는 것입니다
이런 경우를 주객이 전도되었다라는 말을 씁니다

교회에서도 이런 일이 많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기보다는 나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서 교회에 온다면 그것은 주객이 전도된 것입니다.

예수님을 믿음으로 의롭게 되어 천국에 가려고 하기보다는 도덕적인 삶을 삶으로서 이 세상을 살기 좋은 세상으로 만들어야 되겠다고 하는 생각도 주객이 전도된 생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 본문의 말씀을 들으시면서 여러분들도 혹시 이런 오해를 하실까 봐 미리 이런 말씀을 드리는 것입니다

오늘 말씀이 도덕적인 교훈의 말씀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악으로 악을 갚지 말라 선한 일을 도모하라...
너무나 좋은 말씀입니다
우리 모두가 이것을 실천할 수 있다면 이 세상도 천국처럼 보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교훈은 우리가 배우는 로마서의 주제가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로마서의 주제는 아니 성경 전체의 주제는 도덕적인 삶을 삶으로 이 세상을 변화시키라는 것이 아닙니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으로만 구원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 로마서의 주제요 성경 전체의 주제입니다.

로마서 설교를 처음부터 들으신 분은 이 이신칭의의 교리에 대해서 귀가 따갑도록 들으셨기 때문에 그런 생각은 하지 않으실 것입니다만 중간에 들으신 분이나 전에 들으신 것을 다 잊어버리신 분은 혹시 오해를 하실까 봐 다시 한번 강조를 하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예수님을 믿는 것입니다
오직 예수님을 믿음으로 말미암아 우리가 의로운 사람이 되고 구원을 받고 천국 백성이 되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바르게 의롭게 선하게 살려고 노력을 하는 것은 예수님을 믿음으로 구원을 받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기 때문에 하나님의 자녀로서 이 세상을 구별되게 살아야 되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에게 예수님을 믿어야 구원을 받고 천국에 간다고 했더니 한 아이가 질문을 합니다
목사님 착하고 훌륭한 사람이 되어야지 천국에 가는 것이지 어떻게 예수님을 믿는다고 천국에 간단 말입니까라고 당당하게 질문을 합니다

뭐라고 대답을 해야 할까요
글쎄 왜 그럴까?
하나님께서 그렇게 말씀을 하셨기 때문에 우리는 그렇게 믿고 따른단다
천국은 하나님의 나라이고 하나님 나라의 주인이신 하나님께서 그렇게 말씀을 하셨으니까 그런 줄 알아야지 하나님께 따질 수는 없단다...

물론 그 이유를 우리는 압니다
우리가 스스로 선을 행함으로 의롭게 됨으로 구원을 받을 수는 없도록 우리 인간이 너무나 부패하고 타락했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은혜를 베푸셔서 쉬운 방법을 우리에게 허락하신 것인 줄 우리는 압니다

또 믿음이라는 것은 우리가 사는 세상이나 하나님의 나라에서나 매우 소중한 것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부부간에 싸움을 하는 이유는 서로간에 믿음이 없기 때문입니다
아내를 믿지 못하기 때문에 돈을 벌어서 아내를 주지 않고 남편이 가지고 씁니다
남편을 믿지 못하기 때문에 아내는 딴 생각을 하는 것입니다.

차를 탈 때 비행기를 탈 때 우리는 운전하는 사람에 대한 믿음이 있기 때문에 안심하고 타고 가는 것이고 시장에서 무엇을 사서 먹는 것도 파는 사람을 믿기 때문에 사서 먹는 것입니다
우리가 사는 이 세상에도 이런 믿음이 무너진다면 모두가 살 수 없는 세상이 되고 마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하나님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믿음이라는 것이 사실 가장 소중한 것이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믿음으로 구원에 이르도록 하셨을 것입니다.

오늘 본문의 말씀은 우리가 사는 이 세상에서 참 소중한 교훈이 되는 말씀입니다
그러나 이 말씀을 지킴으로 구원을 받거나 의로운 사람이 될 수는 없다는 것을 먼저 기억을 하시기 바랍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은혜를 입어서 믿음으로 의롭게 된 사람들이기 때문에 하나님의 뜻을 받들어 이렇게 살려고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1.악으로 악을 갚지 말라
오늘 본문 말씀에 "아무에게도 악으로 악을 갚지 말고"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도 마태복음 5장에 말씀을 하시기를 "또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 갚으라 하였다는 것을 너희가 들었으나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악한 자를 대적지 말라 누구든지 네 오른 뺨을 치거든 왼편도 돌려 대며"(마5:38-39)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성경에는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입혔을 경우에 대처하는 두 가지의 요령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하나는 구약의 말씀인데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 갚으라"고 했습니다.
출애굽기 21:22-25절 말씀에 보면 "사람이 서로 싸우다가 아이 밴 여인을 다쳐 낙태케 하였으나 다른 해가 없으면 그 남편의 청구대로 반드시 벌금을 내되 재판장의 판결을 쫓아 낼 것이니라 그러나 다른 해가 있으면 갚되 생명은 생명으로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 손은 손으로 발은 발로 데운 것을 데움으로 상하게 한 것은 상함으로 때린 것은 때림으로 갚을지니라"라고 했습니다. 

이 말씀은 십계명을 주신다음 그 십계명을 지키는 구체적인 방법으로 주신 말씀입니다.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 있어서 피해를 입힌 만큼 그 피해를 갚아 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 경우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 갚는 것이 원칙이라는 것입니다.

또 하나는 예수님의 말씀처럼 "오른 뺨을 치거든 왼편을 돌려 대며"라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앞서 인용한 대로 "또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 갚으라 하였다는 것을 너희가 들었으나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악한 자를 대적지 말라 누구든지 네 오른 뺨을 치거든 왼편도 돌려 대며"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두 말씀을 얼른 보면 서로 반대가 되는 말씀이라고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참으로 조화를 이루는 말씀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1)가해자에게 하신 구약의 말씀-"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
출애굽기의 이 말씀을 주의해서 보면 어떤 입장에서의 말씀인가를 금방 알 수 있습니다.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 갚으라'라고 하신 말씀을 누구에게 하신 말씀인가 하는 것을 보시기 바랍니다.
그 앞에 말씀하시기를 "사람이 서로 싸우다가 아이 밴 여인을 다쳐 낙태케 하였으나..."라고 했습니다.

이 말씀은 가해자에게 하신 말씀입니다
남에게 피해를 입힌 자에게 하신 말씀입니다
남에게 피해를 입혔으면 그 만큼 보상을 해 주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남에게 잘못 했을 때 갚으라는 것입니다. 
도망가지 말고 핑계하지 말고 네가 책임을 져라 
네가 남에게 100만 원어치 손해를 끼쳤으면 100만 원을 꼭 갚아라 이 말입니다. 
100만 원어치 손해를 끼쳐 놓고 50만 원이나 10만 원만 갚으려고 핑계를 대지 말라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자기 자신이 한 실수에 대해서 책임을 지기를 싫어합니다 
책임을 회피하고 싶어하는 것이 사람의 마음입니다
그런 마음에 경종을 울리는 말씀입니다

사람이 잘못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 잘못에 대한 책임을 질줄 알아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반대로 피해자의 입장에서 보면 상대방의 실수를 가지고 몇 배씩이나 받으려고 하지 말라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100만 원 어치 손해를 입고 200만 원이나 1000만 원을 받으려고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2)피해자에게 하신 예수님의 말씀-"오른 뺨을 치거든 왼편도 돌려 대며"
오른 뺨을 맞았거든 왼뺨도 대라 라는 말씀은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에게 한 말씀입니다. 즉 오른 뺨을 맞은 사람에게 한 말입니다.

피해자에게 용서해줘라 사랑해줘라 이해해줘라 그런 말입니다.
가해자는 피해를 입은 사람의 입장을 생각해서 그 피해를 본 만큼 갚아 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피해자의 입장에서는 손해를 본 만큼만 받으려고 하든지 아니면 자기 자신이 손해를 보고 말라는 것입니다

출애굽기는 인간들이 살아가면서 최소한의 지켜야 할 법을 말씀하신 것이고
예수님의 말씀은 그런 최소한의 인간의 도리를 초월하여 참으로 우리가 도달해야 할 천국의 윤리를 가르쳐 주시는 것입니다.

3)성경을 바르게 적용해야 한다
우리는 성경을 대할 때 유리한 부분만 선택을 하고 불리한 부분은 버립니다.
그러나 성경의 말씀은 그렇게 취사선택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성경이 말씀하고 있는 그 원칙을 바르게 알고 바르게 적용을 시킬 줄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어떤 사고가 났습니다
성도끼리 교통 사고가 났습니다. 서로 부딪쳐서 한 사람의 차가 망가졌습니다.
그럴 때 어떻게 하겠습니까
피해자는 당연히 구약의 배상의 말씀을 적용시키려고 할 것입니다.
성경에 보니까 그대로 갚아 주라고 했으니까 빨리 원상복구를 해 달라고 할 것입니다.

반대로 가해자는 신약의 말씀을 인용할 것입니다
오른 뺨을 때리면 왼뺨도 돌려 대라고 하셨는데 이쪽을 받았으면 저쪽도 받아 주세요 하지는 못할망정 물어 달라고 합니까 성도끼리 너무합니다...

이럴 때 바른 적용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가해자는 반드시 그대로 원상복구를 해 주어야 한다는 구약의 말씀을 적용해야 하고 피해자는 이해하고 용서하라는 신약의 말씀을 적용하려고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서로 싸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가해자는 반드시 물어 주어야 한다고 하면서 물어 줄려고 애를 쓰고 피해자는 반드시 용서 해 주어야 한다고 하면서 안 받으려고 애를 쓰고 그렇게 할 때 참으로 아름다운 세상이 된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성경의 정신이요
그것이 율법의 완성을 위해 오신 예수님의 뜻이라는 것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2.선한 일을 도모하라
오늘 본문 말씀에 "모든 사람 앞에서 선한 일을 도모하라"라고 했습니다.
선한 일을 나타내는 헬라어는 아가도스(αγαθοs)라는 말과 칼로스(καλοs)라는 말 이 있습니다.
오늘 본문에는 칼로스라는 말을 썼습니다
이 말은 도덕적인 면에 있어서 옳고 바른 것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선한 일을 도모하라는 말은 인간과의 관계에 있어서 옳고 바른 일을 하라는 것입니다.

도덕적으로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 것인지 여러분이 잘 아실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성경 말씀을 통하여 하나님 관계에 있어서만 선해야 되는 것이 아니라 인간 관계에 있어서도 도덕적으로 옳고 바른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오늘 그것이 무엇인지 다 말씀을 드릴 수는 없습니다
로마서를 기록한 사도 바울이 그의 서신서를 통해서 주장한 도덕적으로 바른 몇 가지만 소개를 해 드리겠습니다.

1)돈 문제에 관해서 옳게 행동해야 된다고 했습니다
바울은 고린도 후서 8장에 연보를 취급하는 요령에 대해서 언급을 하고 있습니다
그 중 20-21절 말씀에 의하면 이 돈 문제가 선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즉 옳고 바르게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람이 바른지를 알려면 돈 거래를 해 보면 안다고 했습니다
남의 돈을 소중하게 여길 줄 아는 사람은 바른 사람입니다
그러나 그 돈 거래가 시원치 않는 사람은 바른 사람이 못 된다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평소에는 참 사람이 좋은 것 같은 데 돈 문제만 개입이 되면 사람이 바뀌는 사람이 있습니다.
물론 모든 사람이 이 돈 문제에 있어서는 마음이 착하지 못합니다
돈 문제만 개입이 되면 안면이 바뀝니다

그러나 우리 성도는 돈 문제에 있어서 깨끗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공정하게 취급을 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2)고용인에 대해서도 공평하게 해야 된다고 했습니다
골로새서 4장 1절에 보면 고용인에게 공평하게 대하여야 한다고 했습니다
과거에는 고용주는 왕이요 피고용인은 종처럼 대우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형편은 많이 달라졌습니다
노동조합이 생기고 노동자들의 권익을 보장해 주는 단체들이 많이 생겨서 이제는 고용주 마음대로 함부로 하지 못합니다.

고용인들에게 공평한 대우를 해 주는 것이 성경의 원리에서 나온 것입니다
그래서 사업을 하는 사람은 피 고용인에게 공평한 대우를 해 주는 것이 선한 일이라는 것입니다.

3)부모님을 공경하는 것이 옳은 일이라고 했습니다
"자녀들아 너희 부모를 주 안에서 순종하라 이것이 옳으니라"(엡6:1)라고 했습니다
부모님을 공경하는 일이 선한 일 즉 옳은 일이라는 것입니다.

오늘날 부모와 자식간의 문제가 참 이상하게 되고 말았습니다
자식들은 부모와 함께 살려고 하지 않고 부모님 역시 자식과 함께 살려고 하지 않습니다.
서로 불편하다는 이유로 바른 관계가 잘못되어 가고 있습니다
물론 따로 사는 것 자체는 하나님의 뜻이기는 합니다.
따로 살면서도 공경하는 것을 잊지 않으면 될 것입니다

4)적극적으로 선을 행하라
본문에 도모하라는 말은 소극적인 명령이 아니라 솔선 수범하여 적극적으로 먼저 그렇게 하라는 말씀입니다
선한 일을 하려고 몰두하라는 말씀입니다

요즘은 사람들이 하도 선한 일을 하지 않으니까 학교에서도 선한 일을 하면 점수를 더 주고 상을 주고 합니다.

그러나 성경은 선한 일을 하지 않아도 될 일을 했다고 박수치고 상주고 하는 그런 정도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먼저 적극적으로 이 선한 일을 하려고 열심을 내야 된다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아무에게도 악으로 악을 갚지 말라고 했습니다
또 모든 사람 앞에서 선한 일을 도모하라고 했습니다.

아무에게도 라고 했습니다 또 모든 사람 앞에서 라고 했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사람 앞에서 형제 앞에서 원수 앞에서 아무에게도 또 모두에게 악으로 악을 갚지 말고 선한 일을 도모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