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3.17. 광성교회 주일낮예배 설교 양향모 목사(로마서 강해설교 137)
본문 : 롬 12:14
제목 : 율로게오
오늘 본문 말씀에 "축복하라"라는 말씀이 두 번이나 나옵니다. 이 "축복하라"는 말은 헬라어로 "율로게이테(ευλογειτε)"라는 말입니다. 이 "율로게이테"라는 동사의 원형은 "율로게오(ευλογεω)"라는 말입니다. 우리 교회에서 청소년 복지를 담당할 단체의 이름을 이 "율로게오"라고 지었습니다. 이 단체를 총괄하여 운영할 성 목사님이 이 이름을 지었는데 참으로 좋은 이름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오늘 마침 본문에 이 단어가 나왔기 때문에 이 단어가 의미하는 축복의 의미들을 되새겨 보는 시간을 먼저 가지려고 합니다.
그리고 오늘 본문에 기록된 대로 핍박하는 자를 축복하고 저주하지 말고 축복하라고 하신 그 명령의 의미들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1.율로게오(ευλογεω,축복)의 의미
문자적으로 이 율로게오 라는 말은 "유(ευ)라는 말과 로고스(λογοs)라는 말이 합해서 된 합성어입니다. 유(ευ)라는 말은 영어에서 말하는 굳(good)이나 웰(well)처럼 좋은, 옳은, 잘, 이런 뜻을 가진 말입니다. 그리고 로고스(λογοs)라는 말은 "말씀"이라는 뜻을 가진 말입니다. 그래서 이 "율로게오"라는 말은 "좋은 말씀"이라고 직역을 할 수 있는 말입니다.
그러나 성경에서 이 율로게오라는 말을 쓸 때는 단순히 좋은 말씀의 뜻으로 쓰는 것은 아닙니다. 이 말은 그런 어원을 가졌지만 좀 더 깊은 의미로 사용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1.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복을 주실 때 쓰는 말입니다.
마태복음 25:34절에 "그 때에 임금이 그 오른 편에 있는 자들에게 이르시되 내 아버지께 복 받을 자들이여 너희를 위하여 예비된 나라를 상속하라"라고 했습니다.
여기 하나님 아버지께 "복 받을 자들"에서 복을 받는다는 말이 이 율로게오라는 말에서 온 말입니다.
갈라디아서 3:9절 말씀에서도 "믿음으로 말미암는 자는 믿음이 있는 아브라함과 함께 복을 받느니라"라고 하셨는데 이 아브라함과 함께 받는 복 즉 하나님께서 믿음이 있는 자에게 복을 주실 때 이 율로게오라는 말을 쓴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율로게오라는 말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복을 주신다는 말입니다.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을 가진 자들에게 의롭게 해 주시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게 해 주시고 천국 백성이 되게 해 주시는 그 복을 주실 때 쓰는 말입니다.
그래서 우리 율로게오 청소년 복지 재단이 해야 할 가장 소중한 일은 하나님을 알지 못하고 하나님의 저주 가운데서 멸망의 구렁텅이에서 헤매고 있는 자들에게 이 하나님께서 주시는 복을 받게 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구제나 복지 사역을 하시는 분들이 복이라는 개념을 잘 못 이해하여 이 세상에서 좀 보람된 일을 하게하고 어려움 없이 잘 살게 하는 그런 일로 생각을 하여서 막상 인간에게 꼭 필요한 신앙 인간에게 꼭 필요한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중요하지 않게 생각하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복지나 우리의 자선의 개념은 이 세상의 일들을 돌아보아 주면서 결국은 하나님의 복을 하나님의 은혜를 하나님의 사랑을 받게 하는 그런 사람이 되게 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 나라 선교 초창기에 선교사님들이 오셔서 좋은 일들을 많이 하셨습니다. 고아원을 세우고 병원을 세우고 학교를 세워서 참 어렵고 힘들게 살던 우리가 눈을 뜨고 잘 살게 되는 아주 중요한 역할들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그 하나님의 복을 받게 하고 하나님의 은혜를 받게 하고 천국 백성이 되게 하기 위하여 세운 그런 학교나 고아원이나 병원들이 고아원으로서 학교로서 병원으로서 역할만 감당을 했지 하나님을 섬기고 하나님의 복을 받게 하는 데는 그렇게 성공적이지 못했다고 생각을 합니다.
다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많은 미션스쿨들이 이제는 불신앙교육을 시키는 무신론의 교육현장이 되어 버렸고 병원은 돈벌이하는데만 급급해서 원래의 뜻을 이루지 못하고 있습니다. 고아원들은 불쌍한 아이들의 먹을 것을 착취하여 배를 채우는 이상한 단체가 되고 만 곳들이 많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앞으로 해야 할 이 복지 재단은 그 목적이 반드시 살아 있는 즉 하나님께서 주시는 그 복을 받게 하는 것이 제일의 목표가 되는 그런 복지단체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2.우리가 하나님을 찬양할 때도 이 율로게오라는 말을 씁니다
누가복음 2:28절에 "시므온이 아기를(예수님) 안고 하나님을 찬송하여 가로되"라고 했습니다. 여기 "하나님을 찬송하여" 라고 할 때 "찬송하여"가 이 율로게오에서 온 말입니다.
마태복음 23:39절에도 "..찬송하리로다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여..."라는 말씀이 소개되어 있는데 여기 찬송하리로다 라는 말도 율로게오에서 온 말입니다.
그러므로 이 율로게오라는 말이 우리가 하나님께 대하여 쓸 때는 하나님을 찬송한다는 뜻으로 사용이 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한없는 은혜와 사랑으로 영원한 생명 영원한 천국의 복을 주시고 그 은혜와 사랑을 복으로 받은 우리는 그 하나님을 찬송하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복을 받는 것으로 끝이 나서는 안됩니다. 하나님께 은혜를 받은 자는 하나님께 복을 받은 자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살아야 하는 것이 너무나 당연한 일입니다.
오늘날 잘못된 소위 복음주의자들은 하나님께 복을 받는 것으로 모든 것을 끝내게 합니다. 그 복을 받은 자들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는 잘 가르치지 않습니다. 그래서 성도들을 복만 받고 자기 배만 채우는 이기주의자들로 키우고 마는 것입니다.
우리 개혁주의는 하나님의 복음을 받고 하나님의 복을 받아서 하나님의 자녀가 되고 천국 백성이 되어서 우리에게 그 크신 은혜를 주신 그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살게 하는 것입니다.
우리 율로게오 복지재단이 하나님께 복을 받는 사람으로 키우는데 만족할 것이 아니라 그들이 진정으로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에 감사하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하는 진정한 그리스도인이 되게 해야 할 것입니다.
3.우리가 다른 사람에게 복을 빌 때 이 율로게오라는 말을 씁니다
오늘 본문 말씀에서처럼 우리가 다른 사람에게 복을 빌 때 이 율로게오라는 말을 씁니다
우리 나라 사람들은 정초에 어른에게 세배를 하면 어른은 그 세배한 사람에게 덕담을 한 마디씩 해 주는 관습이 있습니다. 한해동안 건강하게 살고 출세하고 돈 많이 벌고 이런 저런 좋은 말로 복을 빌어 주는 것입니다. 평소에도 다른 사람을 칭찬하거나 다른 사람이 잘 되기를 기원해 주는 그런 말을 하면 참 즐겁습니다.
하나님을 믿는 우리가 가장 즐겁게 해 줄 수 있는 것이 이 축복을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내리시는 그 복을 받도록 빌어 주는 것이 가장 보람된 일일 것입니다.
우리가 비는 복은 시시한 복이 아닙니다. 이 우주의 주인이신 하나님께서 우리 인간에게 내리시는 가장 소중한 복을 비는 것입니다.
이 율로게오라는 말이 유라는 말과 로고스라는 말이 합쳐진 것이라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로고스라는 말의 뜻은 말씀이라는 것도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런데 이 말씀은 단순한 말씀이 아닙니다.
요한복음 1장 1절에 보면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이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니라" 라고 하였고, 창세기 1장 1절에"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라고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이 "말씀"으로 천지를 창조하셨습니다.
여기 말씀이 바로 그 "로고스"라고 합니다. 로고스는 하나님의 말씀이시오 로고스는 예수님 자신이십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특별하신 말씀을 증거하기 위해 이 세상에 말씀으로 오신 분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비는 이 축복은 하나님의 말씀의 핵심이 되시는 그 예수 그리스도를 전해 주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통하여 우리에게 주시는 그 하나님의 복을 그들에게 나누어주는 것입니다.
우리가 율로게오 복지재단을 통하여 청소년들에게 전하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의롭게 되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고 천국 백성이 되고 영원한 새 생명을 소유하는 자가 되게하는 것입니다.
2.핍박하는 자들을 축복하라
우리가 이런 하나님의 복을 비는 대상이 우리를 핍박하는 자라고 했습니다. 우리를 비웃고 우리가 신앙생활을 하는데 방해가 되는 그 사람들을 위하여 이 복을 빌라고 하신 것입니다.
우리에게 잘 해주고 우리를 사랑하는 사람에게 축복을 하는 일은 쉬운 일일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를 핍박하는 자들에게 축복을 한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우리 성도들이 이 세상에서 아무런 이유도 없이 미움을 받고 핍박을 받습니다. 사람들은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을 괜히 싫어합니다. 텔레비전을 보십시오 자기들은 온갖 미신 이야기를 다합니다. 있지도 않는 전생이야기를 버젓하게 사실처럼 이야기를 합니다. 무슨 이상한 귀신이야기는 열을 올리면서 합니다.
그런데 예수님 이야기만 나오면 하나님 이야기만 나오면 그냥 무슨 원수를 만난 것처럼 시비를 하고 방송을 해 주지 않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을 믿는 사람이 좀 실수를 하여서 잘못을 하면 대서특필을 하고 막 그럴 수가 있느냐고 하면서 입에 거품을 물고 비판을 합니다.
예수님께서도 이 세상에 계실 때에 미리 이런 핍박이 있을 것을 예언하셨습니다.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면 너희보다 먼저 나를 미워한 줄을 알라 너희가 세상에 속하였으면 자기의 것을 사랑할 터이나 너희는 세상에 속한 자가 아니요 도리어 세상에서 나의 택함을 입은 자인 고로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느니라...사람들이 나를 핍박하였은즉 너희를 핍박할 터이요..."(요15:18-21)라고 했습니다.
우리는 이 세상에 속한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미움을 받는다는 것입니다. 자기들과 같지 않은 것이 있기 대문에 우리를 미워한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자기와 같이 적당히 죄를 지으면서 살기를 원합니다. 하나님은 없고 천국 같은 것은 없다고 하고 이 세상에서 먹고 마시고 마음껏 즐기며 살기를 원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하나님이 계신다는 것을 말하고 천국과 지옥이 있다는 것을 말하니까 저들은 싫은 것입니다.
더군다나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로 선택을 받아 의로운 사람이 되었고 천국 백성이 되었다고 하니까 자기들은 마귀의 종이요 지옥의 백성이라고 하니까 엄청나게 배가 아프고 기분이 나쁜 것입니다.
그래서 사사건건 시비를 하는 것입니다. 조금만 잘 못하면 봐라 너희도 죄를 짓지 않느냐 그렇게 살면서 천당에 간다고 웃긴다라고 비웃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도 좋은 일 너희보다 더 많이 한다고 이것저것 선한 일들을 하면서 은근히 우리와 비교를 하려고 합니다.
미운 오리새끼가 저들과 같지 않아서 다른 오리새끼들에게 미움을 받지만 때가 되니 하얀 학이 되어 도도하게 하늘을 차고 올라가듯이 우리도 지금은 저들과 같지 않다는 이유로 미움을 받지만 언젠가 때가 되면 저들과 확실히 다른 모습으로 이 세상을 박차고 하늘나라로 올라가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지금 저 불상한 인생들과 같이 미워하고 싸우면 똑 같은 인간이 되고 맙니다. 그래서 우리는 저들을 불쌍히 여기고 오히려 복을 빌어서 저들도 우리와 같이 하나님의 자녀가 되기를 기원해 주는 것입니다.
다행히 저들 가운데 우리의 형제가 있으면 그 축복을 받고 하나님의 자녀임을 깨닫고 우리 편에 서게 될 것입니다. 그렇지 않다고 해도 불쌍한 인생들에게 복을 비는 것은 참 좋은 일이기 때문에 축복을 하는 것입니다.
3.저주하지 말고 축복하라
우리를 핍박하는 자들을 축복하되 저주하지 말고 축복하라고 하셨습니다. 사실 우리를 핍박하는 자들을 저주하고 싶은 것이 우리의 마음입니다. 아무 이유없이 미워하는 자들을 이해하고 복을 빌어 준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이렇게 단서를 달고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저주하지 않고 축복하는 일은 우리 자신에게 있어서도 좋은 일이 되기 때문에 이런 어려운 명령을 하신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남을 축복하거나 행복하게 하는 사람은 자신도 행복합니다. 또 남이 잘되는 것을 도와주는 사람은 자신도 잘됩니다. 그러나 반대로 남을 저주하거나 해를 끼치는 사람은 자신도 해를 당하게 됩니다.
어느 가정에 명색만 남편이지 남편 구실을 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돈도 잘 벌어 오지 못하고 게다가 집에도 잘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아내 혼자 장사를 하면서 애들을 키우고 가정을 꾸려 나갔습니다.
아내는 만나는 사람에게 남편의 흉을 보고 욕을 했습니다. 그리고 "이럴 수가 있어요? 이것도 남편이에요? 이래도 참고 살아야 되나요?" 하고 늘 원망하고 불평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도 달라지는 것이 없었습니다.
그 때 마침 이 부인은 전도를 받고 교회에 나와서 성경을 보다가 하루는 로마서 12장을 읽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본문 "너희를 핍박하는 자를 축복하라 축복하고 저주하지 말라"는 말씀에 은혜를 받았습니다.
아내는 이 말씀에서 마음의 감동을 받고 깨닫는 바가 있어서 "그렇다. 내가 남편을 원망만 하지 말고 이제는 축복을 해 주자" 하고 마음먹었습니다.
그 날 이후 만나는 사람들에게 남편의 좋은점을 이야기하고 칭찬을 하며 남편을 위해 축복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그랬더니 얼마 되지 않아서 남편에게서 처음으로 한 통의 편지가 왔습니다. 사랑스러운 구절들이 가득 찬 남편의 편지를 읽으면서 이 부인은 감격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더욱 열심히 남편을 축복하였습니다. 다음달에 또 편지가 왔습니다.
"여보, 그 동안 고생이 많았소. 가정에 무심했던 나를 용서해 주시오. 이제 앞으로는 매달 생활비를 보낼 테니 걱정 말고 편히 지내시오. 몸조심하시오."
그리고 얼마 안 있어서 남편은 집으로 돌아왔고 어느 누구 못지 않는 자랑스러운 남편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흉을 보고 저주를 하는 것은 그 사람이나 나에게 아무런 유익이 없습니다. 그러나 칭찬을 하고 격려를 하고 복을 비는 것은 그 사람이나 나에게 참으로 소중한 일이 된다는 것입니다.
베드로전서 3장 9절에서 사도 베드로가 "악을 악으로, 욕을 욕으로 갚지 말고 도리어 복을 빌라 이를 위하여 너희가 부르심을 입었으니 이는 복을 유업으로 받게 하려 하심이라"고 말했습니다. 남에게 복을 빌어 주는 사람이 하나님의 축복을 받는 사람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는 율로게오라는 아주 귀한 말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 복을 받고
하나님을 찬양하고
다른 사람에게 복을 빌어 주는 이 귀한 말을 가지고 있습니다
비록 세상이 우리를 알아주지 않고 오히려 여러 가지로 핍박을 한다고 해도
이 율로게오의 정신으로 복을 빌어 주시기를 바랍니다
그 축복의 언어를 통하여 저들도 복을 받고 우리도 더욱 복을 받는 사람들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